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출 주민 돕자”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기부행렬’

입력 2021.08.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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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원을 모금해 아프간인들을 구출한 미국의 인스타 인플루언서 ‘쿠엔틴 쿼런티노’80억 원을 모금해 아프간인들을 구출한 미국의 인스타 인플루언서 ‘쿠엔틴 쿼런티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돕겠다는 기부 행렬이 미국의 SNS를 통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아프간 주민 탈출 작전' 80억원 모금한 미국의 20대 인플루언서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을 도와준 20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쿠엔틴 쿼런티노’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쿠엔틴 쿼런티노'는 단 며칠 만에 700만 달러(약 80억원)를 모금했고, 수십 명의 현지인을 아프가니스탄에서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83만 3천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쿠엔틴 쿼런티노’는 뉴욕에 사는 25살 토미 마커스(25)의 '부캐(부캐릭터)'인데요. 그는 진보적 성향의 표현과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들에 관한 농담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쿼런티노와 그의 팔로워들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7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이는 단 며칠 만에 12만 1천명으로부터 모금된 금액이라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이에 대해 "인도주의 모금액으로는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들의 구출 작전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아프간 구출을 돕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구출 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쿼런티노와 그의 팔로워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인 구출 작전에 대해 '날아가기 작전'(Operation Flyaway)이라고 명명하고, 지난 25일 글로벌 개발 회사인 사라야 인터내셔널과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세기 한 대를 띄워 아프간에서 우간다로 51명을 이송했습니다.

이들이 구한 아프간인들은 지금까지 350명 이상에 달합니다. 쿼런티노 측은 "이외에도 전세기를 통해 300명 정도가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모금 페이지에서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구조되지 않는다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의 생명은 한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호소했습니다.

■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계정 개설한지 단 하루 만에 68억 원 모여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이 '아프간 긴급구조 임무' 계정에는 단 하루만에 580만 달러(약 68억여 원)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440만 달러(약 51억여 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인데요. 탈레반의 표적이 될 위험에 처한 현지인들의 사연을 접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참한 덕분이었습니다.

정치 활동가 토미 마커스와 퇴역군인 단체, 국제여성언론재단(IWMF) 등이 핵심이 된 이번 모금 활동은 현지 변호사와 언론인 등 탈레반에게 목숨을 잃을지 모를 위기에 처한 이들을 구조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커뮤니티 차원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도 "이런 노력의 신빙성과 효율성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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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탈출 주민 돕자” 미국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 ‘기부행렬’
    • 입력 2021-08-31 08:00:51
    취재K
80억 원을 모금해 아프간인들을 구출한 미국의 인스타 인플루언서 ‘쿠엔틴 쿼런티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돕겠다는 기부 행렬이 미국의 SNS를 통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아프간 주민 탈출 작전' 80억원 모금한 미국의 20대 인플루언서

AP통신은 29일(현지시간) 탈레반을 피해 아프간에서 탈출하려는 이들을 도와준 20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쿠엔틴 쿼런티노’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쿠엔틴 쿼런티노'는 단 며칠 만에 700만 달러(약 80억원)를 모금했고, 수십 명의 현지인을 아프가니스탄에서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83만 3천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쿠엔틴 쿼런티노’는 뉴욕에 사는 25살 토미 마커스(25)의 '부캐(부캐릭터)'인데요. 그는 진보적 성향의 표현과 코로나19 백신 반대론자들에 관한 농담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쿼런티노와 그의 팔로워들은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7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이는 단 며칠 만에 12만 1천명으로부터 모금된 금액이라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이에 대해 "인도주의 모금액으로는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들의 구출 작전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와 기업들이 아프간 구출을 돕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구출 작전을 실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쿼런티노와 그의 팔로워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인 구출 작전에 대해 '날아가기 작전'(Operation Flyaway)이라고 명명하고, 지난 25일 글로벌 개발 회사인 사라야 인터내셔널과 록펠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전세기 한 대를 띄워 아프간에서 우간다로 51명을 이송했습니다.

이들이 구한 아프간인들은 지금까지 350명 이상에 달합니다. 쿼런티노 측은 "이외에도 전세기를 통해 300명 정도가 아프간 수도 카불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모금 페이지에서 “사람들이 최대한 빨리 구조되지 않는다면 그들과 그들의 가족의 생명은 한 달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며 호소했습니다.

■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서 계정 개설한지 단 하루 만에 68억 원 모여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된 이 '아프간 긴급구조 임무' 계정에는 단 하루만에 580만 달러(약 68억여 원)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이는 당초 목표액인 440만 달러(약 51억여 원)를 훌쩍 뛰어넘은 금액인데요. 탈레반의 표적이 될 위험에 처한 현지인들의 사연을 접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동참한 덕분이었습니다.

정치 활동가 토미 마커스와 퇴역군인 단체, 국제여성언론재단(IWMF) 등이 핵심이 된 이번 모금 활동은 현지 변호사와 언론인 등 탈레반에게 목숨을 잃을지 모를 위기에 처한 이들을 구조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커뮤니티 차원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도 "이런 노력의 신빙성과 효율성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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