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에 휩싸인 LPG 운송탱크…“5분만 늦었어도 대형사고”

입력 2021.08.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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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제주소방서 제공)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에서 LPG 운송차량이 식당에 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진화가 조금만 늦었으면 LPG 탱크에 불이 옮겨붙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오늘(31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모 식당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땐 이미 건물 사방으로 화염과 연기가 분출되고 있었고, 식당에 있던 부탄가스가 연이어 터지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현장에는 LPG 운송차량을 운전하던 남성이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소방당국은 제주도 재난상황실 등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경찰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시민과 차량 접근을 통제했다.

당시 화염으로 인해 LPG 운송탱크도 누렇게 변했는데, 조금만 늦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김영준 연동 119 센터장은 "5분만 있었으면 LPG 차량의 폭발 위험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차량 크기를 봤을 때 이 근방 5km 전방까지 연소 확대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제주소방서 제공)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제주소방서 제공)

소방당국은 건물 외부에 있는 250kg LPG 탱크와 LPG 운송차량이 있는 방면에 경계 관창을 배치하고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했다. 다행히 발 빠른 진화로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지속하자 대한건설기계협회로부터 굴착기를 지원받아 지붕을 제거하고, 3시간 만인 오후 1시 40분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화염으로 인해 건물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밖에 있던 유리병과 플라스틱 박스는 녹아내렸다. 식당에서 기르는 닭들도 일부 폐사했다.

고팔진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검사1부 차장은 "(사업주 측에서) 가스 새는 소리와 가스가 하얗게 터지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충전하는 분이 화상 입고 나오는 것도 목격했다"며 "가스가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발화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화상을 입은 LPG 운송차량 운전자 A 씨(35)는 소방헬기인 한라매를 타고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공식 사스 사고는 지난 4월 26일 서귀포시 모 콘도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74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국과수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팀, 소방당국 등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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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에 휩싸인 LPG 운송탱크…“5분만 늦었어도 대형사고”
    • 입력 2021-08-31 18:00:07
    취재K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제주소방서 제공)
제주에서 LPG 운송차량이 식당에 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진화가 조금만 늦었으면 LPG 탱크에 불이 옮겨붙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오늘(31일) 오전 10시 40분쯤 제주시 모 식당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땐 이미 건물 사방으로 화염과 연기가 분출되고 있었고, 식당에 있던 부탄가스가 연이어 터지며 굉음을 내고 있었다.

현장에는 LPG 운송차량을 운전하던 남성이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소방당국은 제주도 재난상황실 등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고, 경찰 등 관계 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시민과 차량 접근을 통제했다.

당시 화염으로 인해 LPG 운송탱크도 누렇게 변했는데, 조금만 늦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김영준 연동 119 센터장은 "5분만 있었으면 LPG 차량의 폭발 위험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차량 크기를 봤을 때 이 근방 5km 전방까지 연소 확대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제주소방서 제공)
소방당국은 건물 외부에 있는 250kg LPG 탱크와 LPG 운송차량이 있는 방면에 경계 관창을 배치하고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했다. 다행히 발 빠른 진화로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서 화재가 지속하자 대한건설기계협회로부터 굴착기를 지원받아 지붕을 제거하고, 3시간 만인 오후 1시 40분 불을 완전히 진화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화염으로 인해 건물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밖에 있던 유리병과 플라스틱 박스는 녹아내렸다. 식당에서 기르는 닭들도 일부 폐사했다.

고팔진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검사1부 차장은 "(사업주 측에서) 가스 새는 소리와 가스가 하얗게 터지는 모습을 봤다고 했고, 충전하는 분이 화상 입고 나오는 것도 목격했다"며 "가스가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발화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화상을 입은 LPG 운송차량 운전자 A 씨(35)는 소방헬기인 한라매를 타고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공식 사스 사고는 지난 4월 26일 서귀포시 모 콘도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74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만 발생했다.

국과수와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팀, 소방당국 등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31일 제주에서 발생한 식당 화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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