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캘리포니아 역대 최대 규모 산불 현장…“한달 더 탈수도”

입력 2021.08.28 (21:29) 수정 2021.08.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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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KBS가 취재한 미국 캘리포니아 딕시 산불 현장입니다.

한 달이 넘도록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이 산불은 150년 역사를 간직한 마을도 전소시켰는데요.

단일 화재로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피해 현장에 이영현 특파원이 다시 가봤습니다.

[리포트]

150여년 전 미국의 금광 개발과 함께 한 마을 그린빌입니다.

100년 넘도록 마을과 역사를 함께 한 이 호텔은 폭격을 당한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우체국은 천장이 불타 내려 앉았고 벽들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여성은 30년 동안 운영했던 일터를 순식간에 화마에 빼앗겼습니다.

[마지 미콧/산불 피해 주민 : "저는 미용실을 운영했는데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갖고 있던 모든 물건들이요."]

딕시 산불이 인구 천명의 그린빌을 덮친건 지난 4일.

소방 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강풍에 실린 불길은 너무 빨랐고 강했습니다.

[타드 존스 /카운티 보안관 : "제가 생각하기로는 풍속이 30마일(시속 48km)이 넘었습니다. 대략 한시간 만에 불길이 마을을 관통했습니다. 처음에 불이 마을에 도착해 지나갈 때까지 정말 짧은시간이었습니다."]

불길이 지나간지 20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렇게 불타버린 아름드리 나무는 마치 숯과 같아서 불씨가 상당시간 지속됩니다.

산불의 완전진화가 어려운 이윱니다.

산불 지역 민가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불길을 막기 위해 뿌려둔 산불 지연재입니다.

[에릭 패터슨/딕시 산불 공보관 : "(산불 지연제는) 불길을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불길이 천천히 번지도록 하고, 이 길(산불 저지선)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죠."]

40여일 동안 서울 면적의 5배를 태운 딕시 산불은 아직도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방 인력이 6천명 가까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45%에 불과합니다.

소방 당국이 정한 예상 진화 시점은 9월 30일,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산불이 2주만에 서울 면적의 80%를 태우고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어 소방 당국이 딕시 산불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딕시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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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캘리포니아 역대 최대 규모 산불 현장…“한달 더 탈수도”
    • 입력 2021-08-28 21:29:45
    • 수정2021-08-28 2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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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KBS가 취재한 미국 캘리포니아 딕시 산불 현장입니다.

한 달이 넘도록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이 산불은 150년 역사를 간직한 마을도 전소시켰는데요.

단일 화재로는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피해 현장에 이영현 특파원이 다시 가봤습니다.

[리포트]

150여년 전 미국의 금광 개발과 함께 한 마을 그린빌입니다.

100년 넘도록 마을과 역사를 함께 한 이 호텔은 폭격을 당한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우체국은 천장이 불타 내려 앉았고 벽들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여성은 30년 동안 운영했던 일터를 순식간에 화마에 빼앗겼습니다.

[마지 미콧/산불 피해 주민 : "저는 미용실을 운영했는데 같이 일하던 사람들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갖고 있던 모든 물건들이요."]

딕시 산불이 인구 천명의 그린빌을 덮친건 지난 4일.

소방 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강풍에 실린 불길은 너무 빨랐고 강했습니다.

[타드 존스 /카운티 보안관 : "제가 생각하기로는 풍속이 30마일(시속 48km)이 넘었습니다. 대략 한시간 만에 불길이 마을을 관통했습니다. 처음에 불이 마을에 도착해 지나갈 때까지 정말 짧은시간이었습니다."]

불길이 지나간지 20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이렇게 불타버린 아름드리 나무는 마치 숯과 같아서 불씨가 상당시간 지속됩니다.

산불의 완전진화가 어려운 이윱니다.

산불 지역 민가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불길을 막기 위해 뿌려둔 산불 지연재입니다.

[에릭 패터슨/딕시 산불 공보관 : "(산불 지연제는) 불길을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불길이 천천히 번지도록 하고, 이 길(산불 저지선)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죠."]

40여일 동안 서울 면적의 5배를 태운 딕시 산불은 아직도 세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방 인력이 6천명 가까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45%에 불과합니다.

소방 당국이 정한 예상 진화 시점은 9월 30일,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산불이 2주만에 서울 면적의 80%를 태우고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어 소방 당국이 딕시 산불에만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 딕시 산불 현장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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