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장비 부실 관리]② “비 오는데 강수량 0㎜?” 자동 관측 무용지물
입력 2021.08.31 (21:39)
수정 2021.08.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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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기상관측장비, AWS의 부실 관리실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첫 보도에선(30일) AWS 중복 설치 실태를 짚어봤는데요.
이왕 설치를 해 놨으니, 관리를 잘해서, 제대로 쓰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요.
오늘은(31일) 장비 관리 문제. 그 실태를 점검해 봅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독 궂은 날이 많았던 올해 8월. 강원도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태백시청을 찾아가 봤습니다.
시청이 직접 설치한 강수량계만 5개.
그런데 기록상으론 모두 '0'으로 찍혀 있습니다.
누적 강수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8월 1일부터 19일까지 태백시청의 강수 기록은 전부 0㎜.
같은 기간 기상청의 기록은 151㎜, 환경부는 160㎜였습니다.
올해 3월에도 똑같았습니다.
기상청과 환경부의 기록은 각각 100mm 안팎인데, 태백만 0㎜입니다
기계든, 통신망이든 어딘가에서 고장이 났는데, 수리를 못 한 겁니다.
고장이 언제 났는지도 모릅니다.
[고승현/태백시 재난관리과 주무관 : "여러 곳에 있다 보니까 한꺼번에 관리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자주 망가지고 오래되다 보니까 관리가 힘든 것 같습니다."]
KBS는 정보공개를 통해, 강원도 내 각 시군이 설치한 강수량계의 측정기록을 확보했습니다.
기간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153일로 한정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하루도 안 빼고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비가 안 오더라도 날짜는 계속 이어지고, 강수량은 '0'이라고 찍혀야 합니다.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중간중간에 날짜가 건너뛰어선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KBS가 확보한 자료를 보니, 전체 18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에서 비정상적인 자료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홍천의 경우, 153일 치 가운데 55일 치 기록이 없었습니다.
[이재규/강릉원주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기상청에 비해 아무래도 전문 인력이 없다 보니까 정밀도나 신뢰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한 번 설치하고 나서 끊임없는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국토교통부도 비슷합니다.
강원도에 설치한 기상장비 12대 가운데 1대가 고장 났습니다.
하지만 고칠 계획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자체 장비는 철거하고, 기상청에서 자료를 받아 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기상청과) 자료가 중복성이 많이 있어서 굳이 비싼 돈 들여서 설치나 유지 보수할 계획은 없고, 지금 현재는 최대한 사용을 하고 고장이 나면 자연 감소하는 식으로…."]
보통 한 대에 수천만 원씩 하는 기상장비들이 관리부실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자동기상관측장비, AWS의 부실 관리실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첫 보도에선(30일) AWS 중복 설치 실태를 짚어봤는데요.
이왕 설치를 해 놨으니, 관리를 잘해서, 제대로 쓰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요.
오늘은(31일) 장비 관리 문제. 그 실태를 점검해 봅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독 궂은 날이 많았던 올해 8월. 강원도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태백시청을 찾아가 봤습니다.
시청이 직접 설치한 강수량계만 5개.
그런데 기록상으론 모두 '0'으로 찍혀 있습니다.
누적 강수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8월 1일부터 19일까지 태백시청의 강수 기록은 전부 0㎜.
같은 기간 기상청의 기록은 151㎜, 환경부는 160㎜였습니다.
올해 3월에도 똑같았습니다.
기상청과 환경부의 기록은 각각 100mm 안팎인데, 태백만 0㎜입니다
기계든, 통신망이든 어딘가에서 고장이 났는데, 수리를 못 한 겁니다.
고장이 언제 났는지도 모릅니다.
[고승현/태백시 재난관리과 주무관 : "여러 곳에 있다 보니까 한꺼번에 관리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자주 망가지고 오래되다 보니까 관리가 힘든 것 같습니다."]
KBS는 정보공개를 통해, 강원도 내 각 시군이 설치한 강수량계의 측정기록을 확보했습니다.
기간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153일로 한정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하루도 안 빼고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비가 안 오더라도 날짜는 계속 이어지고, 강수량은 '0'이라고 찍혀야 합니다.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중간중간에 날짜가 건너뛰어선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KBS가 확보한 자료를 보니, 전체 18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에서 비정상적인 자료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홍천의 경우, 153일 치 가운데 55일 치 기록이 없었습니다.
[이재규/강릉원주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기상청에 비해 아무래도 전문 인력이 없다 보니까 정밀도나 신뢰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한 번 설치하고 나서 끊임없는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국토교통부도 비슷합니다.
강원도에 설치한 기상장비 12대 가운데 1대가 고장 났습니다.
하지만 고칠 계획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자체 장비는 철거하고, 기상청에서 자료를 받아 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기상청과) 자료가 중복성이 많이 있어서 굳이 비싼 돈 들여서 설치나 유지 보수할 계획은 없고, 지금 현재는 최대한 사용을 하고 고장이 나면 자연 감소하는 식으로…."]
보통 한 대에 수천만 원씩 하는 기상장비들이 관리부실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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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기상관측장비, AWS의 부실 관리실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첫 보도에선(30일) AWS 중복 설치 실태를 짚어봤는데요.
