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61명 또 오접종…방역당국은 솜방망이 조치

입력 2021.09.07 (21:41) 수정 2021.09.07 (21: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구 달서구의 한 중급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61명에게 접종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역에서도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달서구에 사는 38살 박준호 씨는 지난 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그런데 사흘이 지난 어제 병원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했다는 겁니다.

[박준호/백신 접종자 : "작은 병원도 아니고 좀 큰 병원인데, 더 관리가 좀 안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진짜 괜히 맞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해당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61명.

병원 측은 냉장 유통기한이 백신 상자에만 적혀 있고, 개별 병에는 적혀 있지 않았던 것이 부주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측 관계자/음성변조 : "(백신 수급 차질로 2차 접종 주기가) 5주, 6주로 연기되면서 백신 보관량이 상당히 늘어버렸던 그런 상태입니다. 그 상태 그대로 선입선출법에 의해서 맞춘다고 맞췄는데..."]

다만 해당 접종자들에게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도 백신 접종자 7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등 대구에서도 오접종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구시는 당시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를 수성구 보건소로부터 보고받지 못했고, 뒤늦게 파악한 이후에도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병원명 공개나 위탁계약 해지 대신 단순 경고에 그치면서 솜방망이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특히 대구 같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보다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백신 오접종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면서도, 접종기관에 대한 계약 해지 등 후속 조치는 자치단체의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구서 61명 또 오접종…방역당국은 솜방망이 조치
    • 입력 2021-09-07 21:41:36
    • 수정2021-09-07 21:57:30
    뉴스9(대구)
[앵커]

대구 달서구의 한 중급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61명에게 접종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역에서도 백신 오접종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방역 당국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달서구에 사는 38살 박준호 씨는 지난 3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그런데 사흘이 지난 어제 병원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했다는 겁니다.

[박준호/백신 접종자 : "작은 병원도 아니고 좀 큰 병원인데, 더 관리가 좀 안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진짜 괜히 맞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해당 병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61명.

병원 측은 냉장 유통기한이 백신 상자에만 적혀 있고, 개별 병에는 적혀 있지 않았던 것이 부주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측 관계자/음성변조 : "(백신 수급 차질로 2차 접종 주기가) 5주, 6주로 연기되면서 백신 보관량이 상당히 늘어버렸던 그런 상태입니다. 그 상태 그대로 선입선출법에 의해서 맞춘다고 맞췄는데..."]

다만 해당 접종자들에게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도 백신 접종자 7명이 유통기한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등 대구에서도 오접종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구시는 당시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이를 수성구 보건소로부터 보고받지 못했고, 뒤늦게 파악한 이후에도 피해가 크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병원명 공개나 위탁계약 해지 대신 단순 경고에 그치면서 솜방망이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특히 대구 같은 경우에는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보다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백신 오접종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면서도, 접종기관에 대한 계약 해지 등 후속 조치는 자치단체의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구-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