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사달라’ 할머니 괴롭힌 학생들…“담배 요구 또 있었다”

입력 2021.08.31 (19:27) 수정 2021.08.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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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경기도 여주에서 10대 학생들이 할머니에게 담배를 사달라며 괴롭히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도로를 건너 몸을 피하는 할머니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영상도 나왔습니다.

거리에서 홀로 지내는 할머니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학생들이 또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 : "아 XX! 손 닿지 말고."]

꽃으로 할머니 머리를 때리는 한 학생.

[학생 :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

[할머니 : "안 사요"]

[학생 : "사줘? 안 사줘?"]

할머니가 저항하지만 계속 조롱합니다.

[할머니 : "나이가 몇 살이야? 학생 신분 아니야?"]

[학생 :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

피하려는 할머니를 막아서는 학생들.

손수레를 여러 번 발로 걷어차는 등 집요하게 괴롭힙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할머니는 바로 앞 도로를 가로질러 몸을 피했는데요.

왕복 6차선 큰 길이라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인근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꽃으로 할머니를 때린 학생들.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자꾸 그렇게 하면 어디 불안해서 돌아다니겠어요? 학생들도 잘못한 거는 처벌을 해야죠."]

할머니는 인근에 집도 있었지만 노숙하며 지내는 날이 많았는데 홀로 있는 할머니에게 일부 학생들이 담배 심부름을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할머니 지인/음성변조 : "담배 심부름을 하길래 이모한테 언제부터 이렇게 했어? 계속 학생들이 담배 사달라고 했어? 그랬더니 몇 번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모에게 절대 하면 안 돼요. 신신당부를 했어요."]

처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7만 명 넘는 동의가 달린 상황.

경찰은 폭행 등 혐의로 학생 4명을 입건하고 조만간 피해 할머니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문제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들이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SNS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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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배 사달라’ 할머니 괴롭힌 학생들…“담배 요구 또 있었다”
    • 입력 2021-08-31 19:27:25
    • 수정2021-08-31 20:30:14
    뉴스 7
[앵커]

얼마 전 경기도 여주에서 10대 학생들이 할머니에게 담배를 사달라며 괴롭히는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는데요.

도로를 건너 몸을 피하는 할머니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영상도 나왔습니다.

거리에서 홀로 지내는 할머니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학생들이 또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 : "아 XX! 손 닿지 말고."]

꽃으로 할머니 머리를 때리는 한 학생.

[학생 :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

[할머니 : "안 사요"]

[학생 : "사줘? 안 사줘?"]

할머니가 저항하지만 계속 조롱합니다.

[할머니 : "나이가 몇 살이야? 학생 신분 아니야?"]

[학생 :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

피하려는 할머니를 막아서는 학생들.

손수레를 여러 번 발로 걷어차는 등 집요하게 괴롭힙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할머니는 바로 앞 도로를 가로질러 몸을 피했는데요.

왕복 6차선 큰 길이라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인근 '평화의 소녀상'에 놓인 꽃으로 할머니를 때린 학생들.

주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자꾸 그렇게 하면 어디 불안해서 돌아다니겠어요? 학생들도 잘못한 거는 처벌을 해야죠."]

할머니는 인근에 집도 있었지만 노숙하며 지내는 날이 많았는데 홀로 있는 할머니에게 일부 학생들이 담배 심부름을 강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할머니 지인/음성변조 : "담배 심부름을 하길래 이모한테 언제부터 이렇게 했어? 계속 학생들이 담배 사달라고 했어? 그랬더니 몇 번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모에게 절대 하면 안 돼요. 신신당부를 했어요."]

처벌과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7만 명 넘는 동의가 달린 상황.

경찰은 폭행 등 혐의로 학생 4명을 입건하고 조만간 피해 할머니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문제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들이 사과문을 올린 가운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SNS를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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