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티는데”…금리인상 후속 대책 절실

입력 2021.08.31 (21:43) 수정 2021.08.3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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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요,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빚을 내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이자 부담까지 늘었기 때문인데요,

부산시가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형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지역의 한 제조업체.

공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회사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수출 물량이 50%나 줄어든 데다, 원자잿값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15개월 만의 금리 인상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이수균/금형업체 대표이사 : "지금 현재 기업들이 빌려 쓸 대로 다 빌려 쓰다시피 해서 (자금) 유동성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 그로 (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앞으로의 상황이 더욱더 힘들어진다고 봐야죠."]

자영업자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코로나19를 겪은 1년 반 동안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67조 원 급증했습니다.

직전 같은 기간 36조 4천억 원보다 84%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빚을 내 버티고 있는 건데, 금리 인상이 시름을 더해준 셈입니다.

부산시가 금리 인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천3백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소상공인 임차료 융자를 늘리고,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운전 자금과 소상공인 특별자금 상환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공공부문 임대료 인하와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례 보증 등급을 낮추는 등의 대책도 함께 추진합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부산은 소상공인 사업체 수가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중소기업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대출 이자 부담 증가는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 자금 역시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입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게 당장 길을 열어달라는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김기태/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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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서 버티는데”…금리인상 후속 대책 절실
    • 입력 2021-08-31 21:43:43
    • 수정2021-08-31 21:59:42
    뉴스9(부산)
[앵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요,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빚을 내서 겨우 버티고 있는데 이자 부담까지 늘었기 때문인데요,

부산시가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형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 지역의 한 제조업체.

공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회사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수출 물량이 50%나 줄어든 데다, 원자잿값까지 올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15개월 만의 금리 인상은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이수균/금형업체 대표이사 : "지금 현재 기업들이 빌려 쓸 대로 다 빌려 쓰다시피 해서 (자금) 유동성이 상당히 문제가 되고, 그로 (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앞으로의 상황이 더욱더 힘들어진다고 봐야죠."]

자영업자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코로나19를 겪은 1년 반 동안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이 67조 원 급증했습니다.

직전 같은 기간 36조 4천억 원보다 84%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빚을 내 버티고 있는 건데, 금리 인상이 시름을 더해준 셈입니다.

부산시가 금리 인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천3백억 원 규모의 금융 지원 대책을 내놨습니다.

소상공인 임차료 융자를 늘리고,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운전 자금과 소상공인 특별자금 상환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공공부문 임대료 인하와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례 보증 등급을 낮추는 등의 대책도 함께 추진합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부산은 소상공인 사업체 수가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중소기업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대출 이자 부담 증가는 지역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책 자금 역시 언젠가는 갚아야 할 '빚'입니다.

자영업자 사이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는 선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게 당장 길을 열어달라는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김기태/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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