이왕 설치를 해 놨으니, 관리를 잘해서, 제대로 쓰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요.
오늘은(31일) 장비 관리 문제. 그 실태를 점검해 봅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독 궂은 날이 많았던 올해 8월. 강원도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태백시청을 찾아가 봤습니다.
시청이 직접 설치한 강수량계만 5개.
그런데 기록상으론 모두 '0'으로 찍혀 있습니다.
누적 강수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8월 1일부터 19일까지 태백시청의 강수 기록은 전부 0㎜.
같은 기간 기상청의 기록은 151㎜, 환경부는 160㎜였습니다.
올해 3월에도 똑같았습니다.
기상청과 환경부의 기록은 각각 100mm 안팎인데, 태백만 0㎜입니다
기계든, 통신망이든 어딘가에서 고장이 났는데, 수리를 못 한 겁니다.
고장이 언제 났는지도 모릅니다.
[고승현/태백시 재난관리과 주무관 : "여러 곳에 있다 보니까 한꺼번에 관리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자주 망가지고 오래되다 보니까 관리가 힘든 것 같습니다."]
KBS는 정보공개를 통해, 강원도 내 각 시군이 설치한 강수량계의 측정기록을 확보했습니다.
기간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153일로 한정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하루도 안 빼고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비가 안 오더라도 날짜는 계속 이어지고, 강수량은 '0'이라고 찍혀야 합니다.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중간중간에 날짜가 건너뛰어선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KBS가 확보한 자료를 보니, 전체 18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에서 비정상적인 자료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홍천의 경우, 153일 치 가운데 55일 치 기록이 없었습니다.
[이재규/강릉원주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기상청에 비해 아무래도 전문 인력이 없다 보니까 정밀도나 신뢰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한 번 설치하고 나서 끊임없는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국토교통부도 비슷합니다.
강원도에 설치한 기상장비 12대 가운데 1대가 고장 났습니다.
하지만 고칠 계획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자체 장비는 철거하고, 기상청에서 자료를 받아 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기상청과) 자료가 중복성이 많이 있어서 굳이 비싼 돈 들여서 설치나 유지 보수할 계획은 없고, 지금 현재는 최대한 사용을 하고 고장이 나면 자연 감소하는 식으로…."]
보통 한 대에 수천만 원씩 하는 기상장비들이 관리부실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자동기상관측장비, AWS의 부실 관리실태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첫 보도에선(30일) AWS 중복 설치 실태를 짚어봤는데요.
이왕 설치를 해 놨으니, 관리를 잘해서, 제대로 쓰기라도 하면 좋을 텐데요.
오늘은(31일) 장비 관리 문제. 그 실태를 점검해 봅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독 궂은 날이 많았던 올해 8월. 강원도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날, 태백시청을 찾아가 봤습니다.
시청이 직접 설치한 강수량계만 5개.
그런데 기록상으론 모두 '0'으로 찍혀 있습니다.
누적 강수량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8월 1일부터 19일까지 태백시청의 강수 기록은 전부 0㎜.
같은 기간 기상청의 기록은 151㎜, 환경부는 160㎜였습니다.
올해 3월에도 똑같았습니다.
기상청과 환경부의 기록은 각각 100mm 안팎인데, 태백만 0㎜입니다
기계든, 통신망이든 어딘가에서 고장이 났는데, 수리를 못 한 겁니다.
고장이 언제 났는지도 모릅니다.
[고승현/태백시 재난관리과 주무관 : "여러 곳에 있다 보니까 한꺼번에 관리하기도 힘들고, 그리고 자주 망가지고 오래되다 보니까 관리가 힘든 것 같습니다."]
KBS는 정보공개를 통해, 강원도 내 각 시군이 설치한 강수량계의 측정기록을 확보했습니다.
기간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153일로 한정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하루도 안 빼고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비가 안 오더라도 날짜는 계속 이어지고, 강수량은 '0'이라고 찍혀야 합니다.
마치 이가 빠진 것처럼 중간중간에 날짜가 건너뛰어선 안되는 겁니다.
하지만, KBS가 확보한 자료를 보니, 전체 18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에서 비정상적인 자료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홍천의 경우, 153일 치 가운데 55일 치 기록이 없었습니다.
[이재규/강릉원주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 "기상청에 비해 아무래도 전문 인력이 없다 보니까 정밀도나 신뢰도가 낮은 상황입니다. 한 번 설치하고 나서 끊임없는 유지보수가 필요합니다."]
국토교통부도 비슷합니다.
강원도에 설치한 기상장비 12대 가운데 1대가 고장 났습니다.
하지만 고칠 계획은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자체 장비는 철거하고, 기상청에서 자료를 받아 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음성변조 : "(기상청과) 자료가 중복성이 많이 있어서 굳이 비싼 돈 들여서 설치나 유지 보수할 계획은 없고, 지금 현재는 최대한 사용을 하고 고장이 나면 자연 감소하는 식으로…."]
보통 한 대에 수천만 원씩 하는 기상장비들이 관리부실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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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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