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젖가루·암가루’…北 어린이 먹거리 수준은? 외

입력 2021.09.04 (08:02) 수정 2021.09.04 (08:1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젖가루, 암가루.

이게 무슨 말인지 혹시 아십니까?

북한에선 분유와 이유식 등 어린이 식품들을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의 선전매체가 평양의 어린이 식품 공장을 사진으로 소개했는데요.

생소한 제품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어린이 영양 상태 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요?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어린이 식료품 공장 직원들이 생산 공정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30여 가지의 어린이 영양 식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북한이 '어린이 챙기기'를 강조하면서 특히 유제품 공급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옥선/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직장장 : "이 나라 어머니 중 과연 어느 어머니가 자기 자식에게 1년 내내 우유를 먹이려고 고심하고 애를 태운 적이 있었습니까? 어린이들을 위해 공장이 생겨났고, 하루하루의 생산 실적이 당의 사랑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진에 담아 구체적으로 소개했는데요.

북한에서 '젖가루'라고 불리는 분유.

알루미늄 통이나 종이 박스, 봉지 포장 형태 등으로 생산됩니다.

'암가루'라고 불리는 이유식은 채소와 과일, 찹쌀 등을 섞어 여러 가지 맛을 내는데요.

여러 종류의 '뼈가루' 제품도 보입니다.

단백질 결합 형태를 뜻하는 '펩티드'라는 명칭을 그대로 표기해 눈길을 끄는데요.

고단백 식품인 '콩우유 가루'는 우리의 두유와 비슷한 맛을 냅니다.

2015년,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을 찾아 현대화를 이룬 '멋쟁이 공장'이라며 극찬했는데요.

[전철주/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책임부원 :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웃으시면서 아이들의 입은 속이지 못한다고, 갓난아이들도 말은 하지 못하지만 그 맛을 안다고 하시면서..."]

북한은 우유와 고기, 당과류 등의 가공식품을 국가가 직접 나서서 유치원과 탁아소에 공급하는 '어린이 보육 교양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숭고한 후대사랑, 미래사랑에 떠받들려 오늘 우리 어린이들은 강성조선의 기둥감들로 씩씩하고 명랑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꼴로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北 만화도 ‘비만’ 경고…김정은 살 뺀 영향?

[앵커]

최근 조선중앙TV가 만화영화 한 편을 방영했습니다.

교통질서 유지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오히려 비만을 경고하는 대사 한마디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살을 뺀 영향을 받아서 이런 만화가 나온 걸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조선중앙TV가 새로 방영한 만화영화입니다.

다리 위를 건널 땐 위험한 행동을 삼가고, 교통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줄타기 대회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친구 '순이'와 '진옥'.

[北 만화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 "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집인데도 늘 버스만 타려고 하니? 그러니까 몸이 뚱뚱해지지! (그래서 뚱뚱해지나?)"]

통통한 체격의 친구한테 뚱뚱하다며 핀잔을 준 건데요.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립니다.

'순이'는 이 만화에서 줄타기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친구들과 달리 식탐 많고 게으른 모습으로 그려졌는데요.

[北 만화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 "자, 네가 좋아하는 사과, 단물(주스)도 있어. 그러니까 잘 봐줘야 해."]

이 만화는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비만은 좋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초엔 김정은 위원장이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한 달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북한 주민들도 한눈에 알아챌 정도였습니다.

[평양 시민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봤을 때 우리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는 거. 모든 사람이 다 말합니다.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고."]

북한은 이후 여러 매체를 동원해 올바른 식사 습관과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살을 뺀 이후 '몸까기'라고 불리는 다이어트가 북한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젖가루·암가루’…北 어린이 먹거리 수준은? 외
    • 입력 2021-09-04 08:02:01
    • 수정2021-09-04 08:16:51
    남북의 창
[앵커]

젖가루, 암가루.

이게 무슨 말인지 혹시 아십니까?

북한에선 분유와 이유식 등 어린이 식품들을 이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최근 북한의 선전매체가 평양의 어린이 식품 공장을 사진으로 소개했는데요.

생소한 제품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은 어린이 영양 상태 개선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요?

함께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평양 어린이 식료품 공장 직원들이 생산 공정을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30여 가지의 어린이 영양 식품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 북한이 '어린이 챙기기'를 강조하면서 특히 유제품 공급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옥선/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직장장 : "이 나라 어머니 중 과연 어느 어머니가 자기 자식에게 1년 내내 우유를 먹이려고 고심하고 애를 태운 적이 있었습니까? 어린이들을 위해 공장이 생겨났고, 하루하루의 생산 실적이 당의 사랑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북한 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사진에 담아 구체적으로 소개했는데요.

북한에서 '젖가루'라고 불리는 분유.

알루미늄 통이나 종이 박스, 봉지 포장 형태 등으로 생산됩니다.

'암가루'라고 불리는 이유식은 채소와 과일, 찹쌀 등을 섞어 여러 가지 맛을 내는데요.

여러 종류의 '뼈가루' 제품도 보입니다.

단백질 결합 형태를 뜻하는 '펩티드'라는 명칭을 그대로 표기해 눈길을 끄는데요.

고단백 식품인 '콩우유 가루'는 우리의 두유와 비슷한 맛을 냅니다.

2015년,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을 찾아 현대화를 이룬 '멋쟁이 공장'이라며 극찬했는데요.

[전철주/평양어린이식료품공장 책임부원 :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는 웃으시면서 아이들의 입은 속이지 못한다고, 갓난아이들도 말은 하지 못하지만 그 맛을 안다고 하시면서..."]

북한은 우유와 고기, 당과류 등의 가공식품을 국가가 직접 나서서 유치원과 탁아소에 공급하는 '어린이 보육 교양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숭고한 후대사랑, 미래사랑에 떠받들려 오늘 우리 어린이들은 강성조선의 기둥감들로 씩씩하고 명랑하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는 북한 어린이 5명 중 1명꼴로 발육부진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北 만화도 ‘비만’ 경고…김정은 살 뺀 영향?

[앵커]

최근 조선중앙TV가 만화영화 한 편을 방영했습니다.

교통질서 유지를 강조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오히려 비만을 경고하는 대사 한마디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살을 뺀 영향을 받아서 이런 만화가 나온 걸까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조선중앙TV가 새로 방영한 만화영화입니다.

다리 위를 건널 땐 위험한 행동을 삼가고, 교통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줄타기 대회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친구 '순이'와 '진옥'.

[北 만화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 "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집인데도 늘 버스만 타려고 하니? 그러니까 몸이 뚱뚱해지지! (그래서 뚱뚱해지나?)"]

통통한 체격의 친구한테 뚱뚱하다며 핀잔을 준 건데요.

운동을 해서 살을 빼야 한다는 얘기로도 들립니다.

'순이'는 이 만화에서 줄타기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친구들과 달리 식탐 많고 게으른 모습으로 그려졌는데요.

[北 만화 '교통질서를 잘 지키자요' : "자, 네가 좋아하는 사과, 단물(주스)도 있어. 그러니까 잘 봐줘야 해."]

이 만화는 어린이 시청자들에게 비만은 좋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초엔 김정은 위원장이 부쩍 살이 빠진 모습으로 한 달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당시 북한 주민들도 한눈에 알아챌 정도였습니다.

[평양 시민 :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봤을 때 우리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는 거. 모든 사람이 다 말합니다. 눈물이 저절로 나온다고."]

북한은 이후 여러 매체를 동원해 올바른 식사 습관과 체중 관리의 중요성을 부쩍 강조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살을 뺀 이후 '몸까기'라고 불리는 다이어트가 북한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