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다 같이 부자되자’ 외친 시진핑…가능할까?
입력 2021.09.06 (18:04)
수정 2021.09.0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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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중국에서는요, 하루가 멀다 하고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성적 공개도 안 되고요, 게임은 금·토·일 저녁 딱 1시간만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팬클럽 활동도 마음대로 못 합니다.
중국 정부가 대상,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규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이승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중국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많던데요?
[기자]
네, 혹시 '공동부유'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공동부유'면 "다 같이 잘 살자" 이런 뜻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처음에 쓴 사람은 마오쩌둥입니다.
평등한 사회로 나가자며 만든 개념인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 '공동부유'를 올해 6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달 아예 중국 국가 기조로 내세웠습니다.
시 주석 말 살펴보면요.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다, "질 높은 발전 속에서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다 함께 잘 살기'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공동부유, 결국엔 '부의 재분배'를 의미하거든요?
그 첫 번째 단계가 '소득 격차 줄이기'입니다.
우선 돈이 몰리는 곳에 제동을 겁니다.
중국 빅 테크, 사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전방위로 중국 정부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게임도 규제 대상에 올랐네요?
[기자]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게임 시간 제한입니다.
청소년들은 금·토·일, 휴일에만 딱 1시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앞서 노래방 금지곡 목록도 만들었는데요,
다음 달부터 중국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존을 해치거나 도박, 폭력 등과 관련된 노래는 부를 수 없습니다.
[앵커]
최근 연예계에 대한 규제도 잇따르고 있다고 하던데, 이 연장 선상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냥파오'라고 해서,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상 활동을 금지하는 등 연일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팬클럽도 겨눴거든요.
연예인을 위해 많은 돈을 쓰는걸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건데요.
이 비행기.
BTS 멤버,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중국 팬클럽들이 띄운 것이거든요?
바로 웨이보 팬클럽 계정, 정지당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는 다 함께 잘 사는 거랑 이런 게 무슨 상관이 있나 싶은데요,
이렇게까지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상대적 박탈감 줄이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지난 40여 년간 분배보다는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 덕분에 미국 다음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죠.
그런데,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상위 1%가 20년 전엔 전체 부의 21%를 가졌는데, 지난해 말 이 수치가 31%로 껑충 뛰었습니다.
성장과 함께 빈부격차가 더 커진 겁니다.
14억 명 중국 인구 가운데 6억 명은 한 달 수입이 천 위안, 우리 돈 18만 원에 불과합니다.
중국 입장에선 이렇게 부의 쏠림이 계속되면, 자칫 소득 하위 계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결국 체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결국, 성장이 아닌 분배로, 강제적으로라도 가겠다는 건데, 시 주석은 사회 환원도 요구했잖아요?
[기자]
자발적 기부라곤 하는데, 중국 정부에 밉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리바바, 디디추싱 사례를 통해 다 봤거든요?
기업들 납작 엎드렸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6개 빅 테크가 지난 1년간 낸 기부금만 30조 원에 달하고요.
지리자동차는 최근 직원 만 명에게 주식 6천억 원어치를 나눠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의 공동부유가 잘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요?
[기자]
네, 사교육 철퇴에 학원가에선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고, 세계 2위 게임시장 때리니까 바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월가에선 벌써 '시진핑 리스크'를 경고하며 중국에 대한 투자 주의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당분간 중국 투자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게 시 주석이 내년 당 대회에서 재집권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연예인 등 셀럽, 부자, 돈 많은 기업 때려서 일반 국민, 즉 민심을 얻으려는 계산이라는 건데요.
이처럼 정부가 마음대로 개입할 수 있는 '중국식 자본주의'가 어디로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증세나 노동 관련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이런 점은 우려스럽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요, 하루가 멀다 하고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성적 공개도 안 되고요, 게임은 금·토·일 저녁 딱 1시간만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팬클럽 활동도 마음대로 못 합니다.
중국 정부가 대상,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규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이승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중국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많던데요?
[기자]
네, 혹시 '공동부유'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공동부유'면 "다 같이 잘 살자" 이런 뜻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처음에 쓴 사람은 마오쩌둥입니다.
평등한 사회로 나가자며 만든 개념인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 '공동부유'를 올해 6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달 아예 중국 국가 기조로 내세웠습니다.
시 주석 말 살펴보면요.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다, "질 높은 발전 속에서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다 함께 잘 살기'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공동부유, 결국엔 '부의 재분배'를 의미하거든요?
그 첫 번째 단계가 '소득 격차 줄이기'입니다.
우선 돈이 몰리는 곳에 제동을 겁니다.
중국 빅 테크, 사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전방위로 중국 정부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게임도 규제 대상에 올랐네요?
[기자]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게임 시간 제한입니다.
청소년들은 금·토·일, 휴일에만 딱 1시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앞서 노래방 금지곡 목록도 만들었는데요,
다음 달부터 중국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존을 해치거나 도박, 폭력 등과 관련된 노래는 부를 수 없습니다.
