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1만 6천 병 빼돌린 직원 6명 송치…11만 병 훔친 직원 잠적

입력 2021.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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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병이 넘는 삼다수를 몰래 빼돌린 제주도개발공사 직원 6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8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제주도개발공사 직원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5월 삼다수(2L 기준) 1만 6,128병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장출고가 기준 800만 원 상당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빼돌린 삼다수를 본인이 사용하거나 지인 등에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7월 삼다수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감사를 통해 생산팀 3명과 물류팀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개발공사 자체감사에서는 삼다수 2L 기준 6,912병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 수사에서 1만 병 상당이 추가됐다.

유통 직전의 삼다수 완제품에는 QR코드가 있어 언제 생산됐는지, 어디에 유통됐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파손품들은 사내에서 음용수로 사용되거나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폐기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들이 파손품을 외부로 빼돌리거나, QR코드를 찍기 전 일부를 남겨놓고 무단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빙산의 일각? 지난해에도 직원이 11만 병 빼돌리고 잠적

제주도개발공사와 경찰이 특정한 횡령 기간은 CCTV가 확보된 지난 4~5월 두 달에 한정됐다.

지난해에도 물류팀 직원이 삼다수 11만 병을 빼돌려 잠적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 역시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 11만 병을 빼돌린 직원은 물류팀 소속으로, 지난해 3~4월 9차례에 걸쳐 삼다수 198묶음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000만 원 상당이다.

제주도개발공사 감사실은 지난해 7월 반기별 재고 조사를 하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다.

감사실은 이 직원이 임의로 배송지를 조작해 경기도 모 지역으로 삼다수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해당 직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후 해당 직원은 곧바로 잠적했다.

사라진 삼다수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개발공사 측은 "해당 직원이 무단 결근하면서 지난해 10월 파면됐다"며 "이 직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검찰 단계에서 기소가 중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잇따른 삼다수 횡령 사건으로 20년 넘게 '먹는 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을 통해 저를 비롯한 공사 임직원 모두 노력이 부족했음을 절실히 반성했다"며 "예방대책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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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다수 1만 6천 병 빼돌린 직원 6명 송치…11만 병 훔친 직원 잠적
    • 입력 2021-09-09 06:00:56
    취재K

1만 병이 넘는 삼다수를 몰래 빼돌린 제주도개발공사 직원 6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8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제주도개발공사 직원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5월 삼다수(2L 기준) 1만 6,128병을 몰래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장출고가 기준 800만 원 상당이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빼돌린 삼다수를 본인이 사용하거나 지인 등에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 7월 삼다수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 감사를 통해 생산팀 3명과 물류팀 1명, 설비자재팀 1명, 사회공헌팀 1명 등 6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개발공사 자체감사에서는 삼다수 2L 기준 6,912병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 수사에서 1만 병 상당이 추가됐다.

유통 직전의 삼다수 완제품에는 QR코드가 있어 언제 생산됐는지, 어디에 유통됐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파손품들은 사내에서 음용수로 사용되거나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폐기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들이 파손품을 외부로 빼돌리거나, QR코드를 찍기 전 일부를 남겨놓고 무단 반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빙산의 일각? 지난해에도 직원이 11만 병 빼돌리고 잠적

제주도개발공사와 경찰이 특정한 횡령 기간은 CCTV가 확보된 지난 4~5월 두 달에 한정됐다.

지난해에도 물류팀 직원이 삼다수 11만 병을 빼돌려 잠적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 역시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 11만 병을 빼돌린 직원은 물류팀 소속으로, 지난해 3~4월 9차례에 걸쳐 삼다수 198묶음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8,000만 원 상당이다.

제주도개발공사 감사실은 지난해 7월 반기별 재고 조사를 하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다.

감사실은 이 직원이 임의로 배송지를 조작해 경기도 모 지역으로 삼다수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해당 직원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지만, 이후 해당 직원은 곧바로 잠적했다.

사라진 삼다수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개발공사 측은 "해당 직원이 무단 결근하면서 지난해 10월 파면됐다"며 "이 직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검찰 단계에서 기소가 중지된 상태"라고 전했다.

잇따른 삼다수 횡령 사건으로 20년 넘게 '먹는 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을 통해 저를 비롯한 공사 임직원 모두 노력이 부족했음을 절실히 반성했다"며 "예방대책을 마련해 즉각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조직 내부 혁신과 기강 확립을 통해 향후 이와 같은 사례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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