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채 없애는 기업들…박대기 기자가 꼽는 ‘올해 채용 트렌드’는?

입력 2021.09.06 (18:18) 수정 2021.09.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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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박대기 기자/산업과학부
-SK그룹 마지막 '정기공채' 실시..."주요 기업들 정기공채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전환"
-"정기공채 폐지로 채용 인원 감소 우려...부정채용 막기 위한 정교한 제도도 필요"
-"코딩과 인공지능, IT 기술 채용 늘어...인문계 대학생 대상 코딩 교육도 주목"


■ 프로그램 : KBS NEWS D LIVE
■ 방송시간 : 9월 6일(월)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김민지 기자
■ 연결 : 박대기 기자(KBS 산업과학부)

신지혜> 눈사람으로 유명하지만 오늘은 업계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김민지> 네. 일단 SK그룹 마지막 공채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마지막 공채는 그러면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가요?

박대기> 일단 이번 주 수요일인 8일까지 원서접수 기간이고요. 해당 기간 동안 원서접수를 받아서 그다음에 서류평가 그리고 인·적성 검사 또 면접 이런 단계를 밟아서 올해 말까지 공채가 진행되게 되겠고요. 또 마지막 공채인 만큼 상당히 많이 뽑는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이번에 채용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번 수요일까지 진행되는 공채에 원서접수도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마지막인만큼 상당히 많이 뽑는다고 하고요. 또 아마 조만간 SK텔레콤도 공채계획이 발표될 것 같고요.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는 이미 공채 과정에 들어가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민지> 그러면 일단은 이번 주 수요일까지 원서접수가 이루어지고 이번 공채는 마지막 공채인만큼 좀 뽑는 인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또 많이 궁금하실 게 그러면 삼성은 어떻게 되는 건지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박대기> 지금 5대 그룹 중에서 SK가 거의 마지막이었고요. 나머지 4개의 그룹은 다 폐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는 유일하게 공채를 앞으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과거 물의를 일으켰을 때 앞으로도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했었기 때문에 아마도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도 공채를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 같은 경우에는 현대차가 2019년도에 공채를 폐지했고 LG전자가 지난해 폐지했고 롯데그룹이 올해 들어서 폐지를 했고요. 또 SK그룹이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를 마지막으로 뽑고 내년부터는 폐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 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그러니까 수시채용으로 채용문화를 바꿔 간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네 그러면 주요그룹 중에서 삼성을 제외하고서는 정기공채를 폐지하는 건데 도대체 기업들이 왜 그렇게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있는지가 좀 궁금합니다.

박대기>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게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계획해왔던 여러 가지 사업들이 많이 틀어졌습니다. 매출도 많이 안 나오는 분야도 많고요. 예를 들어서 여행 관광이라든지 의류 이런 쪽은 상당히 매출이 많이 줄었죠. 그리고 식품 쪽도 그렇게 썩 좋지 않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투자계획들이 많이 보류화 되면서 신규 채용 인원 자체가 많이 줄었고요.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일단 채용업체들 이야기로는 2년 전에 비해서 신규 채용인원이 25% 정도 줄었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전반적으로 채용이 감소했던 것도 한 가지고 또 하나의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경영환경입니다. 코로나19는 뭐 다들 잘 아시겠지만 비대면 경제가 상당히 중요해진 그런 상황이잖아요. 비대면 경제는 인터넷이라든지 IT라든지 AI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히 중요한데 기업 입장에서는 IT 전문가라든지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 AI 전문가를 채용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 공채보다는 그런 전문기술이 있는 사람만 따로 골라서 채용을 하는 게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 공채가 없어진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우리나라 공채 제도는 상당히 특이한 제도입니다. 국제적으로 보면 일본 하고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이 공채 제도가 유지된 국가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없애고 싶었던 제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 되는 상황이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방식의 하나가 대규모 신입 공채였기 때문에 IMF 시대라든지 세계금융 위기에도 유지가 됐었는데 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서 어떻게 보면 핑계 갖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계기가 되면서 이 공채 제도가 막을 내리고 있는 그런 단계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그런데 아무래도 수시 채용으로 한다고 하면 기존보다 좀 채용인원을 줄인다든지 아니면 좀 채용시험에 있어서 공정성의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는데요. 이거는 어떻게 보시나요?