[앵커]
최근 연예계에 대한 규제도 잇따르고 있다고 하던데, 이 연장 선상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냥파오'라고 해서,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상 활동을 금지하는 등 연일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팬클럽도 겨눴거든요.
연예인을 위해 많은 돈을 쓰는걸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건데요.
이 비행기.
BTS 멤버,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중국 팬클럽들이 띄운 것이거든요?
바로 웨이보 팬클럽 계정, 정지당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는 다 함께 잘 사는 거랑 이런 게 무슨 상관이 있나 싶은데요,
이렇게까지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상대적 박탈감 줄이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지난 40여 년간 분배보다는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 덕분에 미국 다음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죠.
그런데,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상위 1%가 20년 전엔 전체 부의 21%를 가졌는데, 지난해 말 이 수치가 31%로 껑충 뛰었습니다.
성장과 함께 빈부격차가 더 커진 겁니다.
14억 명 중국 인구 가운데 6억 명은 한 달 수입이 천 위안, 우리 돈 18만 원에 불과합니다.
중국 입장에선 이렇게 부의 쏠림이 계속되면, 자칫 소득 하위 계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결국 체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결국, 성장이 아닌 분배로, 강제적으로라도 가겠다는 건데, 시 주석은 사회 환원도 요구했잖아요?
[기자]
자발적 기부라곤 하는데, 중국 정부에 밉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리바바, 디디추싱 사례를 통해 다 봤거든요?
기업들 납작 엎드렸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6개 빅 테크가 지난 1년간 낸 기부금만 30조 원에 달하고요.
지리자동차는 최근 직원 만 명에게 주식 6천억 원어치를 나눠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의 공동부유가 잘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요?
[기자]
네, 사교육 철퇴에 학원가에선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고, 세계 2위 게임시장 때리니까 바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월가에선 벌써 '시진핑 리스크'를 경고하며 중국에 대한 투자 주의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당분간 중국 투자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게 시 주석이 내년 당 대회에서 재집권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연예인 등 셀럽, 부자, 돈 많은 기업 때려서 일반 국민, 즉 민심을 얻으려는 계산이라는 건데요.
이처럼 정부가 마음대로 개입할 수 있는 '중국식 자본주의'가 어디로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증세나 노동 관련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이런 점은 우려스럽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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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06 18:04:41
- 수정2021-09-06 18:2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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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에서는요, 하루가 멀다 하고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성적 공개도 안 되고요, 게임은 금·토·일 저녁 딱 1시간만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팬클럽 활동도 마음대로 못 합니다.
중국 정부가 대상,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규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이승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중국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많던데요?
[기자]
네, 혹시 '공동부유'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공동부유'면 "다 같이 잘 살자" 이런 뜻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처음에 쓴 사람은 마오쩌둥입니다.
평등한 사회로 나가자며 만든 개념인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 '공동부유'를 올해 6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달 아예 중국 국가 기조로 내세웠습니다.
시 주석 말 살펴보면요.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다, "질 높은 발전 속에서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다 함께 잘 살기'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공동부유, 결국엔 '부의 재분배'를 의미하거든요?
그 첫 번째 단계가 '소득 격차 줄이기'입니다.
우선 돈이 몰리는 곳에 제동을 겁니다.
중국 빅 테크, 사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전방위로 중국 정부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게임도 규제 대상에 올랐네요?
[기자]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게임 시간 제한입니다.
청소년들은 금·토·일, 휴일에만 딱 1시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앞서 노래방 금지곡 목록도 만들었는데요,
다음 달부터 중국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존을 해치거나 도박, 폭력 등과 관련된 노래는 부를 수 없습니다.
[앵커]
최근 연예계에 대한 규제도 잇따르고 있다고 하던데, 이 연장 선상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냥파오'라고 해서,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상 활동을 금지하는 등 연일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팬클럽도 겨눴거든요.
연예인을 위해 많은 돈을 쓰는걸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건데요.
이 비행기.
BTS 멤버,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중국 팬클럽들이 띄운 것이거든요?
바로 웨이보 팬클럽 계정, 정지당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는 다 함께 잘 사는 거랑 이런 게 무슨 상관이 있나 싶은데요,
이렇게까지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상대적 박탈감 줄이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지난 40여 년간 분배보다는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 덕분에 미국 다음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죠.
그런데,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상위 1%가 20년 전엔 전체 부의 21%를 가졌는데, 지난해 말 이 수치가 31%로 껑충 뛰었습니다.
성장과 함께 빈부격차가 더 커진 겁니다.
14억 명 중국 인구 가운데 6억 명은 한 달 수입이 천 위안, 우리 돈 18만 원에 불과합니다.
중국 입장에선 이렇게 부의 쏠림이 계속되면, 자칫 소득 하위 계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결국 체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결국, 성장이 아닌 분배로, 강제적으로라도 가겠다는 건데, 시 주석은 사회 환원도 요구했잖아요?
