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상당 마약밀매 조직 검거…방송인 에이미 등 구매자도 구속

입력 2021.09.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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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각종 마약. 필로폰 6.2kg과 케타민 791g, 엑스터시 1,334정 등 21만 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각종 마약이 압수됐다.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각종 마약. 필로폰 6.2kg과 케타민 791g, 엑스터시 1,334정 등 21만 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각종 마약이 압수됐다.

지난 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을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수사관 10여 명이 급습했습니다.

마약밀매 조직 총책인 48살 남성이 쓰던 방 안에서는 필로폰 5㎏을 비롯해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각종 마약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필로폰만 해도 180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5일간 밤낮없이 잠복한 경찰이 현장을 포착한 겁니다.

추가 수사를 통해 경찰은 필로폰 6.2㎏과 케타민 791g, 합성 대마 2.1㎏, 엑스터시 1,334정, 대마 167g을 압수했습니다. 유통조직 14명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체포되는 마약 판매책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체포되는 마약 판매책

■ 반입부터 판매까지 은밀하게 진행

검거된 마약밀매 조직은 마약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과정부터 판매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은밀하게 진행했습니다.

지름 5㎝가량의 전기 소켓에 마약을 채워 넣어 반입했고, 판매도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일부 마약은 별도 브라우저가 필요해, 철저한 익명성을 가졌다는 다크웹을 통해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전기 소켓 속에 숨겨진 마약. 전기 부품을 대량 수입하는 것처럼 세관을 속였다.전기 소켓 속에 숨겨진 마약. 전기 부품을 대량 수입하는 것처럼 세관을 속였다.

대금 역시 추적이 사실상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 과정에서 사용된 전자지갑은 철저하게 1회 용으로 한정했습니다.


■ 마약 구매자도 37명 덜미…방송인 에이미 씨도 포함

경찰은 또 이 밀매 조직으로부터 각종 마약을 사들인 37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과거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검거된 적이 있는 방송인 에이미 씨도 포함됐습니다. 에이미 씨는 지난 1월 한국에 들어온 뒤 8월 중순까지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투약한 혐의로 두 차례 처벌을 받았지만, 더 강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필로폰에 손을 댔다가 구속됐습니다. 현재 강원도 원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거된 투약자 37명 중 25명은 초범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24명, 30대 14명, 40대 7명, 50명 5명 등이며, 10대도 한 명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경우 초범이 많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약의 특성상 한번 손을 대면 끊기가 매우 어려워 상습 투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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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억 상당 마약밀매 조직 검거…방송인 에이미 등 구매자도 구속
    • 입력 2021-09-08 06:03:46
    취재K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압수한 각종 마약. 필로폰 6.2kg과 케타민 791g, 엑스터시 1,334정 등 21만 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각종 마약이 압수됐다.
지난 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을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수사관 10여 명이 급습했습니다.

마약밀매 조직 총책인 48살 남성이 쓰던 방 안에서는 필로폰 5㎏을 비롯해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 각종 마약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필로폰만 해도 180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5일간 밤낮없이 잠복한 경찰이 현장을 포착한 겁니다.

추가 수사를 통해 경찰은 필로폰 6.2㎏과 케타민 791g, 합성 대마 2.1㎏, 엑스터시 1,334정, 대마 167g을 압수했습니다. 유통조직 14명을 모두 검거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체포되는 마약 판매책
■ 반입부터 판매까지 은밀하게 진행

검거된 마약밀매 조직은 마약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과정부터 판매까지 모든 유통과정을 은밀하게 진행했습니다.

지름 5㎝가량의 전기 소켓에 마약을 채워 넣어 반입했고, 판매도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일부 마약은 별도 브라우저가 필요해, 철저한 익명성을 가졌다는 다크웹을 통해 유통되기도 했습니다.

전기 소켓 속에 숨겨진 마약. 전기 부품을 대량 수입하는 것처럼 세관을 속였다.
대금 역시 추적이 사실상 어려운 비트코인으로 했습니다. 가상화폐 거래 과정에서 사용된 전자지갑은 철저하게 1회 용으로 한정했습니다.


■ 마약 구매자도 37명 덜미…방송인 에이미 씨도 포함

경찰은 또 이 밀매 조직으로부터 각종 마약을 사들인 37명을 검거했습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과거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검거된 적이 있는 방송인 에이미 씨도 포함됐습니다. 에이미 씨는 지난 1월 한국에 들어온 뒤 8월 중순까지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 프로포폴과 졸피뎀을 투약한 혐의로 두 차례 처벌을 받았지만, 더 강한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필로폰에 손을 댔다가 구속됐습니다. 현재 강원도 원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거된 투약자 37명 중 25명은 초범이었고, 연령별로는 20대가 24명, 30대 14명, 40대 7명, 50명 5명 등이며, 10대도 한 명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경우 초범이 많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약의 특성상 한번 손을 대면 끊기가 매우 어려워 상습 투약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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