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 지붕 두 출입문’…단속 강화 비웃는 ‘꼼수 영업’

입력 2021.08.27 (18:51) 수정 2021.08.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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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열지 않으시면 강제 개방합니다!"

어제(26일) 밤 10시 50분쯤.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상가 건물 지하로 경찰관들이 들어갑니다.

서울 역삼동 일대에서 유흥주점 불법영업 일제 단속을 벌이던 경찰이, 노래연습장 간판을 단 업소 앞에 고급 외제차들이 주차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단속에 나섰습니다.


업주는 업소 밖에 와 있는 경찰관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출입문을 닫았지만, 경찰이 문을 강제로 열겠다고 경고하자 잠시 뒤 마지 못해 문을 열었습니다.


업소 안에는 업주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손님이 종업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에서는 일반 노래연습장의 경우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지만, 유흥·단란주점 등의 유흥업소는 아예 영업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업소는 노래연습장 간판을 달아 놓고 실제는 유흥주점으로 운영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이나 미리 예약된 손님만 받았습니다. 불법 영업을 위한 꼼수는 또 있었습니다.

업주는 지하 공간을 쪼개 서로 다른 출입구를 가진 2곳의 노래연습장으로 등록했다.업주는 지하 공간을 쪼개 서로 다른 출입구를 가진 2곳의 노래연습장으로 등록했다.

이 업소는 지하 공간을 둘로 쪼개, 각각 다른 상호를 쓰는 노래연습장으로 등록했습니다. 양쪽에 있는 출입구에도 서로 다른 간판을 걸어서 바깥에서 보기에는 별개의 노래연습장 2곳이 운영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러나 이 두 곳의 노래연습장은 내부 공간이 서로 통해 있는, 사실상 한 곳으로 영업 중인 업소였습니다.

이중 한 곳이 지난 5월 무허가 유흥주점을 영업했다는 이유로 적발되자, 업주는 단속된 업소의 출입문을 닫았습니다. 대신 다른 상호를 단 출입문으로 손님을 받는 방법으로 '꼼수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노래연습장으로 신고해 놓고, 사실상 유흥주점 영업을 해온 60대 업주 A 씨를 식품위생법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어제 적발된 종업원과 손님 등 25명에 대해서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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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8-27 18: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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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열지 않으시면 강제 개방합니다!"

어제(26일) 밤 10시 50분쯤. 서울 역삼동에 있는 한 상가 건물 지하로 경찰관들이 들어갑니다.

서울 역삼동 일대에서 유흥주점 불법영업 일제 단속을 벌이던 경찰이, 노래연습장 간판을 단 업소 앞에 고급 외제차들이 주차돼 있는 것을 수상히 여겨 단속에 나섰습니다.


업주는 업소 밖에 와 있는 경찰관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출입문을 닫았지만, 경찰이 문을 강제로 열겠다고 경고하자 잠시 뒤 마지 못해 문을 열었습니다.


업소 안에는 업주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손님이 종업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 중인 수도권에서는 일반 노래연습장의 경우 밤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지만, 유흥·단란주점 등의 유흥업소는 아예 영업이 금지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업소는 노래연습장 간판을 달아 놓고 실제는 유흥주점으로 운영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이나 미리 예약된 손님만 받았습니다. 불법 영업을 위한 꼼수는 또 있었습니다.

업주는 지하 공간을 쪼개 서로 다른 출입구를 가진 2곳의 노래연습장으로 등록했다.
이 업소는 지하 공간을 둘로 쪼개, 각각 다른 상호를 쓰는 노래연습장으로 등록했습니다. 양쪽에 있는 출입구에도 서로 다른 간판을 걸어서 바깥에서 보기에는 별개의 노래연습장 2곳이 운영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그러나 이 두 곳의 노래연습장은 내부 공간이 서로 통해 있는, 사실상 한 곳으로 영업 중인 업소였습니다.

이중 한 곳이 지난 5월 무허가 유흥주점을 영업했다는 이유로 적발되자, 업주는 단속된 업소의 출입문을 닫았습니다. 대신 다른 상호를 단 출입문으로 손님을 받는 방법으로 '꼼수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노래연습장으로 신고해 놓고, 사실상 유흥주점 영업을 해온 60대 업주 A 씨를 식품위생법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어제 적발된 종업원과 손님 등 25명에 대해서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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