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약물 먹이고 금목걸이 빼앗아…징역 4년

입력 2021.09.09 (10:37) 수정 2021.09.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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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남성에게 약물이 섞인 차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빼앗은 60대 남성이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광주지방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노재호)는 강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7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 지인에게 약물 먹이고 금붙이 '싹쓸이'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70대 남성·자영업자)가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빼앗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던 A씨는 지난 4월 11일 B씨에게 안마를 해줄 테니 집으로 가겠다고 연락했습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B씨의 집으로 가기 전 A씨는 카페에 들러 차(茶)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구입한 차에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신경안정제를 섞었습니다.

집으로 온 A씨가 건넨 차를 맘놓고 마신 B씨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A씨는 그 틈을 타 B씨의 지갑 안에서 현금 170여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평소 탐내던 금팔찌와 금목걸이·손목시계는 물론 무선 이어폰과 수납장에 있던 금반지 등 5백만 원 어치가 넘는 금품도 챙겼습니다.

B씨가 운영하는 사업장의 열쇠까지 손에 넣은 A씨는, 같은 날 밤 사업장 문을 열고 들어가 15만 원 상당의 신발과 물품까지 가지고 갔습니다.

■ 비슷한 강도 행각 3차례…재판부 "비난 가능성 높아"

A씨는 이 사건과 같은 수법의 강도 행각을 저질러 처벌을 받은 전력이 3차례나 있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에게 먹인 신경안정제가 많은 양을 복용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데다, 실제 고령의 B씨가 한동안 의식을 잃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죄의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또 피해자의 신뢰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다만 A씨가 가져간 물건을 대부분 B씨에게 돌려줬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4년으로 형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판결 직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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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에게 약물 먹이고 금목걸이 빼앗아…징역 4년
    • 입력 2021-09-09 10:37:42
    • 수정2021-09-09 15:26:12
    취재K

70대 남성에게 약물이 섞인 차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빼앗은 60대 남성이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광주지방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노재호)는 강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7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 지인에게 약물 먹이고 금붙이 '싹쓸이'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70대 남성·자영업자)가 금목걸이와 금팔찌를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빼앗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던 A씨는 지난 4월 11일 B씨에게 안마를 해줄 테니 집으로 가겠다고 연락했습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B씨의 집으로 가기 전 A씨는 카페에 들러 차(茶)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구입한 차에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신경안정제를 섞었습니다.

집으로 온 A씨가 건넨 차를 맘놓고 마신 B씨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A씨는 그 틈을 타 B씨의 지갑 안에서 현금 170여만 원을 가져갔습니다.

평소 탐내던 금팔찌와 금목걸이·손목시계는 물론 무선 이어폰과 수납장에 있던 금반지 등 5백만 원 어치가 넘는 금품도 챙겼습니다.

B씨가 운영하는 사업장의 열쇠까지 손에 넣은 A씨는, 같은 날 밤 사업장 문을 열고 들어가 15만 원 상당의 신발과 물품까지 가지고 갔습니다.

■ 비슷한 강도 행각 3차례…재판부 "비난 가능성 높아"

A씨는 이 사건과 같은 수법의 강도 행각을 저질러 처벌을 받은 전력이 3차례나 있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B씨에게 먹인 신경안정제가 많은 양을 복용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데다, 실제 고령의 B씨가 한동안 의식을 잃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범죄의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또 피해자의 신뢰를 이용해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도 좋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다만 A씨가 가져간 물건을 대부분 B씨에게 돌려줬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4년으로 형을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판결 직후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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