[기자]
자발적 기부라곤 하는데, 중국 정부에 밉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리바바, 디디추싱 사례를 통해 다 봤거든요?
기업들 납작 엎드렸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6개 빅 테크가 지난 1년간 낸 기부금만 30조 원에 달하고요.
지리자동차는 최근 직원 만 명에게 주식 6천억 원어치를 나눠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의 공동부유가 잘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요?
[기자]
네, 사교육 철퇴에 학원가에선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고, 세계 2위 게임시장 때리니까 바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월가에선 벌써 '시진핑 리스크'를 경고하며 중국에 대한 투자 주의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당분간 중국 투자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게 시 주석이 내년 당 대회에서 재집권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연예인 등 셀럽, 부자, 돈 많은 기업 때려서 일반 국민, 즉 민심을 얻으려는 계산이라는 건데요.
이처럼 정부가 마음대로 개입할 수 있는 '중국식 자본주의'가 어디로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증세나 노동 관련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이런 점은 우려스럽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는요, 하루가 멀다 하고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성적 공개도 안 되고요, 게임은 금·토·일 저녁 딱 1시간만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 팬클럽 활동도 마음대로 못 합니다.
중국 정부가 대상,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규제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글로벌 ET>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이승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자,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중국 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많던데요?
[기자]
네, 혹시 '공동부유'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앵커]
'공동부유'면 "다 같이 잘 살자" 이런 뜻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처음에 쓴 사람은 마오쩌둥입니다.
평등한 사회로 나가자며 만든 개념인데요,
시진핑 주석이 이 '공동부유'를 올해 65번이나 언급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달 아예 중국 국가 기조로 내세웠습니다.
시 주석 말 살펴보면요.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다, "질 높은 발전 속에서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다 함께 잘 살기'를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공동부유, 결국엔 '부의 재분배'를 의미하거든요?
그 첫 번째 단계가 '소득 격차 줄이기'입니다.
우선 돈이 몰리는 곳에 제동을 겁니다.
중국 빅 테크, 사교육, 게임,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전방위로 중국 정부가 손을 대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게임도 규제 대상에 올랐네요?
[기자]
네, 앞서 말씀하신 대로 게임 시간 제한입니다.
청소년들은 금·토·일, 휴일에만 딱 1시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앞서 노래방 금지곡 목록도 만들었는데요,
다음 달부터 중국의 통일과 주권, 영토 보존을 해치거나 도박, 폭력 등과 관련된 노래는 부를 수 없습니다.
[앵커]
최근 연예계에 대한 규제도 잇따르고 있다고 하던데, 이 연장 선상으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냥파오'라고 해서,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상 활동을 금지하는 등 연일 규제 조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팬클럽도 겨눴거든요.
연예인을 위해 많은 돈을 쓰는걸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건데요.
이 비행기.
BTS 멤버,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중국 팬클럽들이 띄운 것이거든요?
바로 웨이보 팬클럽 계정, 정지당했습니다.
[앵커]
사실 저는 다 함께 잘 사는 거랑 이런 게 무슨 상관이 있나 싶은데요,
이렇게까지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상대적 박탈감 줄이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은 지난 40여 년간 분배보다는 성장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 덕분에 미국 다음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죠.
그런데,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상위 1%가 20년 전엔 전체 부의 21%를 가졌는데, 지난해 말 이 수치가 31%로 껑충 뛰었습니다.
성장과 함께 빈부격차가 더 커진 겁니다.
14억 명 중국 인구 가운데 6억 명은 한 달 수입이 천 위안, 우리 돈 18만 원에 불과합니다.
중국 입장에선 이렇게 부의 쏠림이 계속되면, 자칫 소득 하위 계층에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다.
결국 체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앵커]
결국, 성장이 아닌 분배로, 강제적으로라도 가겠다는 건데, 시 주석은 사회 환원도 요구했잖아요?
[기자]
자발적 기부라곤 하는데, 중국 정부에 밉보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리바바, 디디추싱 사례를 통해 다 봤거든요?
기업들 납작 엎드렸습니다.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6개 빅 테크가 지난 1년간 낸 기부금만 30조 원에 달하고요.
지리자동차는 최근 직원 만 명에게 주식 6천억 원어치를 나눠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중국의 공동부유가 잘될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요?
[기자]
네, 사교육 철퇴에 학원가에선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고, 세계 2위 게임시장 때리니까 바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월가에선 벌써 '시진핑 리스크'를 경고하며 중국에 대한 투자 주의를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도 당분간 중국 투자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사실, 이 모든 게 시 주석이 내년 당 대회에서 재집권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연예인 등 셀럽, 부자, 돈 많은 기업 때려서 일반 국민, 즉 민심을 얻으려는 계산이라는 건데요.
이처럼 정부가 마음대로 개입할 수 있는 '중국식 자본주의'가 어디로 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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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은 우려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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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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