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미국 기업 줄줄이 재택근무 연장…직원 이탈 우려도

입력 2021.09.05 (07:00) 수정 2021.09.0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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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7월 중순 하루 평균 4천 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도 안돼 급증하면서 겨울철 대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1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이어지자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선언했던 기업들은 앞다퉈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습니다.


■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이어 구글도 재택근무 연장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최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1월로 다시 연기했습니다.

CNBC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에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일을 내년 1월 10일로 수정해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글이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구글은 10월부터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겠다며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확산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여파로 모두 내년 1월로 사무실 출근 시점을 늦췄습니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번 재택근무 연장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융통성을 줄 것이라며 내년 1월 10일 이후에도 다른 나라·지역의 직원들이 언제 자발적인 재택근무를 끝낼지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재택근무 시대 2년째…만족도 높지만 인력 이탈 걱정도

재택근무 자체에 대해선 일단 기업과 근로자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조사 결과 '재택근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기업은 지난해 6월 73%에서 올해 1월 83%로 늘었습니다. '풀타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답한 근로자는 올해 1월 조사에서 29%였으나, 지난달 19일 조사에서는 41%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길어질수록 나중에 직원들을 사무실로 다시 불러들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일시적 문제라면 직원들이 옛날 방식으로 금방 돌아오겠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완전히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롭 팔존 부회장은 "직원 개개인이 문화적 관점에서 조직과 단절되면서 퇴사 또는 이직 결정을 내리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무실에 매일 나와 동료들과 연대감을 느끼며 일하던 시절과 비교해 지금은 다른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에 흔들리기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산운용회사 코닝이 사무실 출근 재개를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매니저들에게 비공식 식사 자리 마련을 포함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릴 것을 권장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코닝의 최고경영자인 우디 브래드포드는 "직원들이 자택 지하실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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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변이에 미국 기업 줄줄이 재택근무 연장…직원 이탈 우려도
    • 입력 2021-09-05 07:00:19
    • 수정2021-09-05 08:51:25
    취재K

미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7월 중순 하루 평균 4천 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도 안돼 급증하면서 겨울철 대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1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이어지자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선언했던 기업들은 앞다퉈 재택근무를 연장하고 있습니다.


■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이어 구글도 재택근무 연장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최근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1월로 다시 연기했습니다.

CNBC는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31일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에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일을 내년 1월 10일로 수정해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글이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구글은 10월부터 직원들이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하겠다며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발표했었습니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애플 등 실리콘밸리의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확산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여파로 모두 내년 1월로 사무실 출근 시점을 늦췄습니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이번 재택근무 연장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융통성을 줄 것이라며 내년 1월 10일 이후에도 다른 나라·지역의 직원들이 언제 자발적인 재택근무를 끝낼지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재택근무 시대 2년째…만족도 높지만 인력 이탈 걱정도

재택근무 자체에 대해선 일단 기업과 근로자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입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조사 결과 '재택근무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기업은 지난해 6월 73%에서 올해 1월 83%로 늘었습니다. '풀타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답한 근로자는 올해 1월 조사에서 29%였으나, 지난달 19일 조사에서는 41%로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가 길어질수록 나중에 직원들을 사무실로 다시 불러들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염려를 하고 있습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일시적 문제라면 직원들이 옛날 방식으로 금방 돌아오겠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며 "완전히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롭 팔존 부회장은 "직원 개개인이 문화적 관점에서 조직과 단절되면서 퇴사 또는 이직 결정을 내리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사무실에 매일 나와 동료들과 연대감을 느끼며 일하던 시절과 비교해 지금은 다른 기업의 스카우트 제의에 흔들리기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산운용회사 코닝이 사무실 출근 재개를 내년 1월로 연기하면서 매니저들에게 비공식 식사 자리 마련을 포함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릴 것을 권장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코닝의 최고경영자인 우디 브래드포드는 "직원들이 자택 지하실에 갇혀있는 것처럼 느끼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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