中, 美軍 실험실 코로나 기원 조사 정식 요구…美 언론, ‘떠넘기기’ 비판

입력 2021.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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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하는 조사를 놓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란 비난부터, 상대국에 대한 '음모론 제기' 란 기사까지 나오면서 갈수록 갈등이 첨예해지는 양상입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 19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으로 요구했습니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는 천쉬(陳旭)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 대사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실험실 바이러스 누출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면 공평과 공정의 원칙에 따라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의 실험실에 대한 조사도 벌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천 대사는 또 포트 데트릭 외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포트 데트릭과 노스캐롤라이나대에 대한 코로나 19 기원 조사를 정식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천 대사는 아울러 WHO에 중국 누리꾼 2천500만 명이 참여한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 청원'도 함께 보냈습니다.

그는 미국 정보당국이 3개월 동안 진행한 코로나 19 기원 조사를 최근 마무리한 시점에 미 데트릭 기지 실험실 조사를 요구한 것입니다.

앞서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정보 당국의 분석이 엇갈린다면서 기원을 추가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이 WHO에 보낸 서한을 언급하며 포트 데트릭의 미 육군 전염병 연구소는 미국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이었으며, 2019년 안전사고로 폐쇄된 뒤 미국 내에서 코로나 19와 증세가 비슷한 병이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에 대해서도 2015년 8월 이후 6건 이상의 바이러스 유출 사고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중국이 책임 떠넘기기를 위해 '미국을 비난하는 음모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이전에)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군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음모론이 나돌기 시작했을 때는 대부분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 중국 공산당이 이 아이디어를 주류로 확고히 몰고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중국의 요구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견해를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양국의 언론은 이미 '대리전' 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중국이 최근 코로나 19 미국 기원설을 주장하며 미 언론에 코로나 19 기원 조사와 관련된 입장을 '기고 형태'로 밝히려 했지만 거절당한 것.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과학적인 기원 조사를 지지하지만, 정치 바이러스는 반대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했고, "우리는 사실과 과학을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 미국 일부 언론에 중국 입장을 서술하려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어 "당신들은(미국 정부)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변호할 기회를 주지 않는데, 이게 미국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냐"고 질문하며 기고문 전문을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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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軍 실험실 코로나 기원 조사 정식 요구…美 언론, ‘떠넘기기’ 비판
    • 입력 2021-08-27 08:00:34
    취재K

코로나 19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하는 조사를 놓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로 방역 실패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란 비난부터, 상대국에 대한 '음모론 제기' 란 기사까지 나오면서 갈수록 갈등이 첨예해지는 양상입니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 19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미군 실험실을 조사해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으로 요구했습니다.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는 천쉬(陳旭) 제네바 주재 중국 대표부 대사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4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실험실 바이러스 누출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하지 못한다면 공평과 공정의 원칙에 따라 미군 기지 포트 데트릭의 실험실에 대한 조사도 벌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천 대사는 또 포트 데트릭 외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외교 채널을 통해 포트 데트릭과 노스캐롤라이나대에 대한 코로나 19 기원 조사를 정식으로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천 대사는 아울러 WHO에 중국 누리꾼 2천500만 명이 참여한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 청원'도 함께 보냈습니다.

그는 미국 정보당국이 3개월 동안 진행한 코로나 19 기원 조사를 최근 마무리한 시점에 미 데트릭 기지 실험실 조사를 요구한 것입니다.

앞서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러스가 감염된 동물에서 유래했는지, 실험실 사고로 발생했는지 정보 당국의 분석이 엇갈린다면서 기원을 추가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근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이 WHO에 보낸 서한을 언급하며 포트 데트릭의 미 육군 전염병 연구소는 미국 생물 무기 프로그램의 중심이었으며, 2019년 안전사고로 폐쇄된 뒤 미국 내에서 코로나 19와 증세가 비슷한 병이 생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실험실에 대해서도 2015년 8월 이후 6건 이상의 바이러스 유출 사고가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중국이 책임 떠넘기기를 위해 '미국을 비난하는 음모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이전에)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군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음모론이 나돌기 시작했을 때는 대부분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제 중국 공산당이 이 아이디어를 주류로 확고히 몰고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정부는 중국의 요구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견해를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양국의 언론은 이미 '대리전' 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중국이 최근 코로나 19 미국 기원설을 주장하며 미 언론에 코로나 19 기원 조사와 관련된 입장을 '기고 형태'로 밝히려 했지만 거절당한 것.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최근 홈페이지에 '과학적인 기원 조사를 지지하지만, 정치 바이러스는 반대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재했고, "우리는 사실과 과학을 존중하는 정신에 따라 미국 일부 언론에 중국 입장을 서술하려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이어 "당신들은(미국 정부) 근거 없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변호할 기회를 주지 않는데, 이게 미국이 말하는 언론의 자유냐"고 질문하며 기고문 전문을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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