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로, 또 편지로…아름다운 고백이 함께한 패럴림픽

입력 2021.09.03 (12:46) 수정 2021.09.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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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 패럴림픽에선 인생의 동반자를 향한 각기 다른 고백이 뜨거운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육상 200m 가이드 러너는 함께 뛴 선수에게 깜짝 청혼을 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눈이 보이지 않는 세메도 곁을 가이드 러너 안토니오가 든든히 지킵니다.

둘 사이를 잇고 있는 건 가느다란 끈이 전부.

총성과 함께 힘찬 레이스가 시작됐고, 세메도와 안토니오는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안토니오가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세메도에게 프러포즈합니다.

200m를 함께 달리다 인생이란 여정의 동반자까지 되기로 한 둘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진한 포옹과 함께 안토니오는 세메도의 평생의 가이드가 될 것을 약속했습니다.

궂은 날씨 앞에 조장문이 32강 문턱을 넘지 못합니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 조장문에게 남편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같이 도쿄 오기로 했는데 먼저 갔어요. 항상 하늘에서 응원해 준다고 했는데... 가시는 날도 비가 왔어요. 가시는 날도 비가 왔는 데..."]

마흔여덟에 시작한 양궁은 든든한 지원군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도쿄에 함께 가자는 그 약속을 뒤로한 채 암과 싸우던 남편은 하늘에서 응원하겠다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같이 함께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 마음이 아파요. 항상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하늘이 너무 무심해요."]

도쿄에서 남편을 향한 애틋한 사부곡을 띄운 조장문은 하늘에서 보고 있을 남편의 응원을 믿고 남은 단체전 다시 한번 힘을 낼 생각입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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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로, 또 편지로…아름다운 고백이 함께한 패럴림픽
    • 입력 2021-09-03 12:46:56
    • 수정2021-09-03 17: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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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쿄 패럴림픽에선 인생의 동반자를 향한 각기 다른 고백이 뜨거운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육상 200m 가이드 러너는 함께 뛴 선수에게 깜짝 청혼을 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눈이 보이지 않는 세메도 곁을 가이드 러너 안토니오가 든든히 지킵니다.

둘 사이를 잇고 있는 건 가느다란 끈이 전부.

총성과 함께 힘찬 레이스가 시작됐고, 세메도와 안토니오는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안토니오가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가더니 세메도에게 프러포즈합니다.

200m를 함께 달리다 인생이란 여정의 동반자까지 되기로 한 둘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진한 포옹과 함께 안토니오는 세메도의 평생의 가이드가 될 것을 약속했습니다.

궂은 날씨 앞에 조장문이 32강 문턱을 넘지 못합니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 조장문에게 남편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습니다.

["같이 도쿄 오기로 했는데 먼저 갔어요. 항상 하늘에서 응원해 준다고 했는데... 가시는 날도 비가 왔어요. 가시는 날도 비가 왔는 데..."]

마흔여덟에 시작한 양궁은 든든한 지원군 남편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도쿄에 함께 가자는 그 약속을 뒤로한 채 암과 싸우던 남편은 하늘에서 응원하겠다는 마지막 한마디를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같이 함께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어 마음이 아파요. 항상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하늘이 너무 무심해요."]

도쿄에서 남편을 향한 애틋한 사부곡을 띄운 조장문은 하늘에서 보고 있을 남편의 응원을 믿고 남은 단체전 다시 한번 힘을 낼 생각입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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