박대기> 타당한 우려라고 일단 보이고요. 예전에 공채할 경우에는 예를 들어 뭐 우리 LG그룹이 올해 2천 명을 새로 뽑겠습니다. 이렇게 밝히고 했는데 이렇게 수시 채용으로 가면 올해 몇 명을 뽑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거든요. 그렇게 되다 보면 기업에서도 과거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채용을 덜 신경 쓰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빠져나가는 면이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2년 전 2019년도 현대차 직원에 비해서 현재의 현대차 정규직 직원이 400명 정도 감소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LG전자 같은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 올해 상반기 한 1600명 정도 감소를 했는데요. 물론 두 회사가 중간에 휴대폰 사업을 철수한다든지 고령자가 많이 은퇴를 한다든지 이런 이유도 있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과거처럼 숫자로 올해 몇 명 뽑겠다, 이렇게 밝히지 않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채용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 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채용부정 문제인데요. 최근에 판결로 LG그룹의 LG전자의 채용청탁이 공개된 적이 있죠. 그것처럼 실제 공채 제도하에서도 채용 청탁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수시채용으로 가게 되면 더 많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기업들 특히 이제 상장사들 같은 경우에는 주주에게 좀 책임을 가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을 담보하기 위한 그런 제도적인 장치들을 전보다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민지> 그러면 마지막으로 올해도 채용 준비하고 있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박대기 기자께서 담당 기자이신 만큼 올해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어떤지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대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채용 규모 자체는 2년 전에 비해서 4분의 1 정도 줄었습니다. 그 점이 좀 안타깝고요. 그렇지만 코딩기술이라든지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IT 기술이 있으신 분들은 상당히 많은 채용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올해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올해 천 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처럼 코로나 상황에서도 잘 되는 산업이 있습니다. 그런 산업들 위주로 상당히 많은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또 이제 뭐 취업하시는 분들 많이 아시겠지만 그런 특별한 IT 기업들 위주로 채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또 하나 올해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은 비대면 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 원서접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시험 같은 경우에도 인터넷으로 치르게 되고 또 채용 과정에서 정보를 입수하는 게 많이 중요한데 온라인 공간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채용설명회가 열리기 때문에 메타버스라고 하죠.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열리는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메타버스 접속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에 맞춰서 꼭 접속을 하시는 식으로 채용정보를 확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채가 폐지되면 나쁜 점을 여러 가지 말씀드렸는데 좋은 점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정기 공채 기간이 겹치잖아요. 그래서 A 매치데이라고 해서 어떤 회사하고 어떤 회사하고 겹치면 두 회사 중에 어디를 갈까 막 고민을 하고 어느 회사가 더 좋은 회사다 아니면 어느 회사가 나를 뽑아줄 것 같다.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제는 수시채용으로 가기 때문에 연중 계속 채용이 발생한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이번 한번 떨어졌다고 해서 다음 번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실 자기소개서 이런 것도 수백 장 쓰게 됩니다. 그러면 많이 얘기하시는 게 A회사에 자기소개서 써놓고 그거를 B회사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중간 주요 내용을 수정 안 하고 그대로 접수를 하게 되면 A회사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게 바로 서류에서 바로 탈락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실제로 업계에 계신 분들은 그런 경우 참 많이 봤다고 조심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변화하는 채용환경에 맞춰서 여러 가지 준비하실 것들이 있고 또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혹시 저희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더 팁을 좀 주실 수 있을까요?


박대기> 특히 이제 인문계 전공자들 같은 경우에 예전보다 채용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그럽니다. 예를 들어서 코딩 기술 같은 경우에는 내가 예를 들어서 뭐 기사 자격증이 있다 이렇게 어필하기가 쉽잖아요. 그런데 인문계 같은 경우에는 내가 얼마나 말을 잘한다, 얼마나 이렇게 발표를 잘한다, 이런 것들을 계량화된 정보로 알리기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많이 권하시는 것이 일단 일을 시작하자, 어떤 작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서 경력직으로 옮기는 것들을 많이 권하고 계시거든요. 그런 것들이 한 방법이 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아예 코딩 쪽으로 인생의 향로를 트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부라든지 고용노동부라든지 삼성전자라든지 포스코 같은 기업들에서 코딩 교육들을 인문계 대학생들을 위해서 상당히 많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교육들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네. 채용 관련 알짜 팁까지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대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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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공채 없애는 기업들…박대기 기자가 꼽는 ‘올해 채용 트렌드’는?
    • 입력 2021-09-06 18:18:35
    • 수정2021-09-09 09: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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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박대기 기자/산업과학부 </strong> <br />-SK그룹 마지막 '정기공채' 실시..."주요 기업들 정기공채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전환" <br />-"정기공채 폐지로 채용 인원 감소 우려...부정채용 막기 위한 정교한 제도도 필요" <br />-"코딩과 인공지능, IT 기술 채용 늘어...인문계 대학생 대상 코딩 교육도 주목"<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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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눈사람으로 유명하지만 오늘은 업계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입니다.

