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인들 왜 ‘모유’ 먹나?…‘불법’인데도 거래 성행

입력 2021.08.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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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母乳)가 성인들 건강에 좋다, 여드름 치료에 좋다.'
(중국 인터넷상 떠도는 '근거' 없는 속설)

거짓 정보에 가까운 이런 속설들 때문에 중국에선 인터넷과 SNS를 통한 모유(母乳)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넷 매체 등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바이두(百度)와 타오바오(淘寶)는 물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모유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출산 후 모유량이 부족한 여성이 주된 고객이었지만, 여러 속설까지 떠돌면서 여드름 제거나 영양 섭취용(보신용)으로 모유를 사는 성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매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수요자격인 구매 희망자가 '사겠다'는 글을 올리면, 판매자가 냉장 또는 냉동 방식으로 모유를 발송하는 것.

물론 출산 후 모유량이 부족한 여성들이 주된 구매자였는데, 이런 근거 없는 속설을 믿고 모유를 먹어 보려는 성인들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모유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100㎖ 한 봉지에 최대 50위안(약 9천 원) 수준으로 거래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구매 희망자가 성인일 경우 모유 판매 여성을 직접 만난 뒤, 유축기로 바로 짠 모유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과연 이런 식의 모유 거래가 합법일까? 중국 당국은 2000년 '모유는 일반 식품이 아니다'며 거래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꼭 필요한 산모들이 다른 사람의 모유를 얻으려면, 모유 은행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인터넷 모유 거래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고 배달 과정에서 변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식사 등을 통해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론들도 불법 암시장의 문제점 등을 2013년부터 지적해왔지만, 최근까지 모유 불법 거래는 SNS 등을 통해 더 은밀하게 이뤄져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유가 꼭 필요한 여성과 복지기관을 위해서는 다른 해결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현재 중국에는 26개 정도의 '모유 기증기구'가 있는데, 이를 지역별 사정에 맞게 더 증설하는 것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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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성인들 왜 ‘모유’ 먹나?…‘불법’인데도 거래 성행
    • 입력 2021-08-30 16:31:57
    취재K

'모유(母乳)가 성인들 건강에 좋다, 여드름 치료에 좋다.'
(중국 인터넷상 떠도는 '근거' 없는 속설)

거짓 정보에 가까운 이런 속설들 때문에 중국에선 인터넷과 SNS를 통한 모유(母乳) 판매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인터넷 매체 등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바이두(百度)와 타오바오(淘寶)는 물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도 모유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출산 후 모유량이 부족한 여성이 주된 고객이었지만, 여러 속설까지 떠돌면서 여드름 제거나 영양 섭취용(보신용)으로 모유를 사는 성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매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수요자격인 구매 희망자가 '사겠다'는 글을 올리면, 판매자가 냉장 또는 냉동 방식으로 모유를 발송하는 것.

물론 출산 후 모유량이 부족한 여성들이 주된 구매자였는데, 이런 근거 없는 속설을 믿고 모유를 먹어 보려는 성인들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모유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100㎖ 한 봉지에 최대 50위안(약 9천 원) 수준으로 거래가격이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구매 희망자가 성인일 경우 모유 판매 여성을 직접 만난 뒤, 유축기로 바로 짠 모유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과연 이런 식의 모유 거래가 합법일까? 중국 당국은 2000년 '모유는 일반 식품이 아니다'며 거래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꼭 필요한 산모들이 다른 사람의 모유를 얻으려면, 모유 은행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인터넷 모유 거래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바이러스가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고 배달 과정에서 변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식사 등을 통해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론들도 불법 암시장의 문제점 등을 2013년부터 지적해왔지만, 최근까지 모유 불법 거래는 SNS 등을 통해 더 은밀하게 이뤄져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유가 꼭 필요한 여성과 복지기관을 위해서는 다른 해결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현재 중국에는 26개 정도의 '모유 기증기구'가 있는데, 이를 지역별 사정에 맞게 더 증설하는 것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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