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목표물 제거 99%­…미래 전쟁은 ‘드론’ 싸움?

입력 2021.08.30 (18:05) 수정 2021.08.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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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돈의 아프간, 초반에는 카불에서의 탈출 행렬과 인권 문제, 미군 철수 관련 뉴스가 쏟아졌는데, 미군의 '드론을 활용한 보복 공격'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도 미군의 드론 공격 보도가 있네요?

[기자]

네, 미국이 아프간 카불에서 무인 드론으로 차량을 공격했다면서, '임박한 테러 위협을 제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NN은 '이 드론 공습 과정에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해서 일가족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 공격 이틀 전에도 드론 공격이 있었잖아요,

왜 철수한다던 미군이 계속 작전을 수행하나요?

[기자]

철수 과정에서 벌어진 카불 공항 테러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였는데, 이 공격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벌인 게 아닙니다.

탈레반과 경쟁 관계에 있는 또 다른 세력, IS 아프간지부, 'IS 호라산'이라고 불리는 테러 단체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상황이 복잡하죠?

이 공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고, 특히 미군 13명이 숨졌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서 보복 공격을 천명했고, 그 수단이 '무인 드론 공격'이었습니다.

[앵커]

왜 하필 드론입니까?

[기자]

영상 보면서 설명해 드릴까요?

이건 첫 번째 드론 공격 현장인데, 차량 뒷부분에 공습 흔적이 보이죠?

'공항 테러를 기획한 IS 호라산 지도자 한 사람' 그리고 조력자, 딱 두 사람만 표적, 제거했다는 게 미국 설명이었는데, 실제로 파편은 있지만, 폭발 흔적이 크지 않습니다.

심지어 차량 앞 좌석은 불에 탄 흔적도 없습니다.

첨단 드론과 특수 미사일을 사용해서 뒷좌석에 탄 표적만 공격하고 부수적 피해는 최소화한 겁니다.

[앵커]

이 핀셋 공격에 쓰인 특수 미사일이 화제라고요?

[기자]

이른바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헬파이어 R9X인데요,

이 미사일 안에는 특이하게 칼날이 들어 있습니다.

모두 6개의 날카로운 칼날이 목표물에 닿기 직전 사방으로 발사돼서 목표물을 제거하는 겁니다.

그래서 닌자 미사일이란 건데, 지난해 이란 2인자였던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것도 바로 이 미사일입니다.

[앵커]

놀랍고 또 무섭네요.

드론 공격이 이 정도까지 정교해졌군요?

[기자]

정교하기만 한 게 아닙니다.

전쟁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표적을 찾고, 동선을 파악한 뒤 타격하기 때문에 모든 공격을 미국 본토에서 스크린을 보면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첨단 드론은 최대 15km 상공에서 20시간 넘게 비행할 수 있고, 불과 2~3분 만에 목표물을 탐지, 제거하기 때문에 요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경제성을 보면 드론은 기존 전투기 가격의 약 4분의 1 수준이고, 병력을 멀리 투입할 필요도, 막대한 전쟁 비용을 쓸 이유도 없습니다.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효율적이고 정밀한 데다 경제적이기까지 한 겁니다.

[앵커]

왜 이런 드론 공격이 실전에 활용되기 시작한 건가요?

[기자]

미국이 중동에서 전쟁하면서부터입니다.

대규모 전쟁을 수행하면서 공습하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죠?

그럼 언론과 국제 단체들의 비판을 받습니다.

게다가 테러 단체들은 이걸 이용해서 여성과 아이를 방패로 삼거든요?

그래서 21세기 전쟁에선 베트남전 때처럼 네이팜탄 쏴서 불바다를 만드는 식의 공격은 불가능합니다.

핀셋 타격 기술이 발전한 이윱니다.

오바마 정부 당시 빈 라덴을 찾아낸 것도, 알카에다 3천여 명을 사살한 것도 이런 식의 드론 공격입니다.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도 이런 '드론' 작전은 계속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줄리엣 카이엠/CNN 국가안보 분석가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을 잘 들어보면,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에도, 미국의 대테러 비밀 작전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는 걱정인 게요, 그렇게 효율적인 거라면 드론을 미군만 쓸 것 같지 않아요?

[기자]

네, 지난 2019년엔 사우디와 갈등을 빚던 예멘 반군이 썼습니다.

드론 공격에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아람코의 유전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대당 천만 원짜리 드론으로 벌인 일이었거든요?

저비용 테러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강대국 간 전쟁에도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는데, 당장 이달 초 중국이 러시아와 합동 군사 훈련을 하면서 드론 군단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앵커]

드론이 더 큰 불행을 가져와서는 안 될 텐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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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30 18:05:19
    • 수정2021-08-30 18: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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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돈의 아프간, 초반에는 카불에서의 탈출 행렬과 인권 문제, 미군 철수 관련 뉴스가 쏟아졌는데, 미군의 '드론을 활용한 보복 공격'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도 미군의 드론 공격 보도가 있네요?

