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CNN 보도된 ‘명예 119 구조견’…“경계심 잃지 않고 짖었다”

입력 2021.09.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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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명예 119 구조견'이 탄생했습니다.

명예 구조견은 사람을 구한 동물에게 주어지는 직급입니다. 그 주인공은 충남 홍성군에 90대 할머니와 함께 살던 반려견 '백구'입니다.

지난달 25일 새벽, 김 모 할머니(93세)는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습니다. 평소 치매를 앓고 있어 가족들의 걱정은 더 컸습니다. 가족들과 소방대, 방범대 등 마을주민이 모두 나서 함께 수색했습니다. 폭우가 내린 탓에 생체 온도를 탐지하는 드론도 김 씨를 찾지 못했습니다.

처음 보는 구조대에 경계심을 잃지 않고 짖었던 백구

실종 40여 시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26일, 드론에 생체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바로 김 씨의 반려견 '백구'였습니다. 몸이 차가운 김 씨를 핥고 비비며 체온을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처음 구조대가 발견했을 때 당시 영상에 따르면, 백구는 경계심을 잃지 않고 짖었으나 할머니를 감싸는 것을 보고 이내 그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 백구가 주인 곁을 떠나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의 딸 심금순 씨(65세)는 "비도 오고 실종 시간이 길어져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다, 은혜 갚은 백구 덕분에 엄마와 백구 모두 무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각별한 사연이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약 3년 전 유기견이었던 백구는 대형견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은 채 김 할머니와 만났습니다. 할머니가 지극 정성으로 돌봤고 백구는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일 명예 119 구조견이 된 백구, 직급뿐 아니라 명패가 달린 개집과 사료, 목줄, 꽃다발 등을 받았습니다.

글·구성: 김영주, 영상편집: 전석원, 영상제공: 충남도청, 홍성군청, 충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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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CNN 보도된 ‘명예 119 구조견’…“경계심 잃지 않고 짖었다”
    • 입력 2021-09-09 16:58:32
    사회

국내 최초로 '명예 119 구조견'이 탄생했습니다.

명예 구조견은 사람을 구한 동물에게 주어지는 직급입니다. 그 주인공은 충남 홍성군에 90대 할머니와 함께 살던 반려견 '백구'입니다.

지난달 25일 새벽, 김 모 할머니(93세)는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습니다. 평소 치매를 앓고 있어 가족들의 걱정은 더 컸습니다. 가족들과 소방대, 방범대 등 마을주민이 모두 나서 함께 수색했습니다. 폭우가 내린 탓에 생체 온도를 탐지하는 드론도 김 씨를 찾지 못했습니다.

처음 보는 구조대에 경계심을 잃지 않고 짖었던 백구

실종 40여 시간이 지난 시점인 지난달 26일, 드론에 생체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바로 김 씨의 반려견 '백구'였습니다. 몸이 차가운 김 씨를 핥고 비비며 체온을 유지시켜 주었습니다. 처음 구조대가 발견했을 때 당시 영상에 따르면, 백구는 경계심을 잃지 않고 짖었으나 할머니를 감싸는 것을 보고 이내 그치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에서 90대 어르신이 40여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반려견 백구가 주인 곁을 떠나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할머니의 딸 심금순 씨(65세)는 "비도 오고 실종 시간이 길어져 애간장이 다 녹는 줄 알았다, 은혜 갚은 백구 덕분에 엄마와 백구 모두 무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의 각별한 사연이 더 큰 감동을 줍니다. 약 3년 전 유기견이었던 백구는 대형견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은 채 김 할머니와 만났습니다. 할머니가 지극 정성으로 돌봤고 백구는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6일 명예 119 구조견이 된 백구, 직급뿐 아니라 명패가 달린 개집과 사료, 목줄, 꽃다발 등을 받았습니다.

글·구성: 김영주, 영상편집: 전석원, 영상제공: 충남도청, 홍성군청, 충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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