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아파트]③ “토목공사비 200억 원 늘었다” 확인해보니…

입력 2021.09.08 (19:17) 수정 2021.09.0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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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제시 반값 아파트 연속 보도입니다.

개발 이익금 환수를 약속한 사업자는 일정 기준 이상 수익을 환수해야 하니, 사업비를 늘려야 수익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는 이 사업비가 제대로 산정됐는지 검증해야겠죠.

KBS는 민간 사업자의 공사비 내역 가운데, 토목공사비를 200억 원가량을 부풀린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사업자는 토사 반출 비용이 애초 계획보다 많이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반출업체 말은 달랐습니다.

심층기획팀,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15만 ㎡ 사업지 가운데 대부분 산지였던 거제 반값 아파트 단지.

사업자가 애초 계획서에 산을 깎아 기초공사하는, 토목공사비로 잡은 돈은 모두 244억 원입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뒤 이 토목공사비는 200억 원이 추가된 444억 원으로 보고됐습니다.

200억 원은 어디서 늘어났을까.

사업자가 대한상사중재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애초 사업장 인근에 버리기로 했던 흙과 바위를 바지선을 이용해 부산과 창원으로 보내면서 토사 반출 비용이 늘어났다는 게 이윱니다.

하지만, 이 사업장의 허가받은 토사반출량 98만 ㎥ 가운데 해상 운송분 53만 ㎥를 합쳐 80만 ㎥ 대부분을 처리했다는 업체의 말은 다릅니다.

['반값 아파트' 토사 해상반출업체/음성변조 : "사토 처리가 부분이 제일 그 현장에 관건인데요. (그러면 사장님 받는 돈 8억 원 하고 더 없어요?) 네, 그거 밖에 (받은 게) 없어요. 실제 세무조사를 하면 다 나와요. 200억 원이 들어갔다면 시행사에 자료가 있어야 하는 데 없으면 허수죠."]

KBS가 입수한 이 업체의 매출 전자세금계산서입니다.

이 업체가 공사 기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해당 사업장으로부터 받은 돈은 8억 원가량에 불과합니다.

애초 시행사가 사업계획서에 토목공사비 가운데 잡은 토사 반출비용 37억 원의 4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용이 줄어든 겁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사업장 토목 공사가 한창이던 2016년 전후, 경남지역 골재 부족으로 토사를 사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경상남도 토목직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 품귀 현상이 나니까 어차피 이걸 흙 버리기를 (원래대로라면) 돈을 주면서 버려야 하는데, 거꾸로 내가 돈을 받으면서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취재진은 '반값 아파트' 사업자에 200억 원이 늘어난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습니다.

['반값 아파트' 사업시행사 대표/음성변조 : "(그것만 이야기를 좀 해주시죠.) 대꾸할 가치가 없다, 당신들…. 문자를 (질문) 주면 답할 가치가 있으면 답하겠고. (그럼 반론을 안 하시겠다는 거예요?) 지금 뭘 알아야 답을 할 거 아니요."]

이후 취재진은 전화와 공식 질의서를 통해 수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사업자는 공식 해명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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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값아파트]③ “토목공사비 200억 원 늘었다” 확인해보니…
    • 입력 2021-09-08 19:17:23
    • 수정2021-09-08 20:48:52
    뉴스7(창원)
[앵커]

거제시 반값 아파트 연속 보도입니다.

개발 이익금 환수를 약속한 사업자는 일정 기준 이상 수익을 환수해야 하니, 사업비를 늘려야 수익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치단체는 이 사업비가 제대로 산정됐는지 검증해야겠죠.

KBS는 민간 사업자의 공사비 내역 가운데, 토목공사비를 200억 원가량을 부풀린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사업자는 토사 반출 비용이 애초 계획보다 많이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반출업체 말은 달랐습니다.

심층기획팀,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15만 ㎡ 사업지 가운데 대부분 산지였던 거제 반값 아파트 단지.

사업자가 애초 계획서에 산을 깎아 기초공사하는, 토목공사비로 잡은 돈은 모두 244억 원입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뒤 이 토목공사비는 200억 원이 추가된 444억 원으로 보고됐습니다.

200억 원은 어디서 늘어났을까.

사업자가 대한상사중재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애초 사업장 인근에 버리기로 했던 흙과 바위를 바지선을 이용해 부산과 창원으로 보내면서 토사 반출 비용이 늘어났다는 게 이윱니다.

하지만, 이 사업장의 허가받은 토사반출량 98만 ㎥ 가운데 해상 운송분 53만 ㎥를 합쳐 80만 ㎥ 대부분을 처리했다는 업체의 말은 다릅니다.

['반값 아파트' 토사 해상반출업체/음성변조 : "사토 처리가 부분이 제일 그 현장에 관건인데요. (그러면 사장님 받는 돈 8억 원 하고 더 없어요?) 네, 그거 밖에 (받은 게) 없어요. 실제 세무조사를 하면 다 나와요. 200억 원이 들어갔다면 시행사에 자료가 있어야 하는 데 없으면 허수죠."]

KBS가 입수한 이 업체의 매출 전자세금계산서입니다.

이 업체가 공사 기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해당 사업장으로부터 받은 돈은 8억 원가량에 불과합니다.

애초 시행사가 사업계획서에 토목공사비 가운데 잡은 토사 반출비용 37억 원의 4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용이 줄어든 겁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사업장 토목 공사가 한창이던 2016년 전후, 경남지역 골재 부족으로 토사를 사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경상남도 토목직 관계자/음성변조 : "(당시) 품귀 현상이 나니까 어차피 이걸 흙 버리기를 (원래대로라면) 돈을 주면서 버려야 하는데, 거꾸로 내가 돈을 받으면서 내보낼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취재진은 '반값 아파트' 사업자에 200억 원이 늘어난 구체적인 이유를 물었습니다.

['반값 아파트' 사업시행사 대표/음성변조 : "(그것만 이야기를 좀 해주시죠.) 대꾸할 가치가 없다, 당신들…. 문자를 (질문) 주면 답할 가치가 있으면 답하겠고. (그럼 반론을 안 하시겠다는 거예요?) 지금 뭘 알아야 답을 할 거 아니요."]

이후 취재진은 전화와 공식 질의서를 통해 수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사업자는 공식 해명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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