김민지> 네. 일단 SK그룹 마지막 공채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마지막 공채는 그러면 어떻게 진행이 되는 건가요?

박대기> 일단 이번 주 수요일인 8일까지 원서접수 기간이고요. 해당 기간 동안 원서접수를 받아서 그다음에 서류평가 그리고 인·적성 검사 또 면접 이런 단계를 밟아서 올해 말까지 공채가 진행되게 되겠고요. 또 마지막 공채인 만큼 상당히 많이 뽑는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이번에 채용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번 수요일까지 진행되는 공채에 원서접수도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보다 마지막인만큼 상당히 많이 뽑는다고 하고요. 또 아마 조만간 SK텔레콤도 공채계획이 발표될 것 같고요.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는 이미 공채 과정에 들어가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민지> 그러면 일단은 이번 주 수요일까지 원서접수가 이루어지고 이번 공채는 마지막 공채인만큼 좀 뽑는 인원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말씀 해주셨는데요. 또 많이 궁금하실 게 그러면 삼성은 어떻게 되는 건지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박대기> 지금 5대 그룹 중에서 SK가 거의 마지막이었고요. 나머지 4개의 그룹은 다 폐지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는 유일하게 공채를 앞으로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과거 물의를 일으켰을 때 앞으로도 채용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발언을 했었기 때문에 아마도 삼성그룹 같은 경우에는 앞으로도 공채를 계속 유지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들 같은 경우에는 현대차가 2019년도에 공채를 폐지했고 LG전자가 지난해 폐지했고 롯데그룹이 올해 들어서 폐지를 했고요. 또 SK그룹이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를 마지막으로 뽑고 내년부터는 폐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 그룹이 공채를 폐지하고,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그러니까 수시채용으로 채용문화를 바꿔 간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네 그러면 주요그룹 중에서 삼성을 제외하고서는 정기공채를 폐지하는 건데 도대체 기업들이 왜 그렇게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있는지가 좀 궁금합니다.

박대기>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게 코로나19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동안 계획해왔던 여러 가지 사업들이 많이 틀어졌습니다. 매출도 많이 안 나오는 분야도 많고요. 예를 들어서 여행 관광이라든지 의류 이런 쪽은 상당히 매출이 많이 줄었죠. 그리고 식품 쪽도 그렇게 썩 좋지 않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투자계획들이 많이 보류화 되면서 신규 채용 인원 자체가 많이 줄었고요.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일단 채용업체들 이야기로는 2년 전에 비해서 신규 채용인원이 25% 정도 줄었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전반적으로 채용이 감소했던 것도 한 가지고 또 하나의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에 바뀐 경영환경입니다. 코로나19는 뭐 다들 잘 아시겠지만 비대면 경제가 상당히 중요해진 그런 상황이잖아요. 비대면 경제는 인터넷이라든지 IT라든지 AI 인공지능 기술이 상당히 중요한데 기업 입장에서는 IT 전문가라든지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 AI 전문가를 채용하고 싶습니다. 그런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 공채보다는 그런 전문기술이 있는 사람만 따로 골라서 채용을 하는 게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 공채가 없어진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우리나라 공채 제도는 상당히 특이한 제도입니다. 국제적으로 보면 일본 하고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이 공채 제도가 유지된 국가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없애고 싶었던 제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강조 되는 상황이고 사회적 책임을 지는 방식의 하나가 대규모 신입 공채였기 때문에 IMF 시대라든지 세계금융 위기에도 유지가 됐었는데 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서 어떻게 보면 핑계 갖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계기가 되면서 이 공채 제도가 막을 내리고 있는 그런 단계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그런데 아무래도 수시 채용으로 한다고 하면 기존보다 좀 채용인원을 줄인다든지 아니면 좀 채용시험에 있어서 공정성의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는데요. 이거는 어떻게 보시나요?


