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격차에 고용불안, 폭력까지…여전히 팍팍한 ‘여성의 삶’

입력 2021.09.05 (12:00) 수정 2021.09.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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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한 여성은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도 5년 전보다 27%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임금소득은 여전히 남성의 70% 수준에 불과했고, 맞벌이를 하더라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오늘(5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9%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5.8%P 높아졌습니다.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17.8%, 변호사 중 여성 비율은 27.8%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제도 사용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19년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3.6%로, 41%를 기록한 2010년보다 22.6%P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여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한 여성은 2015년 1,891명에서 2019년 4,918명, 지난해 1만 3,059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7%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3.7%P 늘었지만, 남성 고용률은 69.8%로 여전히 20%P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성 상용노동자 비중은 50.8%로 남성(56.3%)보다 5.5%P 낮았고, 비정규직 비율은 여성이 45%로, 남성(29.4%)보다 15.6%P 높았습니다.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은 5년 전보다 27.4% 감소했지만, 여전히 150만 6,000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4.1%로 남성보다 12.1%P 높았습니다.

남녀 임금 격차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합니다. 지난해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만 5,372원으로, 2만 2,086원인 남성에 비해 69.6% 수준입니다. 10년 전 61.6%에서 8%P 증가한 수치입니다.

가사 시간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길었습니다. 2019년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의 가사 시간은 3시간 7분으로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더 길었습니다.


5년 전보다 19분 감소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가사 시간의 경우 여성 외벌이 가구조차 여성이 남성보다 37분 더 길게 나타났습니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9년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5만 277건으로 전년보다 20% 늘었고, 2011년보다는 7배 이상 늘었습니다.

2019년 성폭력 검거 인원은 3만 3,717명으로 2010년보다 1.7배 늘었고,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검거 건수도 각각 9,858건, 581건으로 2013년보다 1.4배, 1.9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여성 폭력이 늘어난 것에 대해 김종미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폭력 발생 자체의 증가가 주된 원인일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변화된 점, 개인적 일로 인식하였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점 등 복합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성별에 따른 대우'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낮게 평가했습니다.

여성의 사회안전 인식은 지난해 27.6%로 남성의 안전인식보다 8.4%P 낮았습니다. 특히 범죄안전에 대한 인식은 여성 21.6%, 남성 32.1%로 남녀 차이가 10%P 이상 크게 벌어졌습니다.

분석 결과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20년간 여성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위가 향상되고, 일부에서는 성별 격차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유리천장, 열악한 근로여건 등 개선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올해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 수는 전체의 32.3%로, 2000년 18.5%보다 13.8%P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여성 1인 가구는 333만 9천 가구로 2000년보다 2.6배 규모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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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격차에 고용불안, 폭력까지…여전히 팍팍한 ‘여성의 삶’
    • 입력 2021-09-05 12:00:25
    • 수정2021-09-05 12:05:29
    경제
지난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한 여성은 5년 전보다 7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경력단절 여성도 5년 전보다 27%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임금소득은 여전히 남성의 70% 수준에 불과했고, 맞벌이를 하더라도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오늘(5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9%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5.8%P 높아졌습니다.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17.8%, 변호사 중 여성 비율은 27.8%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제도 사용도 매년 늘고 있습니다. 2019년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63.6%로, 41%를 기록한 2010년보다 22.6%P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활용한 여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한 여성은 2015년 1,891명에서 2019년 4,918명, 지난해 1만 3,059명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0.7%를 기록해 10년 전보다 3.7%P 늘었지만, 남성 고용률은 69.8%로 여전히 20%P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여성 상용노동자 비중은 50.8%로 남성(56.3%)보다 5.5%P 낮았고, 비정규직 비율은 여성이 45%로, 남성(29.4%)보다 15.6%P 높았습니다.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은 5년 전보다 27.4% 감소했지만, 여전히 150만 6,000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4.1%로 남성보다 12.1%P 높았습니다.

남녀 임금 격차는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합니다. 지난해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1만 5,372원으로, 2만 2,086원인 남성에 비해 69.6% 수준입니다. 10년 전 61.6%에서 8%P 증가한 수치입니다.

가사 시간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길었습니다. 2019년 맞벌이 가정에서 여성의 가사 시간은 3시간 7분으로 남성(54분)보다 2시간 13분 더 길었습니다.


5년 전보다 19분 감소했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가사 시간의 경우 여성 외벌이 가구조차 여성이 남성보다 37분 더 길게 나타났습니다.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9년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5만 277건으로 전년보다 20% 늘었고, 2011년보다는 7배 이상 늘었습니다.

2019년 성폭력 검거 인원은 3만 3,717명으로 2010년보다 1.7배 늘었고, 데이트 폭력과 스토킹 검거 건수도 각각 9,858건, 581건으로 2013년보다 1.4배, 1.9배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여성 폭력이 늘어난 것에 대해 김종미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여성폭력 발생 자체의 증가가 주된 원인일 수 있고, 사회적으로 인식이 변화된 점, 개인적 일로 인식하였던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진 점 등 복합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성별에 따른 대우'에 대해서는 남성보다 낮게 평가했습니다.

여성의 사회안전 인식은 지난해 27.6%로 남성의 안전인식보다 8.4%P 낮았습니다. 특히 범죄안전에 대한 인식은 여성 21.6%, 남성 32.1%로 남녀 차이가 10%P 이상 크게 벌어졌습니다.

분석 결과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20년간 여성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위가 향상되고, 일부에서는 성별 격차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유리천장, 열악한 근로여건 등 개선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올해 여성이 가구주인 가구 수는 전체의 32.3%로, 2000년 18.5%보다 13.8%P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여성 1인 가구는 333만 9천 가구로 2000년보다 2.6배 규모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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