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불가능했던 작전, 기적처럼 완수”…카불에 왜 C-130J를 투입했나?

입력 2021.08.31 (18:12) 수정 2021.09.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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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미라클' 작전 투입 공군 조종사 양진우 비행대장 인터뷰

-카불~이슬라마바드 오간 C-130J '1호기' 조종사
-"불가능해 보인 작전을 '미라클' 이름으로 기적처럼 완수"
-카불 진입할 당시 지대공 미사일 우려해
-'급강하·급선회' 전술 비행 가능한 C-130J 투입
-카불 공항 내에는 사람들이 가득해
-공항 밖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급박'
-불안·초조한 아프간인 배려하기 위해 노력
-아이들에게 간식 주며 긴장 풀기도
-"지친 일상에 희망의 메시지 전달할 수 있었으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31일(화)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김민지 기자
■ 인터뷰 : 양진우 비행대장(C-130J '1호기' 조종사)

문: 처음 작전 지시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답: 처음에 검토해 봤을 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작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이 급박한 상황이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력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라도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었습니다.

문: 이번 작전의 목표와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점이 무엇이었습니까?
답: 가장 큰 목표로 삼은 것이 현지 조력자들과 항공기의 생존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전 수행 전 위협을 회피할 수 있는 입출항 경로와 자연 환경을 극복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작전 수행 전에 끝없이 연구하고 계산하였습니다.

문: 카불 영공에 진입했던 수송기는 전술 비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떤 비행인가요?
답: 항공기 내 장비에 지대공 미사일에 대한 위협이 인지되면 그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급강하와 급선회, 또는 산악지형 뒤쪽으로 항공기를 숨김으로써 적 레이더가 시야에서 사라지게끔 항공기를 조종하는 전술입니다.

문: 작전 당시 카불 공항의 상황은 어땠었나요?
답: 공항을 봤을 때는 극도로 혼란한 모습이었습니다. 활주로하고 유도로 내 많은 차량이 다니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공항 내는 매우 어수선했습니다. 그리고 공항 펜스 밖으로는 아직까지도 검은 연기들이 많이 피어올라서 현장에 급박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문: 탈출 당시 아프간인 협력자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답: 제가 비행을 하는 동안에는 조종석에 앉아 있어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는데 극도로 지쳐있는 모습들도 보였고 또 반면에 이제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다는 어떤 희망이 교차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임무 요원들이 작전을 수행하며 아프간 아이와 손 인사를 나누는 모습(공군 제공)임무 요원들이 작전을 수행하며 아프간 아이와 손 인사를 나누는 모습(공군 제공)

문: 현장에서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무서워하지는 않았나요?
답: 처음에는 이제 저희가 다른 국가의 사람이고 다른 인종의 사람이라 아마 아이들의 경계심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제 우리 임무 요원들이 사탕도 주고 과자도 주면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끝없이 노력했었고 결국 임무 요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아이들이 알아주셨던 것 같습니다.

문: 작전 완료한 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답: 미라클 작전을 완수했다는 안도감이 첫 번째로 들었고 그다음에 잠도 못 자고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딸 생각이 났습니다.

문: 직접 수행하신 '미라클 작전'은 어떤 의미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답: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격과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되고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작전을 미라클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하여 기적처럼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완벽히 작전을 수행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대한민국의 일상에 이번 일을 계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구성 오진주·송서현
편집 허수연
자막 윤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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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31 18:12:45
    • 수정2021-09-09 09:5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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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미라클' 작전 투입 공군 조종사 양진우 비행대장 인터뷰</strong><br /><br />-카불~이슬라마바드 오간 C-130J '1호기' 조종사<br />-"불가능해 보인 작전을 '미라클' 이름으로 기적처럼 완수"<br />-카불 진입할 당시 지대공 미사일 우려해<br />-'급강하·급선회' 전술 비행 가능한 C-130J 투입<br />-카불 공항 내에는 사람들이 가득해<br />-공항 밖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급박'<br />-불안·초조한 아프간인 배려하기 위해 노력<br />-아이들에게 간식 주며 긴장 풀기도<br />-"지친 일상에 희망의 메시지 전달할 수 있었으면"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8월 31일(화)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김민지 기자
■ 인터뷰 : 양진우 비행대장(C-130J '1호기' 조종사)

문: 처음 작전 지시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답: 처음에 검토해 봤을 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작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이 급박한 상황이고 그 다음에 아이들이 위기에 처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력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라도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었습니다.

문: 이번 작전의 목표와 가장 주의를 기울였던 점이 무엇이었습니까?
답: 가장 큰 목표로 삼은 것이 현지 조력자들과 항공기의 생존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전 수행 전 위협을 회피할 수 있는 입출항 경로와 자연 환경을 극복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작전 수행 전에 끝없이 연구하고 계산하였습니다.

문: 카불 영공에 진입했던 수송기는 전술 비행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어떤 비행인가요?
답: 항공기 내 장비에 지대공 미사일에 대한 위협이 인지되면 그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급강하와 급선회, 또는 산악지형 뒤쪽으로 항공기를 숨김으로써 적 레이더가 시야에서 사라지게끔 항공기를 조종하는 전술입니다.

문: 작전 당시 카불 공항의 상황은 어땠었나요?
답: 공항을 봤을 때는 극도로 혼란한 모습이었습니다. 활주로하고 유도로 내 많은 차량이 다니고 있었고 많은 사람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공항 내는 매우 어수선했습니다. 그리고 공항 펜스 밖으로는 아직까지도 검은 연기들이 많이 피어올라서 현장에 급박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문: 탈출 당시 아프간인 협력자들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답: 제가 비행을 하는 동안에는 조종석에 앉아 있어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는데 극도로 지쳐있는 모습들도 보였고 또 반면에 이제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다는 어떤 희망이 교차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임무 요원들이 작전을 수행하며 아프간 아이와 손 인사를 나누는 모습(공군 제공)
문: 현장에서 아이들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무서워하지는 않았나요?
답: 처음에는 이제 저희가 다른 국가의 사람이고 다른 인종의 사람이라 아마 아이들의 경계심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제 우리 임무 요원들이 사탕도 주고 과자도 주면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끝없이 노력했었고 결국 임무 요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아이들이 알아주셨던 것 같습니다.

문: 작전 완료한 뒤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엇인가요?
답: 미라클 작전을 완수했다는 안도감이 첫 번째로 들었고 그다음에 잠도 못 자고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딸 생각이 났습니다.

문: 직접 수행하신 '미라클 작전'은 어떤 의미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답: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격과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되고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작전을 미라클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하여 기적처럼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완벽히 작전을 수행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대한민국의 일상에 이번 일을 계기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구성 오진주·송서현
편집 허수연
자막 윤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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