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나선 농민들…풍력발전 조례 두고 갈등

입력 2021.08.31 (21:48) 수정 2021.08.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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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순지역 주민들이 풍력발전시설의 허가 기준 등 규제를 완화시킨 조례에 반대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초 주민 3천여 명이 규제를 되돌리라며 직접 주민 발의까지 나섰지만 군의회가 반년동안 손을 놓고 있자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데요.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풍력발전시설 규제 완화 조례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또다시 규탄집회에 나섰습니다.

항의의 뜻으로 머리를 삭발하고 군의회 맞은편에 천막까지 세운 채 무기한 농성을 예고했습니다.

["무능력! 무책임! 주민 무시! 군의원들은 사퇴하라!"]

1년 전 군의회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앞세워 풍력발전시설 규제 완화 조례를 통과시킨 게 발단입니다.

주거지에서 최소 1,500미터 이상 떨어뜨려야 했던 풍력발전시설 설치 기준을 800미터까지로 대폭 완화한 겁니다.

소음 피해 우려 등 잇단 항의에도 규제완화 조례를 되돌리지 않자, 올해 초에는 주민 3천여 명이 직접 주민 발의까지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주민 발의한 지 반년 가까이 지났어도 군의회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임종표/풍력발전 저지 화순군대책위 : "의원의 신분은 우리가 상정한 것을 반드시 표결 처리하는 것이 의무이고. 표결 처리에 대한 결과는 우리가 겸허히 수용하겠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을 만약에 무시한다고 하면 이 지방자치가 있을 필요가 있나요?"]

이에 대해 담당 상임위원회는 의원 간 의견 조율이 지체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류영길/화순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저희들이 논의를 안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지금 보류가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정이 돼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당장 9월 회기에도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풍력발전시설 규제를 둘러싼 화순지역 주민들과 군의회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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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막농성’ 나선 농민들…풍력발전 조례 두고 갈등
    • 입력 2021-08-31 21:48:48
    • 수정2021-08-31 22:08:03
    뉴스9(광주)
[앵커]

화순지역 주민들이 풍력발전시설의 허가 기준 등 규제를 완화시킨 조례에 반대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초 주민 3천여 명이 규제를 되돌리라며 직접 주민 발의까지 나섰지만 군의회가 반년동안 손을 놓고 있자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데요.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풍력발전시설 규제 완화 조례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또다시 규탄집회에 나섰습니다.

항의의 뜻으로 머리를 삭발하고 군의회 맞은편에 천막까지 세운 채 무기한 농성을 예고했습니다.

["무능력! 무책임! 주민 무시! 군의원들은 사퇴하라!"]

1년 전 군의회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앞세워 풍력발전시설 규제 완화 조례를 통과시킨 게 발단입니다.

주거지에서 최소 1,500미터 이상 떨어뜨려야 했던 풍력발전시설 설치 기준을 800미터까지로 대폭 완화한 겁니다.

소음 피해 우려 등 잇단 항의에도 규제완화 조례를 되돌리지 않자, 올해 초에는 주민 3천여 명이 직접 주민 발의까지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주민 발의한 지 반년 가까이 지났어도 군의회가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임종표/풍력발전 저지 화순군대책위 : "의원의 신분은 우리가 상정한 것을 반드시 표결 처리하는 것이 의무이고. 표결 처리에 대한 결과는 우리가 겸허히 수용하겠다... 이렇게 지역 주민들을 만약에 무시한다고 하면 이 지방자치가 있을 필요가 있나요?"]

이에 대해 담당 상임위원회는 의원 간 의견 조율이 지체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류영길/화순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 : "저희들이 논의를 안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지금 보류가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상정이 돼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당장 9월 회기에도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 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풍력발전시설 규제를 둘러싼 화순지역 주민들과 군의회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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