박대기> 타당한 우려라고 일단 보이고요. 예전에 공채할 경우에는 예를 들어 뭐 우리 LG그룹이 올해 2천 명을 새로 뽑겠습니다. 이렇게 밝히고 했는데 이렇게 수시 채용으로 가면 올해 몇 명을 뽑는지 정확히 알기 어렵거든요. 그렇게 되다 보면 기업에서도 과거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채용을 덜 신경 쓰게 되고 어쩔 수 없이 빠져나가는 면이 있지 않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2년 전 2019년도 현대차 직원에 비해서 현재의 현대차 정규직 직원이 400명 정도 감소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LG전자 같은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 올해 상반기 한 1600명 정도 감소를 했는데요. 물론 두 회사가 중간에 휴대폰 사업을 철수한다든지 고령자가 많이 은퇴를 한다든지 이런 이유도 있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과거처럼 숫자로 올해 몇 명 뽑겠다, 이렇게 밝히지 않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채용감소가 나타날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 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말씀해 주셨던 것처럼 채용부정 문제인데요. 최근에 판결로 LG그룹의 LG전자의 채용청탁이 공개된 적이 있죠. 그것처럼 실제 공채 제도하에서도 채용 청탁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수시채용으로 가게 되면 더 많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이런 우려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기업들 특히 이제 상장사들 같은 경우에는 주주에게 좀 책임을 가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채용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것을 담보하기 위한 그런 제도적인 장치들을 전보다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민지> 그러면 마지막으로 올해도 채용 준비하고 있으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박대기 기자께서 담당 기자이신 만큼 올해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어떤지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박대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채용 규모 자체는 2년 전에 비해서 4분의 1 정도 줄었습니다. 그 점이 좀 안타깝고요. 그렇지만 코딩기술이라든지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IT 기술이 있으신 분들은 상당히 많은 채용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올해 SK하이닉스 같은 경우는 올해 천 명 이상을 채용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처럼 코로나 상황에서도 잘 되는 산업이 있습니다. 그런 산업들 위주로 상당히 많은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또 이제 뭐 취업하시는 분들 많이 아시겠지만 그런 특별한 IT 기업들 위주로 채용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또 하나 올해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은 비대면 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 원서접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시험 같은 경우에도 인터넷으로 치르게 되고 또 채용 과정에서 정보를 입수하는 게 많이 중요한데 온라인 공간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채용설명회가 열리기 때문에 메타버스라고 하죠. 메타버스 채용설명회 열리는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메타버스 접속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에 맞춰서 꼭 접속을 하시는 식으로 채용정보를 확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채가 폐지되면 나쁜 점을 여러 가지 말씀드렸는데 좋은 점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예전에는 정기 공채 기간이 겹치잖아요. 그래서 A 매치데이라고 해서 어떤 회사하고 어떤 회사하고 겹치면 두 회사 중에 어디를 갈까 막 고민을 하고 어느 회사가 더 좋은 회사다 아니면 어느 회사가 나를 뽑아줄 것 같다.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제는 수시채용으로 가기 때문에 연중 계속 채용이 발생한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이번 한번 떨어졌다고 해서 다음 번 도전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실 자기소개서 이런 것도 수백 장 쓰게 됩니다. 그러면 많이 얘기하시는 게 A회사에 자기소개서 써놓고 그거를 B회사로 지원하는 과정에서 중간 주요 내용을 수정 안 하고 그대로 접수를 하게 되면 A회사 내용이 그대로 들어가게 바로 서류에서 바로 탈락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실제로 업계에 계신 분들은 그런 경우 참 많이 봤다고 조심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변화하는 채용환경에 맞춰서 여러 가지 준비하실 것들이 있고 또 조심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혹시 저희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더 팁을 좀 주실 수 있을까요?


박대기> 특히 이제 인문계 전공자들 같은 경우에 예전보다 채용이 많이 어려워졌다고 그럽니다. 예를 들어서 코딩 기술 같은 경우에는 내가 예를 들어서 뭐 기사 자격증이 있다 이렇게 어필하기가 쉽잖아요. 그런데 인문계 같은 경우에는 내가 얼마나 말을 잘한다, 얼마나 이렇게 발표를 잘한다, 이런 것들을 계량화된 정보로 알리기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많이 권하시는 것이 일단 일을 시작하자, 어떤 작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해서 경력직으로 옮기는 것들을 많이 권하고 계시거든요. 그런 것들이 한 방법이 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아예 코딩 쪽으로 인생의 향로를 트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부라든지 고용노동부라든지 삼성전자라든지 포스코 같은 기업들에서 코딩 교육들을 인문계 대학생들을 위해서 상당히 많이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교육들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민지> 네. 채용 관련 알짜 팁까지 정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박대기>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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