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발전소 보상금 갈등…소송전 비화

입력 2021.08.27 (21:49) 수정 2021.08.2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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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춘천의 한 마을에서 주민 간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씨앗은 발전소 건립에 따른 마을발전기금입니다.

100억 원이 넘는 돈이 마을에 들어왔는데, 불투명하게 집행됐다며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동산면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입니다.

이 발전소가 들어서게 되면서 주변 마을 14개 리에 피해 보상비로 국비 67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춘천시는 이 돈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동산면에 줬습니다.

이 발전소는 이장단이 경영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왜 하필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는지, 경영은 왜 이장들이 하는지, 모든 게 불투명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재하/동산면주민자치회장 : "설립 당시부터 지역주민에게 소상히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의문을 제기할 뿐만 아니라."]

이장단의 얘기는 다릅니다.

[한덕근/동산면이장협의회장/태양광발전소 대표 : "저는 언제든지 오면 다 공개한다고 했어요. 관리업자한테도 우리 동산면민이 누구나 가면 다 공개해주라고 그랬어요."]

갈등은 또 있습니다.

법에 따른 보상금이 아니라 열병합발전소 사업자가 동산면에 지급한 돈 때문입니다.

일종의 합의금입니다.

금액은 40억 원 정도.

일부 마을에선 이 돈 역시 집행내역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합니다.

[김화자/춘천시 동산면 원창3리 : "태양광이나 농기계 사업을 했는데 정확하게 알지 못 한다. 그게 공개가 됐으면 좋겠다, 어디에 얼마큼 쓰여졌고 어떻게 됐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에 대해, 당시 합의금을 받았던 전직 이장단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전직 이장/음성변조 : "저는 모르고요. 몸도 아프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가서 여쭤보세요."]

결국, 일부 마을에선 주민들이 이장들을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일부 발전기금이 불투명하게 집행됐다는 주장이 최근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은 오래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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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원대 발전소 보상금 갈등…소송전 비화
    • 입력 2021-08-27 21:49:36
    • 수정2021-08-27 23:03:49
    뉴스9(춘천)
[앵커]

춘천의 한 마을에서 주민 간 갈등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갈등의 씨앗은 발전소 건립에 따른 마을발전기금입니다.

100억 원이 넘는 돈이 마을에 들어왔는데, 불투명하게 집행됐다며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시 동산면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입니다.

이 발전소가 들어서게 되면서 주변 마을 14개 리에 피해 보상비로 국비 67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춘천시는 이 돈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동산면에 줬습니다.

이 발전소는 이장단이 경영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왜 하필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는지, 경영은 왜 이장들이 하는지, 모든 게 불투명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재하/동산면주민자치회장 : "설립 당시부터 지역주민에게 소상히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의문을 제기할 뿐만 아니라."]

이장단의 얘기는 다릅니다.

[한덕근/동산면이장협의회장/태양광발전소 대표 : "저는 언제든지 오면 다 공개한다고 했어요. 관리업자한테도 우리 동산면민이 누구나 가면 다 공개해주라고 그랬어요."]

갈등은 또 있습니다.

법에 따른 보상금이 아니라 열병합발전소 사업자가 동산면에 지급한 돈 때문입니다.

일종의 합의금입니다.

금액은 40억 원 정도.

일부 마을에선 이 돈 역시 집행내역이 불투명하다고 주장합니다.

[김화자/춘천시 동산면 원창3리 : "태양광이나 농기계 사업을 했는데 정확하게 알지 못 한다. 그게 공개가 됐으면 좋겠다, 어디에 얼마큼 쓰여졌고 어떻게 됐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에 대해, 당시 합의금을 받았던 전직 이장단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전직 이장/음성변조 : "저는 모르고요. 몸도 아프고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가서 여쭤보세요."]

결국, 일부 마을에선 주민들이 이장들을 횡령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일부 발전기금이 불투명하게 집행됐다는 주장이 최근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은 오래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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