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교육 규제에 학원가 ‘썰렁’·집값 ‘급락’

입력 2021.09.06 (06:48) 수정 2021.09.0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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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교육 당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을 전면 금지 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학원가는 폐업이 속출하고, 대도시의 '좋은 학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학원 밀집 상갑니다.

학원이라 쓰인 표지를 따라가 보니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문을 연 학원이 단 한 곳도 없어 썰렁한 분위깁니다.

이런 상황은 랴오닝성 선양의 유명 학원가도 비슷합니다.

심지어 이 학원은 최근 문을 닫고 폐업한 뒤 아예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예전에 (학원) 영업을 했죠, 여기서 10년이나 됐어요. 사교육 규제 정책 이후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 보이지 않아서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교육 개혁 조치에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곳은 선전에서 명문 초등학교가 있는 쉐취팡, 이른바 좋은 학군 근처의 고가 주택가입니다.

좋은 학교 근처에 집이 있으면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거의 끊겼습니다.

인근 116 제곱미터 아파트는 경매에 시세보다 5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9억 원 정도 싸게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파트 역시 시세보다 20% 싸게 경매에 나왔지만 역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황하이보/부동산 중개업 : "지금 이런 상황에서 유찰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장이 조정 중에 있기 때문에 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교육비 절감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숩니다.

선전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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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사교육 규제에 학원가 ‘썰렁’·집값 ‘급락’
    • 입력 2021-09-06 06:48:01
    • 수정2021-09-06 07:58:07
    뉴스광장 1부
[앵커]

중국 교육 당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교육을 전면 금지 하면서 후폭풍이 거셉니다.

학원가는 폐업이 속출하고, 대도시의 '좋은 학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사교육 1번지로 통하는 학원 밀집 상갑니다.

학원이라 쓰인 표지를 따라가 보니 문이 굳게 잠겼습니다.

문을 연 학원이 단 한 곳도 없어 썰렁한 분위깁니다.

이런 상황은 랴오닝성 선양의 유명 학원가도 비슷합니다.

심지어 이 학원은 최근 문을 닫고 폐업한 뒤 아예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학원 관계자 : "예전에 (학원) 영업을 했죠, 여기서 10년이나 됐어요. 사교육 규제 정책 이후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될지 보이지 않아서 문을 닫았습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교육 개혁 조치에 부동산 시장까지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곳은 선전에서 명문 초등학교가 있는 쉐취팡, 이른바 좋은 학군 근처의 고가 주택가입니다.

좋은 학교 근처에 집이 있으면 자녀를 그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거의 끊겼습니다.

인근 116 제곱미터 아파트는 경매에 시세보다 5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9억 원 정도 싸게 나왔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아파트 역시 시세보다 20% 싸게 경매에 나왔지만 역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황하이보/부동산 중개업 : "지금 이런 상황에서 유찰되는 것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지금 시장이 조정 중에 있기 때문에 가격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교육비 절감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숩니다.

선전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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