[기자]

네, 미국이 아프간 카불에서 무인 드론으로 차량을 공격했다면서, '임박한 테러 위협을 제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NN은 '이 드론 공습 과정에서 어린이 6명을 포함해서 일가족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 공격 이틀 전에도 드론 공격이 있었잖아요,

왜 철수한다던 미군이 계속 작전을 수행하나요?

[기자]

철수 과정에서 벌어진 카불 공항 테러 때문입니다.

지난 26일 벌어진 자살 폭탄 테러였는데, 이 공격은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벌인 게 아닙니다.

탈레반과 경쟁 관계에 있는 또 다른 세력, IS 아프간지부, 'IS 호라산'이라고 불리는 테러 단체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상황이 복잡하죠?

이 공격으로 수백 명이 사망했고, 특히 미군 13명이 숨졌습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서 보복 공격을 천명했고, 그 수단이 '무인 드론 공격'이었습니다.

[앵커]

왜 하필 드론입니까?

[기자]

영상 보면서 설명해 드릴까요?

이건 첫 번째 드론 공격 현장인데, 차량 뒷부분에 공습 흔적이 보이죠?

'공항 테러를 기획한 IS 호라산 지도자 한 사람' 그리고 조력자, 딱 두 사람만 표적, 제거했다는 게 미국 설명이었는데, 실제로 파편은 있지만, 폭발 흔적이 크지 않습니다.

심지어 차량 앞 좌석은 불에 탄 흔적도 없습니다.

첨단 드론과 특수 미사일을 사용해서 뒷좌석에 탄 표적만 공격하고 부수적 피해는 최소화한 겁니다.

[앵커]

이 핀셋 공격에 쓰인 특수 미사일이 화제라고요?

[기자]

이른바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헬파이어 R9X인데요,

이 미사일 안에는 특이하게 칼날이 들어 있습니다.

모두 6개의 날카로운 칼날이 목표물에 닿기 직전 사방으로 발사돼서 목표물을 제거하는 겁니다.

그래서 닌자 미사일이란 건데, 지난해 이란 2인자였던 솔레이마니를 암살한 것도 바로 이 미사일입니다.

[앵커]

놀랍고 또 무섭네요.

드론 공격이 이 정도까지 정교해졌군요?

[기자]

정교하기만 한 게 아닙니다.

전쟁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표적을 찾고, 동선을 파악한 뒤 타격하기 때문에 모든 공격을 미국 본토에서 스크린을 보면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첨단 드론은 최대 15km 상공에서 20시간 넘게 비행할 수 있고, 불과 2~3분 만에 목표물을 탐지, 제거하기 때문에 요격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경제성을 보면 드론은 기존 전투기 가격의 약 4분의 1 수준이고, 병력을 멀리 투입할 필요도, 막대한 전쟁 비용을 쓸 이유도 없습니다.

잔인한 이야기이지만, 효율적이고 정밀한 데다 경제적이기까지 한 겁니다.

[앵커]

왜 이런 드론 공격이 실전에 활용되기 시작한 건가요?

[기자]

미국이 중동에서 전쟁하면서부터입니다.

대규모 전쟁을 수행하면서 공습하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죠?

그럼 언론과 국제 단체들의 비판을 받습니다.

게다가 테러 단체들은 이걸 이용해서 여성과 아이를 방패로 삼거든요?

그래서 21세기 전쟁에선 베트남전 때처럼 네이팜탄 쏴서 불바다를 만드는 식의 공격은 불가능합니다.

핀셋 타격 기술이 발전한 이윱니다.

오바마 정부 당시 빈 라덴을 찾아낸 것도, 알카에다 3천여 명을 사살한 것도 이런 식의 드론 공격입니다.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도 이런 '드론' 작전은 계속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줄리엣 카이엠/CNN 국가안보 분석가 :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말을 잘 들어보면,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에도, 미국의 대테러 비밀 작전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저는 걱정인 게요, 그렇게 효율적인 거라면 드론을 미군만 쓸 것 같지 않아요?

[기자]

네, 지난 2019년엔 사우디와 갈등을 빚던 예멘 반군이 썼습니다.

드론 공격에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아람코의 유전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대당 천만 원짜리 드론으로 벌인 일이었거든요?

저비용 테러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강대국 간 전쟁에도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는데, 당장 이달 초 중국이 러시아와 합동 군사 훈련을 하면서 드론 군단 훈련을 선보였습니다.

[앵커]

드론이 더 큰 불행을 가져와서는 안 될 텐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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