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영변 핵시설 재가동”…美, ‘대화’ 거듭 강조

입력 2021.09.04 (07:55) 수정 2021.09.0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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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원자로를 다시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밝혔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위성 사진을 근거로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네, 이런 북한의 움직임은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가던 시점과도 겹치는데요.

한미 당국은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 시점에서 다시 핵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걸까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이슈&한반도에서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최근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 발표한 연례 보고서입니다.

"북한이 지난 7월 초부터 냉각수를 방출하는 등 원자로 재가동의 여러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북한이 핵물질을 늘리기 위해 플루토늄을 새로 추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8월 30일 : "군은 북핵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IAEA는 또, 영변의 핵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이 올해 상반기 5개월 정도 가동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폐연료봉에서도 플루토늄 추출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IAEA가 밝힌 대로 5개월 가동됐다면 북한은 최대 5~7kg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플루토늄을 좀 더 보충해서 나름대로 핵의 다종화를 시도한다고 보면 되죠."]

IAEA에 이어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25일 촬영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 연구센터에서 연결된 새로운 수로를 통해 냉각수가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플루토늄을 추출할 때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식히는 과정에서 대량의 냉각수가 쓰이게 됩니다.

한미 당국은 영변 핵시설의 움직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관여가 시급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2년여 만에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습니다.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특히 남북 정상 간엔 친서가 오가던 시점에 핵 활동을 재개한 건데요.

북한은 왜 지금 또다시 핵 개발 카드를 꺼내 든 걸까요?

2019년 2월, 전 세계의 이목은 세기의 핵 담판으로 불린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쏠렸습니다.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北 국무위원장/2019년 2월 : "(김 위원장님, 비핵화할 준비 되셨습니까?)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는 조건으로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리용호/당시 北 외무상/2019년 2월 : "UN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서 2016년부터 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중에서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북한의 핵시설 전체를 신고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회담은 끝내 결렬됐습니다.

[트럼프/당시 美 대통령/2019년 2월 : "더 필요했습니다. 나오지 않는 것 중 저희가 발견한 (핵 시설들도)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라늄 농축시설 같은 것이요?) 네."]

북한은 핵무기의 또 다른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이미 북한 내 여러 곳에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은폐가 쉬운 우라늄 농축 대신 위성으로 관찰이 가능한 영변 핵시설을 굳이 노출한 의도는 뭘까?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실제 대화에 들어갔을 때 폐기해야 될 양이 많아지는 건 그만큼 받아야 될 보상 단가가 높아지는 거죠. 북미대화 압박하고 동시에 자신의 핵 무장력을 강화하는 데도 쓰이는 그런 다목적 카드로선 북한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겠다라고 해서 약간 뚜껑을 돌려서 보여주는 그런 행동을 연출한 거 같습니다."]

영변 핵시설이 여전히 유효한 대미 협상 카드란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미국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대중국 견제, 아프간 문제 이런 것 때문에 북한 문제가 완전히 후순위로 밀려 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자극제로써 영변 시설을 가동했다 이렇게 봐야겠죠."]

하지만 북한의 영변 핵 카드가 조건 없는 대화를 고수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서울에서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워싱턴에서 대북 공조 방안을 다시 논의했습니다.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확인된 직후여서 특별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8월 30일 :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북 인도적 지원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미국은 '대화' 중심의 기존 대북 접근법도 변함없이 강조했습니다.

[성 김/美 대북특별대표/8월 30일 : "우리는 또한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합니다."]

북한이 핵 능력 강화를 시사하며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미국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IAEA가 북한 원자로 재가동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우린 대화할 용의가 있으니 북한 너희가 와서 대화하든지 아니면 관둬라. 약간의 반 정도는 바이든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 포기를 하고 관리 단계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북한이 상당히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하더라도 그렇게 크게 입장 변화가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변 원자로 재가동 사실이 확인된 날, 김정은 위원장은 청년절 행사 참가자들과 대규모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거듭 대화를 촉구하는 미국의 메시지에 이렇다 할 반응 없이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전례 없는 경제난 속에 청년 세대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이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춥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도 이어집니다.

이날 행사에 동원된 청년들만 약 1만여 명.

김정은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젊어서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 산다"며 정신 무장을 독려하는 축하문을 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위원장 '청년절' 축하문 : "고생을 달게 여기며 청춘 시절을 바친 보람찬 자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유산으로 될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청년절 행사 참석자들을 한데 불러 모아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 서서 환호하다 못해 오열까지 하는 북한 청년들.

행사 참가자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한미 양측에 보란듯이 코로나 청정국임을 과시하며 체제 결속력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北 '청년절' 행사 참가자 : "온 세상이 부러워하도록 떠받들어주는 어머니당의 품속에서 청춘을 빛내는 우리 청년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행운아들이구나 하는 그 긍지, 또 그에 보답하려는 자각, 이게 더 굳세집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위한 군부대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열병식이 열린다면 오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이나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이어 열병식 준비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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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4 07:55:40
    • 수정2021-09-04 0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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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 창 시작하겠습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 원자로를 다시 가동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밝혔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위성 사진을 근거로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네, 이런 북한의 움직임은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가던 시점과도 겹치는데요.

한미 당국은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이 시점에서 다시 핵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걸까요?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지 이슈&한반도에서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최근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 발표한 연례 보고서입니다.

