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계속 확산…서울시 11배 규모 피해

입력 2021.09.04 (21:55) 수정 2021.09.0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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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이 시간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 소식을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산불이 아직까지 계속되면서 단일 산불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상 최대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이 딕시 산불이 남긴 피해 현장을 이영현 특파원이 돌아봤는데요.

여기에 또 다른 대형 산불이 발생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도 함께 알아봅니다.

[리포트]

7월 13일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은 50일이 넘도록 타고 있습니다.

피해 면적은 3천 백여 제곱킬로미터 서울 면적의 5배를 넘겨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피해 지역에는 150년 전 금광 개발과 함께한 유서 깊은 작은 마을 그린빌도 포함됐습니다.

마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던 100년 전통의 호텔은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됐습니다.

우체국은 천장이 불타 없어지고 벽들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여성은 30년 동안 함께 했던 일터를 화마에 빼앗겼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도 불탔습니다.

[마지 미콧/산불 피해 주민 : "It was my mom's house and um.. That burned out and everything inside of it. We got out few with a few items clothes, and our dog."]

주민들은 임시 수용소로 뿔뿔이 흩어졌고 군인들만 이 폐허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매갈라 랭/산불 피해 지원군 : "so right now we’re blocking all incoming traffic so random strangers don’t go into people’s houses start running them. We’re treating this is a crime scene."]

지난달 4일 마을로 다가오는 불길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5배 인구 천명이 사는 이 그린빌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미리 대피하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타드 존스/카운티 보안관 : "I want to say over 30 miles. pretty much through town in about an hour. (but by the time it,)when it initially got the town from through town was yeah, very short period of time."]

그린빌을 둘러싼 울창했던 숲들도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길이 지나간지 20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탄 나무들은 숯과 같아서 불씨가 상당 시간 지속 되는데 이 불씨가 산불 확산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크리스토퍼 토마스/딕시 산불 공보관 : "In here, and we are having a lot of spotting. What we called spotting. Embers and things will travel through the air will be lifted up into the air and it will travel away. this area right here, it an ember traveled three miles."]

그린빌을 초토화 시킨 산불은 또 다른 마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소방관들의 안내를 받아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불길을 막기 위해 뿌려둔 산불 지연제입니다.

지연재 너머에는 언제라도 커질 수 있는 화염이 곳곳에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연제는 불길을 100% 막아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번지는 걸 늦춰 소방관들이 대응할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지독한 가뭄으로 산과 들이 말라있는 상황이라 지연제도 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에릭 패터슨/딕시 산불 공보관 : "That is a major major importance. I mean it is very dry (and it is) if it were more moist or wet the fire would not burn as well."]

딕시 산불에만 소방 인력이 6천 명 가까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48%에 불과합니다.

소방 당국이 정한 예상 진화 시점은 이달 30일,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바람의 변수가 심한 데다 또 다른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4일 딕시 산불 경계에서 약 1시간 거리에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칼도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산불은 2주 만에 서울 면적을 태우고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6백여 개 건물이 불탔고 만 8천여 채가 위협받고 있어 소방 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최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제이슨 헌터/서부 새크라멘토 소방서장 : "Our humidity's incredibly low. And as this wind increases, the rate of spread increases and the spotting fire distance increases as well."]

소방당국은 인구 2만 2천 명의 관광도시 사우스레이크 타호시 전체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산불을 피해 도시를 떠나는 주민들에 관광객들까지 더해져 주요 도로는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습니다.

[타마라 월레스/사우스레이크 타호시장 : “It had jumped that granite and now it’s in the Lake Tahoe basin and now homes are threatened and our community is threatened. I never thought that that was possible.”]

칼도르 산불은 이웃 주인 네바다주로 번질 기세라 네바다 주지사는 산불 위험지역에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주 경계 안에 있는 모든 국유림을 임시 폐쇄하고 방문객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산불로 6천 9백여 ㎢가 탔습니다.

서울 면적의 11배를 넘어서는 규몹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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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캘리포니아 산불 계속 확산…서울시 11배 규모 피해
    • 입력 2021-09-04 21:55:58
    • 수정2021-09-04 22: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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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월 이 시간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 소식을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산불이 아직까지 계속되면서 단일 산불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사상 최대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이 딕시 산불이 남긴 피해 현장을 이영현 특파원이 돌아봤는데요.

