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밀접, 밀폐’ 외국인 노동자 확산 잇따라

입력 2021.08.31 (06:32) 수정 2021.08.3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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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도 심각한 방역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같은 곳에서 일하고, 원룸이나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할 뿐 아니라 자국민들끼리 만남이 잦은 '밀집, 밀접, 밀폐' 이른바 3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인력사무소.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일감을 찾아 모이는 곳인데,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 한 명이 지난 28일 확진됐습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인이)코로나 걸리기 전에 밖에 서있다가 갔는데...(일감이 없어서) 와도 일을 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집 저집 온 집(인력사무소)에 다니면서..."]

이후 방역당국이 주변 외국인들을 검사했더니 확진자는 이틀 만에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은 낮에는 비닐하우스 철거 현장이나 건설현장 등에 흩어져서 일하지만, 저녁에는 숙소에서 함께 지내며 지인들끼리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도 거리가 떨어진 3개 업체에서 외국인 28명이 감염됐는데, 이 역시 숙소가 연결고리로 추정됩니다.

[임창목/경상남도 역학조사관 : "외국인들끼리 집단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이라든지, 혹은 자체적인 만남이라든지 지인 모임을 통해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남 창녕의 한 제조업체에서도 16명, 함안의 제조업체와 의령의 건설현장에서도 13명과 11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확진됐습니다.

직장 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화장실과 샤워장 등을 공동으로 사용 하다 보니 서로 접촉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국인 노동자/자가격리중 : "(기숙사 방에)두 명, 세 명, 한 명도 살고요. 샤워장도 같이, 탈의실도 같이 쓰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 생활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로 밀접 접촉을 하다 보니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은 242만 명.

우리나라 인구의 5%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한 주 국내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의 비율은 13.8%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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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집, 밀접, 밀폐’ 외국인 노동자 확산 잇따라
    • 입력 2021-08-31 06:32:54
    • 수정2021-08-31 06: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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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도 심각한 방역 문제로 등장했습니다.

같은 곳에서 일하고, 원룸이나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할 뿐 아니라 자국민들끼리 만남이 잦은 '밀집, 밀접, 밀폐' 이른바 3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의 한 인력사무소.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온 외국인들이 일감을 찾아 모이는 곳인데, 이곳을 다녀간 외국인 한 명이 지난 28일 확진됐습니다.

[인력사무소 관계자/음성변조 : "(외국인이)코로나 걸리기 전에 밖에 서있다가 갔는데...(일감이 없어서) 와도 일을 갈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이집 저집 온 집(인력사무소)에 다니면서..."]

이후 방역당국이 주변 외국인들을 검사했더니 확진자는 이틀 만에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은 낮에는 비닐하우스 철거 현장이나 건설현장 등에 흩어져서 일하지만, 저녁에는 숙소에서 함께 지내며 지인들끼리 모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창원국가산업단지에서도 거리가 떨어진 3개 업체에서 외국인 28명이 감염됐는데, 이 역시 숙소가 연결고리로 추정됩니다.

[임창목/경상남도 역학조사관 : "외국인들끼리 집단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이라든지, 혹은 자체적인 만남이라든지 지인 모임을 통해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남 창녕의 한 제조업체에서도 16명, 함안의 제조업체와 의령의 건설현장에서도 13명과 11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확진됐습니다.

직장 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화장실과 샤워장 등을 공동으로 사용 하다 보니 서로 접촉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국인 노동자/자가격리중 : "(기숙사 방에)두 명, 세 명, 한 명도 살고요. 샤워장도 같이, 탈의실도 같이 쓰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 생활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서로 밀접 접촉을 하다 보니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은 242만 명.

우리나라 인구의 5%에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 한 주 국내 확진자 가운데 외국인의 비율은 13.8%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조현석/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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