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로 장착한 택시 모뎀 ‘먹통’…지난해만 12억 원 지원

입력 2021.09.03 (08:06) 수정 2021.09.03 (08: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운행거리와 시간, 수입금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택시운행정보시스템 '팀스' 보급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경남지역 개인택시 수백 대에서 이 팀스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는 '먹통'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에만 팀스 설치비로 국비 12억 원을 들였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인택시기사 이대식 씨는 지난해 말, 택시 미터기를 통해 운행 거리와 시간, 요금 정보를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인 '팀스'를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작동 여부를 확인했더니 운행정보 기록은 시스템 장착 전인 지난해 말부터 멈춰있었습니다.

'팀스'가 먹통이었던 겁니다.

[이대식/개인택시기사 : "세금을 가지고 지급한 국가지원사업이 당초 목적인 실시간 정보 전송이 안 되고 멈춘 상태에서는 돈만 버리는 경우가…."]

10년 넘은 노후 미터기에 '팀스'가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철섭/택시미터검정기관 대표 : "10년이 넘었거든요. 이 미터기가. 그러다 보니까 카드기하고 서로 충돌이 돼서. 팀스도 전송이 잘 안 되고…."]

이 씨와 함께 팀스를 설치한 경남 진해지역 개인택시는 모두 300여 대, 사업시행자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월 설치 업체에 대당 3만 5천 원에서 5만 원씩, 모두 천800여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팀스 작동 여부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사업비를 지급한 겁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진해 쪽에 그런 차량들이 많더라고요. 지금 확인을 하고 있고. 일단 오류 부분이 있는 것 같고, 만일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조치를 해야 될 것이고."]

'먹통' 문제가 난 진해지역 개인택시는 공단이 확인한 것만 200여 대, 다른 지역 택시에서도 오류가 난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택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리 같은 것을 하다 보면 팀스가 잠시 멈춰있어요. 팀스는 통신을 기반으로 하거든요. 자기네들 말로 락(lock)이 걸린다고 하더라고."]

지난 2018년부터 '팀스' 보급사업을 시작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에만 공단에 지원한 돈은 모두 12억 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설치 업체가 작업 오류를 알고도 허위로 지원금을 청구했는지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안진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비로 장착한 택시 모뎀 ‘먹통’…지난해만 12억 원 지원
    • 입력 2021-09-03 08:06:37
    • 수정2021-09-03 08:31:31
    뉴스광장(창원)
[앵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운행거리와 시간, 수입금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택시운행정보시스템 '팀스' 보급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경남지역 개인택시 수백 대에서 이 팀스 시스템이 전혀 작동되지 않는 '먹통'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에만 팀스 설치비로 국비 12억 원을 들였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인택시기사 이대식 씨는 지난해 말, 택시 미터기를 통해 운행 거리와 시간, 요금 정보를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인 '팀스'를 연결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작동 여부를 확인했더니 운행정보 기록은 시스템 장착 전인 지난해 말부터 멈춰있었습니다.

'팀스'가 먹통이었던 겁니다.

[이대식/개인택시기사 : "세금을 가지고 지급한 국가지원사업이 당초 목적인 실시간 정보 전송이 안 되고 멈춘 상태에서는 돈만 버리는 경우가…."]

10년 넘은 노후 미터기에 '팀스'가 원활하게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송철섭/택시미터검정기관 대표 : "10년이 넘었거든요. 이 미터기가. 그러다 보니까 카드기하고 서로 충돌이 돼서. 팀스도 전송이 잘 안 되고…."]

이 씨와 함께 팀스를 설치한 경남 진해지역 개인택시는 모두 300여 대, 사업시행자인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월 설치 업체에 대당 3만 5천 원에서 5만 원씩, 모두 천800여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팀스 작동 여부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사업비를 지급한 겁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진해 쪽에 그런 차량들이 많더라고요. 지금 확인을 하고 있고. 일단 오류 부분이 있는 것 같고, 만일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조치를 해야 될 것이고."]

'먹통' 문제가 난 진해지역 개인택시는 공단이 확인한 것만 200여 대, 다른 지역 택시에서도 오류가 난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택시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수리 같은 것을 하다 보면 팀스가 잠시 멈춰있어요. 팀스는 통신을 기반으로 하거든요. 자기네들 말로 락(lock)이 걸린다고 하더라고."]

지난 2018년부터 '팀스' 보급사업을 시작한 국토교통부가 지난해에만 공단에 지원한 돈은 모두 12억 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설치 업체가 작업 오류를 알고도 허위로 지원금을 청구했는지 등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안진영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