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 시위대 총으로 진압…거리 곳곳에서 여성 시위 열려

입력 2021.09.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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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파키스탄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시위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파키스탄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시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들은 탈레반의 여성 억압 정책을 지원해 온 파키스탄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수도 카불의 시위에서 탈레반의 발포로 여러 명이 다쳤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해당 시위 참여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이들은 "90년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내각에 여성을 포함해달라", "여성이 빠진 새 정부는 무의미할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성들의 교육 받을 권리와 일할 기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시위 참여자들은 파키스탄은 아프간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 중반부터 탈레반을 지원하며 아프간 문제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에 소총을 수십 발 발사했습니다. 영상에서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에게 위협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쉴새없이 공중을 향해 총을 난사했습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탈레반은 처음에는 허공에 총을 쐈지만, 나중에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현장 취재진의 카메라를 빼앗고 여성들이 시위에 추가로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를 지하주차장에 가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며 여성 인권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탈레반 교육당국은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목부터 전신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습니다. 또 과도정부 구성안에 여성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인선 발표 당시 여성에 대한 정책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여성 인권 후퇴가 현실화되자 여성들은 발흐주의 주도 마자르이샤리프와 서부 헤라트 등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지난 2일 헤라트에서 벌어진 '반탈레반' 시위대 가운데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화면 출처 : 'Sara__Firth' 'andrewquilty'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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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여성 시위대 총으로 진압…거리 곳곳에서 여성 시위 열려
    • 입력 2021-09-08 16:48:48
    취재K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파키스탄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시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여성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들은 탈레반의 여성 억압 정책을 지원해 온 파키스탄을 규탄하기 위해 열린 수도 카불의 시위에서 탈레반의 발포로 여러 명이 다쳤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해당 시위 참여자는 대부분 여성이었고 이들은 "90년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내각에 여성을 포함해달라", "여성이 빠진 새 정부는 무의미할 것"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성들의 교육 받을 권리와 일할 기회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시위 참여자들은 파키스탄은 아프간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습니다. 파키스탄은 1990년대 중반부터 탈레반을 지원하며 아프간 문제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공중에 소총을 수십 발 발사했습니다. 영상에서 탈레반 대원들은 시위대에게 위협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쉴새없이 공중을 향해 총을 난사했습니다. 한 시위 참가자는 "탈레반은 처음에는 허공에 총을 쐈지만, 나중에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현장 취재진의 카메라를 빼앗고 여성들이 시위에 추가로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를 지하주차장에 가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15일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은 "히잡을 쓴다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서 집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될 것"이라며 여성 인권 보장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탈레반 교육당국은 새롭게 마련한 규정을 기반으로 아프간 사립 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은 목부터 전신을 가리는 아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습니다. 또 과도정부 구성안에 여성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인선 발표 당시 여성에 대한 정책도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여성 인권 후퇴가 현실화되자 여성들은 발흐주의 주도 마자르이샤리프와 서부 헤라트 등에서 거리 시위를 벌이며 저항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지난 2일 헤라트에서 벌어진 '반탈레반' 시위대 가운데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화면 출처 : 'Sara__Firth' 'andrewquilty'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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