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담합 의혹 논란…조합은 어떻게?

입력 2021.09.08 (19:15) 수정 2021.09.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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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최근 LPG 도매상 격인 충전사업자의 가격 인상 등 담합 의혹에다 불법 가스 공급 실태까지 전해드렸는데요,

제주에는 소매상 100여 곳이 참여한 협동조합까지 있는데 왜 도매상의 횡포에 나서지 못했던 걸까요?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가스판매업사업 협동조합이 지난 1월 작성한 문섭니다.

협동조합은 LPG 판매점 140여 곳 가운데 100여 곳이 가입한 도내 유일한 소매점 단체인데, 지난해 말 도매상 격인 충전사업자들이 공급가격을 올리자 협상단을 꾸린 겁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저희가 판단했을 때는 담합이니까 대응하자고 해서 비대위가 꾸려진 거죠."]

협상단은 한 달여 간의 활동 끝에 담합으로 의심된다며 법적 대응을 결의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지난 3월 임시총회에선 소송 제기 안건이 부결됐습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어요. 부당하게 당하고 있는 것을 호소하는, 그런 일련의 행동들을 하지 못하게 의사결정이 (난 겁니다.)"]

협동조합 이사장이 도매상인 충전사업자 대표와 통화하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충전사업자 전직 임원/음성변조 : "절대 공정위나 이런 부분은 조합 차원에서 가지 않는다, 그런 내용도 저희가 많이 들었죠."]

일부 LPG 판매점들은 충전사업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앞서 KBS가 보도한 불법 벌크 공급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충전사업자 부지에 들어선 판매점이 적지 않은 것도 문젭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공장같이 넓은 부지에 여러 개 업체를 이렇게 오면서. 그게 사실 처음에는 저희 판매업계에 대한 서로 윈윈하는 그런 전략인 줄 알았죠."]

게다가 도매상인 충전사업자가 세웠거나 지분이 있는 판매점도 더러 조합에 가입했습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판매조합을 보면 판매점만을 위한 조합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된 거죠."]

이에 대해 협동조합 이사장은, 협상단의 활동을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충전사업자에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협상을 협상단에 위임했다면서 말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판매점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한다며 본인의 역량을 강화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PG를 둘러싼 구체적인 담합 의혹에 더해 유통 과정의 구조적 문제까지.

공공재적 성격을 가진 LPG 업계 전반에 대한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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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 담합 의혹 논란…조합은 어떻게?
    • 입력 2021-09-08 19:15:00
    • 수정2021-09-08 20:52:33
    뉴스7(제주)
[앵커]

KBS는 최근 LPG 도매상 격인 충전사업자의 가격 인상 등 담합 의혹에다 불법 가스 공급 실태까지 전해드렸는데요,

제주에는 소매상 100여 곳이 참여한 협동조합까지 있는데 왜 도매상의 횡포에 나서지 못했던 걸까요?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가스판매업사업 협동조합이 지난 1월 작성한 문섭니다.

협동조합은 LPG 판매점 140여 곳 가운데 100여 곳이 가입한 도내 유일한 소매점 단체인데, 지난해 말 도매상 격인 충전사업자들이 공급가격을 올리자 협상단을 꾸린 겁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저희가 판단했을 때는 담합이니까 대응하자고 해서 비대위가 꾸려진 거죠."]

협상단은 한 달여 간의 활동 끝에 담합으로 의심된다며 법적 대응을 결의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지난 3월 임시총회에선 소송 제기 안건이 부결됐습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벌어졌어요. 부당하게 당하고 있는 것을 호소하는, 그런 일련의 행동들을 하지 못하게 의사결정이 (난 겁니다.)"]

협동조합 이사장이 도매상인 충전사업자 대표와 통화하면서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충전사업자 전직 임원/음성변조 : "절대 공정위나 이런 부분은 조합 차원에서 가지 않는다, 그런 내용도 저희가 많이 들었죠."]

일부 LPG 판매점들은 충전사업자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앞서 KBS가 보도한 불법 벌크 공급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충전사업자 부지에 들어선 판매점이 적지 않은 것도 문젭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공장같이 넓은 부지에 여러 개 업체를 이렇게 오면서. 그게 사실 처음에는 저희 판매업계에 대한 서로 윈윈하는 그런 전략인 줄 알았죠."]

게다가 도매상인 충전사업자가 세웠거나 지분이 있는 판매점도 더러 조합에 가입했습니다.

[LPG 판매점/음성변조 : "판매조합을 보면 판매점만을 위한 조합이 되어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된 거죠."]

이에 대해 협동조합 이사장은, 협상단의 활동을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충전사업자에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협상을 협상단에 위임했다면서 말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판매점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한다며 본인의 역량을 강화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PG를 둘러싼 구체적인 담합 의혹에 더해 유통 과정의 구조적 문제까지.

공공재적 성격을 가진 LPG 업계 전반에 대한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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