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뜨거운 감자’ 대마 합법화…“이미 대세” vs “다른 마약 관문”

입력 2021.08.30 (06:35) 수정 2021.08.30 (07: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마약류는 세계 어디서나 제조나 유통,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마리화나, 카나비스로 불리는 대마도 이런 마약류의 일종이죠.

그런데 일부 국가에서는 의료용 목적이 아닌 기호용 대마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대마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진행중인데요,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를린의 한 공원.

벤치의 여성들이 무언가를 말아 피웁니다.

담배와는 다른 냄새, 대마초입니다.

무장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는 이 공원, 베를린에서 마약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올해 스무살인 미셸, 17살 때부터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또래의 60% 정도는 대마초를 피울거라며 안전한 대마 공급을 위해 합법화가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셸 : "(불법인 상황에서는) 여전히 깨끗하지 못한 대마를 이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마가 합법화되면 (네덜란드처럼 대마를 피울 수 있는) 커피숍을 열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깨끗한 대마를 피울 수 있을 겁니다."]

독일에서 의료용이 아닌 대마초의 소지, 재배, 거래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소비를 위한 소량 재배는 기소가 자제됩니다.

자신이 피우기 위해 6그램까지 소지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15살에서 64살 사이 독일인 10명 중 3명은 대마초를 피워봤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아예 기호용 대마를 허용하고, 세금을 거둬, 그 돈으로 다른 마약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반대도 만만치않습니다.

대마는 다른 마약으로 가는 관문, 합법화는 더 큰 마약 문제를 부를 거라는 겁니다.

[안겔리카 보데/간호사 : "(의료용이 아닌)오락의 목적으로, 약간의 기쁨을 얻기 위해 대마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직업이 간호사입니다."]

독일 주요 정당들은 대마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어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호품으로서 대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대마 구입이 쉬워지면 미성년자 마약 중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큽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현석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일 ‘뜨거운 감자’ 대마 합법화…“이미 대세” vs “다른 마약 관문”
    • 입력 2021-08-30 06:35:18
    • 수정2021-08-30 07:56:41
    뉴스광장 1부
[앵커]

마약류는 세계 어디서나 제조나 유통,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마리화나, 카나비스로 불리는 대마도 이런 마약류의 일종이죠.

그런데 일부 국가에서는 의료용 목적이 아닌 기호용 대마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대마 합법화를 둘러싼 논란이 진행중인데요,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를린의 한 공원.

벤치의 여성들이 무언가를 말아 피웁니다.

담배와는 다른 냄새, 대마초입니다.

무장 경찰들이 순찰을 돌고 있는 이 공원, 베를린에서 마약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장소 중 한 곳입니다.

올해 스무살인 미셸, 17살 때부터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또래의 60% 정도는 대마초를 피울거라며 안전한 대마 공급을 위해 합법화가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셸 : "(불법인 상황에서는) 여전히 깨끗하지 못한 대마를 이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마가 합법화되면 (네덜란드처럼 대마를 피울 수 있는) 커피숍을 열 수 있고, 모든 사람이 깨끗한 대마를 피울 수 있을 겁니다."]

독일에서 의료용이 아닌 대마초의 소지, 재배, 거래는 불법입니다.

하지만 개인적 소비를 위한 소량 재배는 기소가 자제됩니다.

자신이 피우기 위해 6그램까지 소지하는 것도 허용됩니다.

15살에서 64살 사이 독일인 10명 중 3명은 대마초를 피워봤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아예 기호용 대마를 허용하고, 세금을 거둬, 그 돈으로 다른 마약을 억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반대도 만만치않습니다.

대마는 다른 마약으로 가는 관문, 합법화는 더 큰 마약 문제를 부를 거라는 겁니다.

[안겔리카 보데/간호사 : "(의료용이 아닌)오락의 목적으로, 약간의 기쁨을 얻기 위해 대마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 직업이 간호사입니다."]

독일 주요 정당들은 대마 합법화를 지지하고 있어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호품으로서 대마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대마 구입이 쉬워지면 미성년자 마약 중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도 큽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현석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