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 인근서 폭탄 테러…“미군 등 백여 명 사망”

입력 2021.08.27 (21:02) 수정 2021.08.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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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최후의 날 같았다”

카불 공항 주변 폭탄 테러의 목격자들 얘깁니다.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던 현지인과 이걸 돕던 군인 등이 백 명 넘게 희생됐습니다.

우리 군의 미라클 작전은 기적처럼 마무리됐지만 또 다른 ​기적을 바라던 사람들에게, 오늘은 비극으로 얼룩졌습니다.

첫 소식,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거미가 내려앉은 카불 공항에 갑자기 회색 연기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공항 주변은 순식간에 생존자들을 찾는 가족들의 외침과 탄식으로 가득 찼습니다.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실려오고, 목격자들은 최후의 날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슈라프/목격자 : "저녁 기도 시간에 공항 주변에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70대의 자동차가 150명 정도의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걸 봤습니다."]

1차 폭발은 아프간인들의 출국 서류 등을 검사하는 카불 공항 남동쪽 애비 게이트에서, 이어 여기서 250미터 정도 떨어진 바론 호텔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바론 호텔은 대피자들이 공항에 가기 전 집결하던 장소였습니다.

이번 테러로 미군 13명을 비롯해 아프간인 최소 90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테러 직후 IS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케네스 맥켄지/미국 중부사령관 : "그들은 그런 공격을 계속하려 할 것이고, 우리도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습니다."]

폭탄 테러 하루 만에 카불 공항에선 아프간 탈출 인원들을 태운 항공기들의 이륙이 재개됐습니다.

남은 대피 시한은 이제 나흘.

14일 이후 지금까지 10만여 명이 아프간에서 대피한 가운데, 탈출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군의 긴장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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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불 공항 인근서 폭탄 테러…“미군 등 백여 명 사망”
    • 입력 2021-08-27 21:02:31
    • 수정2021-08-27 22: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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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최후의 날 같았다”

카불 공항 주변 폭탄 테러의 목격자들 얘깁니다.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던 현지인과 이걸 돕던 군인 등이 백 명 넘게 희생됐습니다.

우리 군의 미라클 작전은 기적처럼 마무리됐지만 또 다른 ​기적을 바라던 사람들에게, 오늘은 비극으로 얼룩졌습니다.

첫 소식,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거미가 내려앉은 카불 공항에 갑자기 회색 연기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공항 주변은 순식간에 생존자들을 찾는 가족들의 외침과 탄식으로 가득 찼습니다.

부상자들이 끊임없이 실려오고, 목격자들은 최후의 날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슈라프/목격자 : "저녁 기도 시간에 공항 주변에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70대의 자동차가 150명 정도의 부상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걸 봤습니다."]

1차 폭발은 아프간인들의 출국 서류 등을 검사하는 카불 공항 남동쪽 애비 게이트에서, 이어 여기서 250미터 정도 떨어진 바론 호텔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바론 호텔은 대피자들이 공항에 가기 전 집결하던 장소였습니다.

이번 테러로 미군 13명을 비롯해 아프간인 최소 90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수백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테러 직후 IS는 자신들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은 추가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케네스 맥켄지/미국 중부사령관 : "그들은 그런 공격을 계속하려 할 것이고, 우리도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고 있습니다."]

폭탄 테러 하루 만에 카불 공항에선 아프간 탈출 인원들을 태운 항공기들의 이륙이 재개됐습니다.

남은 대피 시한은 이제 나흘.

14일 이후 지금까지 10만여 명이 아프간에서 대피한 가운데, 탈출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군의 긴장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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