여기에 또 다른 대형 산불이 발생해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소식도 함께 알아봅니다.

[리포트]

7월 13일 캘리포니아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딕시 산불은 50일이 넘도록 타고 있습니다.

피해 면적은 3천 백여 제곱킬로미터 서울 면적의 5배를 넘겨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피해 지역에는 150년 전 금광 개발과 함께한 유서 깊은 작은 마을 그린빌도 포함됐습니다.

마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던 100년 전통의 호텔은 폭격을 맞은 듯 폐허가 됐습니다.

우체국은 천장이 불타 없어지고 벽들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여성은 30년 동안 함께 했던 일터를 화마에 빼앗겼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던 집도 불탔습니다.

[마지 미콧/산불 피해 주민 : "It was my mom's house and um.. That burned out and everything inside of it. We got out few with a few items clothes, and our dog."]

주민들은 임시 수용소로 뿔뿔이 흩어졌고 군인들만 이 폐허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매갈라 랭/산불 피해 지원군 : "so right now we’re blocking all incoming traffic so random strangers don’t go into people’s houses start running them. We’re treating this is a crime scene."]

지난달 4일 마을로 다가오는 불길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약 5배 인구 천명이 사는 이 그린빌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미리 대피하지 않았더라면 엄청난 인명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타드 존스/카운티 보안관 : "I want to say over 30 miles. pretty much through town in about an hour. (but by the time it,)when it initially got the town from through town was yeah, very short period of time."]

그린빌을 둘러싼 울창했던 숲들도 모두 잿더미가 됐습니다.

불길이 지나간지 20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불탄 나무들은 숯과 같아서 불씨가 상당 시간 지속 되는데 이 불씨가 산불 확산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크리스토퍼 토마스/딕시 산불 공보관 : "In here, and we are having a lot of spotting. What we called spotting. Embers and things will travel through the air will be lifted up into the air and it will travel away. this area right here, it an ember traveled three miles."]

그린빌을 초토화 시킨 산불은 또 다른 마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소방관들의 안내를 받아 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은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불길을 막기 위해 뿌려둔 산불 지연제입니다.

지연재 너머에는 언제라도 커질 수 있는 화염이 곳곳에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연제는 불길을 100% 막아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번지는 걸 늦춰 소방관들이 대응할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지독한 가뭄으로 산과 들이 말라있는 상황이라 지연제도 제 역할을 기대하기 힘듭니다.

[에릭 패터슨/딕시 산불 공보관 : "That is a major major importance. I mean it is very dry (and it is) if it were more moist or wet the fire would not burn as well."]

딕시 산불에만 소방 인력이 6천 명 가까이 투입됐지만 진화율은 48%에 불과합니다.

소방 당국이 정한 예상 진화 시점은 이달 30일, 하지만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바람의 변수가 심한 데다 또 다른 대형 산불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4일 딕시 산불 경계에서 약 1시간 거리에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칼도르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산불은 2주 만에 서울 면적을 태우고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6백여 개 건물이 불탔고 만 8천여 채가 위협받고 있어 소방 당국이 인력과 장비를 최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제이슨 헌터/서부 새크라멘토 소방서장 : "Our humidity's incredibly low. And as this wind increases, the rate of spread increases and the spotting fire distance increases as well."]

소방당국은 인구 2만 2천 명의 관광도시 사우스레이크 타호시 전체에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산불을 피해 도시를 떠나는 주민들에 관광객들까지 더해져 주요 도로는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습니다.

[타마라 월레스/사우스레이크 타호시장 : “It had jumped that granite and now it’s in the Lake Tahoe basin and now homes are threatened and our community is threatened. I never thought that that was possible.”]

칼도르 산불은 이웃 주인 네바다주로 번질 기세라 네바다 주지사는 산불 위험지역에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주 경계 안에 있는 모든 국유림을 임시 폐쇄하고 방문객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산불로 6천 9백여 ㎢가 탔습니다.

서울 면적의 11배를 넘어서는 규몹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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