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국민 건강 위해 곳간 열어야”

입력 2021.08.28 (21:16) 수정 2021.08.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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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정부와 보건의료노조 사이 핵심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몇 가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 나와있습니다.

그제(26일)인가요.

정부랑 마라톤 협상을 하셨었고, 그 이후 오늘(28일)까지 물밑 협상이랄까, 진전된 부분은 없었습니까.

[답변]

물밑 협상은 없었구요. 26일 11시간 동안 교섭을 했는데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복지부의 소극적 태도 그리고 기재부의 재정 투입 반대 이런 것 때문에 진척이 없었습니다.

[앵커]

정부 발표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보건소 간호인력은 천 2백 명 충원됐다고 하죠.

보건소 인력은 이렇게 확충됐는데, 일선 병원은 못 하는 건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답변]

병원에는 임시 인력을 파견 했었습니다. 그런데 임시 인력은 현장에서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교육도 받아야 하고, 전문적인 업무는 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2~3배를 받아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있던 인력들이 굉장히 박탈감을 느꼈고, 사직으로 많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노조에서는 코로나 환자를 보는데 중증도에 따라서 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거기에 맞춰 환자를 배정할 수 있도록 그런 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인력을 충원하자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병원 인력 충원을 했다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뒤에 인력이 혹시나 남게 되는 결과가 오면 어떡하느냐,

이렇게 말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반론하신다면요?

[답변]

코로나 이전에도 지방의료원에는 전체 정원 중 간호사 1000명이 부족했어요. 간호사 1인당 보는 환자 수가 너무 많고, 야간 근무나 교대제와 같은 열악한 처우 때문인데요.

실제로 병원 근무 간호사 중에 5명 중에 4명이 사직을 고려하고 있고, 또 신규 간호사 중에서는 1년 이내 사직률이 42.7%에 달합니다. 저희는 처우 개선하는 데 남은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지방의료원 같은 곳은 보호자가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인력이 부족해서 확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를 하는 데 활용해도 됩니다.

[앵커]

코로나 이야기를 해보겠는데요,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진 조합원 수가 5만 6천 명 정도지 않습니까.

이 가운데 코로나 관련 인력이 얼마나 됩니까.

[답변]

한 1만 명 정도 되고, 20% 정도 됩니다,

[앵커]

이들이 파업에 나서게 되면, 코로나 방역이나 치료에 차질이 상당할 거 같은데, 어떻게 답변을 주시겠습니까.

[딥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난 1년 7개월 동안 정말 인력을 갈아 넣는 식으로 일을 버텨 왔는데, 그러다 지금은 더 이상 못 버틴다. 그런데 말로 해서는 안 되니 이제는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 뭐라도 하자. 이런 마음으로 결단했는데, 실제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지 저희는 너무나 절망스럽습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우리 '보건의료노조TV'에 있는 영상 간호사의 눈물, 간호사의 절규를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고요. 우리는 파업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할 거고요.

그렇지만 정부에서도 전향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파업을 막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다할 텐데요,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더 노력해야 합니다.

[앵커]

보건의료노조에서 여야 의원들을 만나서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홍남기 부총리는 못 만난 걸로 들었습니다.

노조에선 기획재정부의 방향 전환을 촉구해 오셨잖아요.

어떤 측면에서 그렇게 요구하고 있습니까.

[답변]

기재부는 정부의 '곳간'을 지키는 곳인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곳간'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측면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은 시간 관계상 이쯤에서 정리하겠습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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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국민 건강 위해 곳간 열어야”
    • 입력 2021-08-28 21:16:21
    • 수정2021-08-28 21: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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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정부와 보건의료노조 사이 핵심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몇 가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 나와있습니다.

그제(26일)인가요.

정부랑 마라톤 협상을 하셨었고, 그 이후 오늘(28일)까지 물밑 협상이랄까, 진전된 부분은 없었습니까.

[답변]

물밑 협상은 없었구요. 26일 11시간 동안 교섭을 했는데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복지부의 소극적 태도 그리고 기재부의 재정 투입 반대 이런 것 때문에 진척이 없었습니다.

[앵커]

정부 발표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 보건소 간호인력은 천 2백 명 충원됐다고 하죠.

보건소 인력은 이렇게 확충됐는데, 일선 병원은 못 하는 건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답변]

병원에는 임시 인력을 파견 했었습니다. 그런데 임시 인력은 현장에서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교육도 받아야 하고, 전문적인 업무는 하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임금은 2~3배를 받아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있던 인력들이 굉장히 박탈감을 느꼈고, 사직으로 많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노조에서는 코로나 환자를 보는데 중증도에 따라서 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거기에 맞춰 환자를 배정할 수 있도록 그런 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인력을 충원하자는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병원 인력 충원을 했다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뒤에 인력이 혹시나 남게 되는 결과가 오면 어떡하느냐,

이렇게 말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반론하신다면요?

[답변]

코로나 이전에도 지방의료원에는 전체 정원 중 간호사 1000명이 부족했어요. 간호사 1인당 보는 환자 수가 너무 많고, 야간 근무나 교대제와 같은 열악한 처우 때문인데요.

실제로 병원 근무 간호사 중에 5명 중에 4명이 사직을 고려하고 있고, 또 신규 간호사 중에서는 1년 이내 사직률이 42.7%에 달합니다. 저희는 처우 개선하는 데 남은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지방의료원 같은 곳은 보호자가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인력이 부족해서 확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를 하는 데 활용해도 됩니다.

[앵커]

코로나 이야기를 해보겠는데요, 이번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진 조합원 수가 5만 6천 명 정도지 않습니까.

이 가운데 코로나 관련 인력이 얼마나 됩니까.

[답변]

한 1만 명 정도 되고, 20% 정도 됩니다,

[앵커]

이들이 파업에 나서게 되면, 코로나 방역이나 치료에 차질이 상당할 거 같은데, 어떻게 답변을 주시겠습니까.

[딥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지난 1년 7개월 동안 정말 인력을 갈아 넣는 식으로 일을 버텨 왔는데, 그러다 지금은 더 이상 못 버틴다. 그런데 말로 해서는 안 되니 이제는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 뭐라도 하자. 이런 마음으로 결단했는데, 실제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지 저희는 너무나 절망스럽습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우리 '보건의료노조TV'에 있는 영상 간호사의 눈물, 간호사의 절규를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고요. 우리는 파업이 목적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할 거고요.

그렇지만 정부에서도 전향적으로 우리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파업을 막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파업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다할 텐데요, 해결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더 노력해야 합니다.

[앵커]

보건의료노조에서 여야 의원들을 만나서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홍남기 부총리는 못 만난 걸로 들었습니다.

노조에선 기획재정부의 방향 전환을 촉구해 오셨잖아요.

어떤 측면에서 그렇게 요구하고 있습니까.

[답변]

기재부는 정부의 '곳간'을 지키는 곳인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곳간'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측면에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오늘은 시간 관계상 이쯤에서 정리하겠습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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