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열풍에도 줄줄이 미달되는 ‘다자녀 특공’…왜?

입력 2021.09.08 (21:36) 수정 2021.09.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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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청약의 문이 넓어진 만큼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뜨거운 청약 열기 속에서도, 지원자가 거의 없는 특별공급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다자녀 특공인데요.

이유가 뭔지 계속해서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월 분양된 이 아파트에서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은 평균 21 대 1을 기록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이 지역에서) 가장 센 곳은 100 대 1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생애 최초 특별공급 12 대 1등 특공 경쟁률도 치열했지만 유독 다자녀 특공만 미달이었습니다.

2018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다자녀 특공으로 공급된 주택 4가구 중 3가구꼴로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유를 따져봤습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미분양 된 다자녀 특공 물량은 800가구, 모두 60㎡ 미만 소형 주택입니다.

자녀가 셋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는 다자녀특공에서 최소 다섯 식구가 살기엔 집이 좁기 때문입니다.

[김OO/다자녀 특별공급 청약 지원자 : "(전매 제한 때문에) 10년 동안은 팔 수가 없는데/ 애들이 사춘기도 오고 방 배치도 그렇고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에서도 크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2가구를 모집한 '인천 계양' 지구 84㎡ 주택엔 370명 넘게 지원했지만, '남양주 진접2' 51㎡ 주택은 32가구 모집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주택 유형별로 일정 비율을 각 특별공급에 배정하는 방식이라 다자녀 특공에도 소형 주택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동근/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국토부 고시에) 최저주거기준이 1인당 4평(14㎡) 정도로 돼 있는데 이것을 상향해서 5인 가족이라면 최소한 30평형(84㎡) 이상 될 수 있도록 주거기본법을 개정하려고 합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저출산 시대, 다자녀 가정이 실제 살 수 있는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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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열풍에도 줄줄이 미달되는 ‘다자녀 특공’…왜?
    • 입력 2021-09-08 21:36:40
    • 수정2021-09-08 22:07:06
    뉴스 9
[앵커]

이렇게 청약의 문이 넓어진 만큼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뜨거운 청약 열기 속에서도, 지원자가 거의 없는 특별공급 제도가 있습니다.

바로 다자녀 특공인데요.

이유가 뭔지 계속해서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월 분양된 이 아파트에서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은 평균 21 대 1을 기록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이 지역에서) 가장 센 곳은 100 대 1 정도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생애 최초 특별공급 12 대 1등 특공 경쟁률도 치열했지만 유독 다자녀 특공만 미달이었습니다.

2018년 5월부터 지난해까지 다자녀 특공으로 공급된 주택 4가구 중 3가구꼴로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유를 따져봤습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미분양 된 다자녀 특공 물량은 800가구, 모두 60㎡ 미만 소형 주택입니다.

자녀가 셋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는 다자녀특공에서 최소 다섯 식구가 살기엔 집이 좁기 때문입니다.

[김OO/다자녀 특별공급 청약 지원자 : "(전매 제한 때문에) 10년 동안은 팔 수가 없는데/ 애들이 사춘기도 오고 방 배치도 그렇고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3기 신도시 1차 사전청약에서도 크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2가구를 모집한 '인천 계양' 지구 84㎡ 주택엔 370명 넘게 지원했지만, '남양주 진접2' 51㎡ 주택은 32가구 모집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국토부는 주택 유형별로 일정 비율을 각 특별공급에 배정하는 방식이라 다자녀 특공에도 소형 주택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신동근/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 "(국토부 고시에) 최저주거기준이 1인당 4평(14㎡) 정도로 돼 있는데 이것을 상향해서 5인 가족이라면 최소한 30평형(84㎡) 이상 될 수 있도록 주거기본법을 개정하려고 합니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저출산 시대, 다자녀 가정이 실제 살 수 있는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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