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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개발자, 코로나19에 발 묶였다가 범죄인 인도 청구
입력 2021.09.02 (17:54) 수정 2021.09.02 (17:56) 사회
국제 해킹조직 트릭봇의 웹브라우저를 만든 러시아 개발자가 코로나 19로 한국에 발이 묶였다가 미국의 범죄인 인도청구로 공항에서 체포돼 심문을 받았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0부(정선재 백숙종 이준현 부장판사)는 어제(1일) 러시아인 A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 사건 심문기일을 열었습니다.

검찰은 A 씨에 대해 "미국으로 인도 결정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밝혔지만, A씨의 변호인은 "미국에 보내버리면 방어권 행사가 굉장히 어렵게 되고, 과도한 형벌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맞섰습니다.

A 씨는 최후진술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작업 설명서가 악성 소프트웨어에 해당하지 않았다"며 "불법적 행위를 하거나 피해를 주려는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러시아에 거주하던 2016년, 구직사이트를 통해 국제 해킹조직인 트릭봇의 업무를 받아 웹브라우저를 개발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2월 한국에 입국했지만, 코로나 19 탓에 비행기가 이륙하지 않아 출국하지 못했고, 이후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됐습니다.

이에 A 씨는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여권을 다시 발급받느라 1년 넘게 국내에 체류했습니다. 이 기간에 A 씨는 월 25만 원을 내는 고시원에서 월 평균 10만 원 수준의 생활비로 살았습니다.

이후 여권이 발급되자 A 씨는 러시아로 출국하려 했지만, 미국의 범죄인 인도청구로 공항에서 체포돼 심문을 받게 됐습니다.

트릭봇은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해커들이 운영하는 전 세계적인 봇네트(자동화된 해킹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인 봇에 감염된 기기들의 인터넷 네트워크)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트릭봇은 이미 미국의 최대 의료법인 중 하나인 '유니버설 헬스서비스'를 공격한 랜섬웨어인 '륙'(Ryuk)을 퍼뜨리는 데 쓰였고,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나 코로나 19와 관련된 이메일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퍼트리는 데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201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의 컴퓨터 기기를 감염시킨 트릭봇의 정확한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보안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 러시아 개발자, 코로나19에 발 묶였다가 범죄인 인도 청구
    • 입력 2021-09-02 17:54:43
    • 수정2021-09-02 17:56:21
    사회
국제 해킹조직 트릭봇의 웹브라우저를 만든 러시아 개발자가 코로나 19로 한국에 발이 묶였다가 미국의 범죄인 인도청구로 공항에서 체포돼 심문을 받았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20부(정선재 백숙종 이준현 부장판사)는 어제(1일) 러시아인 A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청구 사건 심문기일을 열었습니다.

검찰은 A 씨에 대해 "미국으로 인도 결정을 해 주시기 바란다"고 재판부에 밝혔지만, A씨의 변호인은 "미국에 보내버리면 방어권 행사가 굉장히 어렵게 되고, 과도한 형벌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맞섰습니다.

A 씨는 최후진술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작업 설명서가 악성 소프트웨어에 해당하지 않았다"며 "불법적 행위를 하거나 피해를 주려는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러시아에 거주하던 2016년, 구직사이트를 통해 국제 해킹조직인 트릭봇의 업무를 받아 웹브라우저를 개발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2월 한국에 입국했지만, 코로나 19 탓에 비행기가 이륙하지 않아 출국하지 못했고, 이후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됐습니다.

이에 A 씨는 러시아 대사관을 통해 여권을 다시 발급받느라 1년 넘게 국내에 체류했습니다. 이 기간에 A 씨는 월 25만 원을 내는 고시원에서 월 평균 10만 원 수준의 생활비로 살았습니다.

이후 여권이 발급되자 A 씨는 러시아로 출국하려 했지만, 미국의 범죄인 인도청구로 공항에서 체포돼 심문을 받게 됐습니다.

트릭봇은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해커들이 운영하는 전 세계적인 봇네트(자동화된 해킹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인 봇에 감염된 기기들의 인터넷 네트워크)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트릭봇은 이미 미국의 최대 의료법인 중 하나인 '유니버설 헬스서비스'를 공격한 랜섬웨어인 '륙'(Ryuk)을 퍼뜨리는 데 쓰였고,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나 코로나 19와 관련된 이메일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퍼트리는 데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2016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의 컴퓨터 기기를 감염시킨 트릭봇의 정확한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보안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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