"북한이 지난 7월 초부터 냉각수를 방출하는 등 원자로 재가동의 여러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북한이 핵물질을 늘리기 위해 플루토늄을 새로 추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부승찬/국방부 대변인/8월 30일 : "군은 북핵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추적하고 있습니다."]

IAEA는 또, 영변의 핵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실험실이 올해 상반기 5개월 정도 가동됐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폐연료봉에서도 플루토늄 추출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IAEA가 밝힌 대로 5개월 가동됐다면 북한은 최대 5~7kg 정도의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플루토늄을 좀 더 보충해서 나름대로 핵의 다종화를 시도한다고 보면 되죠."]

IAEA에 이어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38노스도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습니다.

38노스는 지난달 25일 촬영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 연구센터에서 연결된 새로운 수로를 통해 냉각수가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플루토늄을 추출할 때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식히는 과정에서 대량의 냉각수가 쓰이게 됩니다.

한미 당국은 영변 핵시설의 움직임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상황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 관여가 시급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2년여 만에 영변 원자로를 재가동했습니다.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촉구하고, 특히 남북 정상 간엔 친서가 오가던 시점에 핵 활동을 재개한 건데요.

북한은 왜 지금 또다시 핵 개발 카드를 꺼내 든 걸까요?

2019년 2월, 전 세계의 이목은 세기의 핵 담판으로 불린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쏠렸습니다.

외신 기자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北 국무위원장/2019년 2월 : "(김 위원장님, 비핵화할 준비 되셨습니까?) 그런 의지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겁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는 조건으로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리용호/당시 北 외무상/2019년 2월 : "UN 제재 결의 총 11건 가운데서 2016년부터 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중에서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북한의 핵시설 전체를 신고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회담은 끝내 결렬됐습니다.

[트럼프/당시 美 대통령/2019년 2월 : "더 필요했습니다. 나오지 않는 것 중 저희가 발견한 (핵 시설들도)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우라늄 농축시설 같은 것이요?) 네."]

북한은 핵무기의 또 다른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이미 북한 내 여러 곳에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은폐가 쉬운 우라늄 농축 대신 위성으로 관찰이 가능한 영변 핵시설을 굳이 노출한 의도는 뭘까?

[정대진/한평정책연구소 평화센터장 : "실제 대화에 들어갔을 때 폐기해야 될 양이 많아지는 건 그만큼 받아야 될 보상 단가가 높아지는 거죠. 북미대화 압박하고 동시에 자신의 핵 무장력을 강화하는 데도 쓰이는 그런 다목적 카드로선 북한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겠다라고 해서 약간 뚜껑을 돌려서 보여주는 그런 행동을 연출한 거 같습니다."]

영변 핵시설이 여전히 유효한 대미 협상 카드란 점을 부각하는 동시에 미국에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대중국 견제, 아프간 문제 이런 것 때문에 북한 문제가 완전히 후순위로 밀려 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에게 북한 문제에 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하나의 자극제로써 영변 시설을 가동했다 이렇게 봐야겠죠."]

하지만 북한의 영변 핵 카드가 조건 없는 대화를 고수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전략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는 서울에서 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워싱턴에서 대북 공조 방안을 다시 논의했습니다.

영변 원자로 재가동이 확인된 직후여서 특별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노규덕/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8월 30일 : "정부는 긴밀한 한미공조 하에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북 인도적 지원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미국은 '대화' 중심의 기존 대북 접근법도 변함없이 강조했습니다.

[성 김/美 대북특별대표/8월 30일 : "우리는 또한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합니다."]

북한이 핵 능력 강화를 시사하며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미국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IAEA가 북한 원자로 재가동이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김현욱/국립외교원 교수 : "우린 대화할 용의가 있으니 북한 너희가 와서 대화하든지 아니면 관둬라. 약간의 반 정도는 바이든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 포기를 하고 관리 단계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미국은 북한이 상당히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하더라도 그렇게 크게 입장 변화가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변 원자로 재가동 사실이 확인된 날, 김정은 위원장은 청년절 행사 참가자들과 대규모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거듭 대화를 촉구하는 미국의 메시지에 이렇다 할 반응 없이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전례 없는 경제난 속에 청년 세대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평양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운 청년들이 손을 마주 잡고 춤을 춥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도 이어집니다.

이날 행사에 동원된 청년들만 약 1만여 명.

김정은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젊어서 고생은 금을 주고도 못 산다"며 정신 무장을 독려하는 축하문을 보냈습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위원장 '청년절' 축하문 : "고생을 달게 여기며 청춘 시절을 바친 보람찬 자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유산으로 될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청년절 행사 참석자들을 한데 불러 모아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 서서 환호하다 못해 오열까지 하는 북한 청년들.

행사 참가자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한미 양측에 보란듯이 코로나 청정국임을 과시하며 체제 결속력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北 '청년절' 행사 참가자 : "온 세상이 부러워하도록 떠받들어주는 어머니당의 품속에서 청춘을 빛내는 우리 청년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행운아들이구나 하는 그 긍지, 또 그에 보답하려는 자각, 이게 더 굳세집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평양 미림 비행장에서 열병식을 위한 군부대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열병식이 열린다면 오는 9일 북한 정권 수립일이나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에 이어 열병식 준비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북미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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