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산 차질에 이어 가격 ‘급등’…언제쯤 해소될까?

입력 2021.09.06 (16:02) 수정 2021.09.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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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트렌드 분석을 통해 '작은 사치'로 불리면서 세대를 넘나드는 기호 식품으로 성장한 '커피' . 커피 생산과 유통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 커피 생산국 2위 베트남에서도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두를 비롯해 인스턴트 등 가공 커피도 공급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결국은 직장인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주머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 베트남 '커피 수송' 차질 …'봉쇄 해제' 급선무

코로나19로 인해 커피 생산, 가공 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하지만 베트남 내 수송과정에서 타격은 예상 외로 컸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약 165만 메트릭톤(MT)으로 브라질(265만 MT), 콜롬비아(80만 MT), 인도네시아(66만 MT), 에티오피아(38만 MT), 인도(34만 MT) 등과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브라질에 이어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커피 가격 상승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

최근 베트남 주요 항구와 서부 고원 지역 일부 커피 농장에도 강력한 봉쇄조치가 내려진 것도 현지 수송 시스템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이미 수확한 커피 원두 수송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는 정부에 봉쇄조치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고, 행정 당국도 불필요한 행정 제재를 줄이기로 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특히 베트남 내부에서도 물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재만 도시 간 이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커피를 필수재로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도시 간 이동조차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 운임 비용 덩달아 '상승'…현 상태 '장기화' 우려도

브라질의 이른바 '커피 벨트' 지역을 강타한 서리 탓에 영국 런던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거래(先物去來·future)가격은 지난 7월 말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인 커피 C선물은 지난 4일(현지 시간) 기준 파운드(0.45㎏)당 194. 40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 8월 말에는 파운드 당 2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식음료 업체는 커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주로 '선물거래'를 하는데, 요즘 커피도 다른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높은 운임과 컨테이너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남미에서 상당히 심각하며, 이로 인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커피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수송용 선박이 미리 예약돼도 운항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급작스러운 공급 차질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커피의 가격 상승 원인을 기후 변화, 혹은 전 세계적인 '가뭄'에서 찾는 분석도 요즘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오랜 가뭄으로 이미 쇠약해진 식물에 한파가 덮치면서 커피 작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가 극심한 브라질의 일부 커피 농장은 새 작물을 심어야 할 수도 있는데, 이 작물이 성숙하는데 수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공급이 앞으로 더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CNN은 최근 커피 가격이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유통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브라질의 최근 상황에 따른 커피 원두 가격 급등은 결국 커피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커피 선물 (future) 거래란?
커피는 선물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다. 거래상, 이른바 딜러들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될 때 커피 선물을 사고,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팔 수 있다.

다량으로 구매하는 식음료 업체 등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구매 물량을 확보해 위험을 회피(hedge)할수 있는 것.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등에서 거래되는 커피 계약은 보통 파운드당 가격이 책정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헤지(hedge, 위험회피)는 위험분산이라고도 하는데, 현물 가격 변동의 위험을 선물가격변동으로 제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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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생산 차질에 이어 가격 ‘급등’…언제쯤 해소될까?
    • 입력 2021-09-06 16:02:06
    • 수정2021-09-06 16:20:59
    취재K

국내외 트렌드 분석을 통해 '작은 사치'로 불리면서 세대를 넘나드는 기호 식품으로 성장한 '커피' . 커피 생산과 유통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 커피 생산국 2위 베트남에서도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두를 비롯해 인스턴트 등 가공 커피도 공급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결국은 직장인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주머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 베트남 '커피 수송' 차질 …'봉쇄 해제' 급선무

코로나19로 인해 커피 생산, 가공 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하지만 베트남 내 수송과정에서 타격은 예상 외로 컸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은 약 165만 메트릭톤(MT)으로 브라질(265만 MT), 콜롬비아(80만 MT), 인도네시아(66만 MT), 에티오피아(38만 MT), 인도(34만 MT) 등과 더불어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브라질에 이어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커피 가격 상승도 가속화되고 있는 것.

최근 베트남 주요 항구와 서부 고원 지역 일부 커피 농장에도 강력한 봉쇄조치가 내려진 것도 현지 수송 시스템에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이미 수확한 커피 원두 수송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는 정부에 봉쇄조치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고, 행정 당국도 불필요한 행정 제재를 줄이기로 했지만, 가시적인 효과가 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특히 베트남 내부에서도 물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의 확산 방지 차원에서 주민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재만 도시 간 이동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커피를 필수재로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정리될 때까지 도시 간 이동조차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 운임 비용 덩달아 '상승'…현 상태 '장기화' 우려도

브라질의 이른바 '커피 벨트' 지역을 강타한 서리 탓에 영국 런던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거래(先物去來·future)가격은 지난 7월 말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원두 가격의 기준인 커피 C선물은 지난 4일(현지 시간) 기준 파운드(0.45㎏)당 194. 40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 8월 말에는 파운드 당 2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대형 식음료 업체는 커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주로 '선물거래'를 하는데, 요즘 커피도 다른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높은 운임과 컨테이너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남미에서 상당히 심각하며, 이로 인해 브라질과 콜롬비아 커피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수송용 선박이 미리 예약돼도 운항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급작스러운 공급 차질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커피의 가격 상승 원인을 기후 변화, 혹은 전 세계적인 '가뭄'에서 찾는 분석도 요즘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경우 오랜 가뭄으로 이미 쇠약해진 식물에 한파가 덮치면서 커피 작황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가 극심한 브라질의 일부 커피 농장은 새 작물을 심어야 할 수도 있는데, 이 작물이 성숙하는데 수년 이상 걸릴 것이기 때문에 공급이 앞으로 더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CNN은 최근 커피 가격이 최근 4년 내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유통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브라질의 최근 상황에 따른 커피 원두 가격 급등은 결국 커피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커피 선물 (future) 거래란?
커피는 선물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다. 거래상, 이른바 딜러들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될 때 커피 선물을 사고,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팔 수 있다.

다량으로 구매하는 식음료 업체 등은 자신들이 원하는 가격에 구매 물량을 확보해 위험을 회피(hedge)할수 있는 것.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등에서 거래되는 커피 계약은 보통 파운드당 가격이 책정된다.

여기서 등장하는 헤지(hedge, 위험회피)는 위험분산이라고도 하는데, 현물 가격 변동의 위험을 선물가격변동으로 제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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