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 교환’ 물밑으론 “영변 재가동”…북미협상 지렛대?

입력 2021.08.31 (12:18) 수정 2021.08.3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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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 같다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보고서에서 밝혔는데요,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남북 정상간엔 친서가 오갔던 기간,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한 이유는 뭘까요?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는 한미 당국이 북한 핵 활동 재개의 신호탄으로 보고 주시해 온 시설입니다.

IAEA가 밝힌대로 5개월 가동됐다면 북한은 플루토늄을 최대 5~7kg 정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플루토늄을 좀 더 보충해서 나름대로 핵의 다종화를 시도한다고 보면 되죠."]

북한이 핵 능력 고도화를 다시 시작했다는 의미와 함께, 핵 활동을 유예한다는 북미간 '신사협정'이 끝났다는 뜻도 있습니다.

특히 원자로를 재가동한 7월은 남북 정상간 친서가 오갔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북한의 화전양면술로,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해온 미국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전 국립외교원장 : "결국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된다는 일종의 사인으로 볼 수는 있는 거죠. 바이든 정부에게 하나의 도전거리지만, 판 자체를 깨는 그런 수준의 도발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은 통상 위성사진 등을 통해 알려져왔는데, 이번엔 IAEA 보고서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IAEA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북한을 대화로 유인하려는 배경이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대해 미 정부 관계자는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핵 미사일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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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서 교환’ 물밑으론 “영변 재가동”…북미협상 지렛대?
    • 입력 2021-08-31 12:18:12
    • 수정2021-08-31 12: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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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한 것 같다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보고서에서 밝혔는데요,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남북 정상간엔 친서가 오갔던 기간,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한 이유는 뭘까요?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는 한미 당국이 북한 핵 활동 재개의 신호탄으로 보고 주시해 온 시설입니다.

IAEA가 밝힌대로 5개월 가동됐다면 북한은 플루토늄을 최대 5~7kg 정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플루토늄을 좀 더 보충해서 나름대로 핵의 다종화를 시도한다고 보면 되죠."]

북한이 핵 능력 고도화를 다시 시작했다는 의미와 함께, 핵 활동을 유예한다는 북미간 '신사협정'이 끝났다는 뜻도 있습니다.

특히 원자로를 재가동한 7월은 남북 정상간 친서가 오갔던 시점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북한의 화전양면술로,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해온 미국에 대한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전 국립외교원장 : "결국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된다는 일종의 사인으로 볼 수는 있는 거죠. 바이든 정부에게 하나의 도전거리지만, 판 자체를 깨는 그런 수준의 도발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은 통상 위성사진 등을 통해 알려져왔는데, 이번엔 IAEA 보고서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IAEA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북한을 대화로 유인하려는 배경이 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대해 미 정부 관계자는 "대화와 외교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핵 미사일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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