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신청사 예정지…용역서도 ‘우려’

입력 2021.09.03 (07:57) 수정 2021.09.03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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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구청 신청사 예정지로 덕천초등학교가 결정됐습니다.

신청사 건립 추진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용역보고서를 뜯어보니 예상되는 문제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구 덕천초등학교입니다.

네 개 후보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북구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에 선정됐습니다.

후보지별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경제적 타당성 분석. 덕천초등학교가 가장 낮고, 반대로 총 사업비는 가장 비쌉니다.

[안일규/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 : "BC(경제적 타당성) 부분은 결국 경제성하고 직결되기 때문에 이 경제성 부분에서 결국 북구청이 복지 부담 등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이야기하는데, 최대 6백억 원까지의 추가 부담을 하면서…."]

이미 수차례 신청사 건립이 무산됐던 북구청.

재정 부담으로 또다시 사업이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점은 또 있습니다.

추진위 평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화명동 공공청사 예정지.

이미 북구에서 확보한 터인 데다 청사 건물을 짓지 않으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업비도 비싼 덕천초등학교에 위약금까지 물며 신청사를 지을 판입니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과의 협의도 거치지 않아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옥순/덕천초 총동창회 고문 : "이런 문제로 조금만 이야기가 나오면 학부형들하고 저희 동문하고 제일 먼저 협의하기로 의논하기로 했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저희는 기사 언론을 통해서 제일 먼저 알게 됐거든요."]

이곳 덕천초 총동창회에서는 신청사 반대 집회를 이어왔습니다. 학부모 140여 명 중 절반이 넘는 80여 명의 반대 서명이 담긴 명단도 북구청에 전달했습니다.

북구청은 재정 부담보다는 북구의 미래를 위해 최적의 장소를 선정한 것이고, 용역은 후보지 현황 파악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화명동 공공청사 터에는 도서관 등 다른 건물을 지으면 된다며, 학교와 구청사가 공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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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란 속 신청사 예정지…용역서도 ‘우려’
    • 입력 2021-09-03 07:57:26
    • 수정2021-09-03 08:31:20
    뉴스광장(부산)
[앵커]

최근 북구청 신청사 예정지로 덕천초등학교가 결정됐습니다.

신청사 건립 추진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용역보고서를 뜯어보니 예상되는 문제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구 덕천초등학교입니다.

네 개 후보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북구청 신청사 건립 예정지에 선정됐습니다.

후보지별 타당성 조사 용역보고서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경제적 타당성 분석. 덕천초등학교가 가장 낮고, 반대로 총 사업비는 가장 비쌉니다.

[안일규/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 : "BC(경제적 타당성) 부분은 결국 경제성하고 직결되기 때문에 이 경제성 부분에서 결국 북구청이 복지 부담 등으로 굉장히 어렵다고 이야기하는데, 최대 6백억 원까지의 추가 부담을 하면서…."]

이미 수차례 신청사 건립이 무산됐던 북구청.

재정 부담으로 또다시 사업이 좌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점은 또 있습니다.

추진위 평가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화명동 공공청사 예정지.

이미 북구에서 확보한 터인 데다 청사 건물을 짓지 않으면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업비도 비싼 덕천초등학교에 위약금까지 물며 신청사를 지을 판입니다.

특히 선정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들과의 협의도 거치지 않아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옥순/덕천초 총동창회 고문 : "이런 문제로 조금만 이야기가 나오면 학부형들하고 저희 동문하고 제일 먼저 협의하기로 의논하기로 했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저희는 기사 언론을 통해서 제일 먼저 알게 됐거든요."]

이곳 덕천초 총동창회에서는 신청사 반대 집회를 이어왔습니다. 학부모 140여 명 중 절반이 넘는 80여 명의 반대 서명이 담긴 명단도 북구청에 전달했습니다.

북구청은 재정 부담보다는 북구의 미래를 위해 최적의 장소를 선정한 것이고, 용역은 후보지 현황 파악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화명동 공공청사 터에는 도서관 등 다른 건물을 지으면 된다며, 학교와 구청사가 공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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