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소득층 학생 ‘무료 인강’ 제공…“사교육 조장” 비판도

입력 2021.08.27 (19:31) 수정 2021.08.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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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교육비 부담은 늘고 코로나19로 등교 수업마저 줄면서 요즘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하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유명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체 교육 플랫폼 '서울런'을 내놓았는데요.

일부 교육단체에서는 '사교육 조장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검정고시와 대학 입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는 김무준 군.

["이렇게 내린 선에 이렇게 올리겠다는 그런 말이겠네. 이해할 수 있겠죠?"]

그동안 듣고 싶었던 유명 학원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시가 저소득층이나 학교 밖 청소년 등 11만 명에게 '무료 인강' 제공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김무준/고3 수험생 : "학원에 다닐 때보다 확실히 돈도 안 들고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

학생들은 국내 8개 교육 업체 가운데 한 곳을 골라 무제한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유경준/비상교육 '수박씨닷컴' 팀장 : "기존에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도 회사 내부에서 기분 좋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회복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입니다.

[이대현/서울시 평생교육국장 : "콘텐츠의 질에 대해서 자신할 수 있는 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우리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들을 제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육단체들은 서울시가 나서서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김영식/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 "학교 교육은 부실하고 이런 사교육 상품이 더 좋은 콘텐츠라고 하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거거든요. 공교육을 훼손하고 마치 시민들에게 사교육을 통해서 자녀를 키우라고 홍보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또 한 방향으로만 이뤄지는 강의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학업 성취도 공백을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대학생 멘토 500명을 모집해 인터넷 강의의 빈틈을 메워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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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저소득층 학생 ‘무료 인강’ 제공…“사교육 조장” 비판도
    • 입력 2021-08-27 19:31:37
    • 수정2021-08-27 19: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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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교육비 부담은 늘고 코로나19로 등교 수업마저 줄면서 요즘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하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저소득층 학생 등에게 유명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체 교육 플랫폼 '서울런'을 내놓았는데요.

일부 교육단체에서는 '사교육 조장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검정고시와 대학 입시를 함께 준비하고 있는 김무준 군.

["이렇게 내린 선에 이렇게 올리겠다는 그런 말이겠네. 이해할 수 있겠죠?"]

그동안 듣고 싶었던 유명 학원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서울시가 저소득층이나 학교 밖 청소년 등 11만 명에게 '무료 인강' 제공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김무준/고3 수험생 : "학원에 다닐 때보다 확실히 돈도 안 들고 무료로 들을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

학생들은 국내 8개 교육 업체 가운데 한 곳을 골라 무제한으로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유경준/비상교육 '수박씨닷컴' 팀장 : "기존에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도 회사 내부에서 기분 좋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취약계층 학생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제공해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회복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입니다.

[이대현/서울시 평생교육국장 : "콘텐츠의 질에 대해서 자신할 수 있는 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우리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들을 제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교육단체들은 서울시가 나서서 사교육을 조장하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김영식/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 "학교 교육은 부실하고 이런 사교육 상품이 더 좋은 콘텐츠라고 하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거거든요. 공교육을 훼손하고 마치 시민들에게 사교육을 통해서 자녀를 키우라고 홍보하는 것과 똑같은 거죠."]

또 한 방향으로만 이뤄지는 강의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학업 성취도 공백을 채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대학생 멘토 500명을 모집해 인터넷 강의의 빈틈을 메워 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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