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문자 조심하세요” 소상공인 노린 ‘신종 피싱’ 기승

입력 2021.09.07 (00:00) 수정 2021.09.0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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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정부지원을 앞세워 저리 대출을 받게 해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현 씨는 최근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의 대출 대상이란 문자를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국민은행으로 돼 있습니다.

전화를 걸자 상대방은 상담사라며 대출신청서 작성을 요구했습니다.

이름과 주민번호, 직장 등을 적어내게 했습니다.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가 전송될테니 불러달라고도 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여섯 자리 숫자를 보냈죠. 보내니까 모든 정보가 그 사람한테 넘어간 거죠. 어디어디 대출이 있고, 총 대출이 4천만 원이고..."]

두 시간 뒤, 조 씨가 이미 대출을 받았던 농협카드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국민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건 계약 위반이다, 당장 현금으로 대출금을 안 갚으면,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모든 금융 거래를 중단시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돈을 갚으라는 거예요. 농협 직원이 내일 받으러 갈테니까 언제까지 돈이 되면 만나기로 했어요."]

당황한 조 씨는 농협카드 직원이란 사람을 이튿날 만나 현금 6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 다음 날 5백만 원을 더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수상히 여긴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잠복해있던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알고 보니 '피싱 범죄' 일당이었습니다.

대출 안내 문자를 보낸 사람도, 상담해 준 은행 직원도 모두 한패였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일당 한 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안내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관련 문자를 받으면 피싱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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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문자 조심하세요” 소상공인 노린 ‘신종 피싱’ 기승
    • 입력 2021-09-07 00:00:04
    • 수정2021-09-07 0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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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을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정부지원을 앞세워 저리 대출을 받게 해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양현 씨는 최근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의 대출 대상이란 문자를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국민은행으로 돼 있습니다.

전화를 걸자 상대방은 상담사라며 대출신청서 작성을 요구했습니다.

이름과 주민번호, 직장 등을 적어내게 했습니다.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가 전송될테니 불러달라고도 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여섯 자리 숫자를 보냈죠. 보내니까 모든 정보가 그 사람한테 넘어간 거죠. 어디어디 대출이 있고, 총 대출이 4천만 원이고..."]

두 시간 뒤, 조 씨가 이미 대출을 받았던 농협카드 직원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국민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받는 건 계약 위반이다, 당장 현금으로 대출금을 안 갚으면,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모든 금융 거래를 중단시키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조양현/'피싱' 사기 피해자 : "돈을 갚으라는 거예요. 농협 직원이 내일 받으러 갈테니까 언제까지 돈이 되면 만나기로 했어요."]

당황한 조 씨는 농협카드 직원이란 사람을 이튿날 만나 현금 6백만 원을 건넸습니다.

그 다음 날 5백만 원을 더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수상히 여긴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잠복해있던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알고 보니 '피싱 범죄' 일당이었습니다.

대출 안내 문자를 보낸 사람도, 상담해 준 은행 직원도 모두 한패였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일당 한 명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시중 은행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안내 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관련 문자를 받으면 피싱 범죄를 의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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