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LA 항구 물류 대란 심화…수출 수입 타격 심각

입력 2021.09.09 (18:04) 수정 2021.09.0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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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 관문인 LA 항과 롱비치 항에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항만 노동력이 부족한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입물량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실태와 함께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LA와 롱비치 항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의 LA와 롱비치 항은 미국의 1, 2위 항구로 미국 전체 물동량의 30%를 처리하는 주요 관문입니다.

그런데 이 항구의 화물 하역 운송 기능이 제대로 안 돼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LA와 롱비치 항이 수용할 수 있는 배들은 하루 평균 28척가량입니다.

그런데 항구에 배를 대기 위해 해상에서 기다리는 화물선이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47척이나 됩니다.

이 화물선들이 항구에 들어오기까지 평균 일주일 이상을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항만 운영 책임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마리오 코데로/롱비치 항 운영 책임자 : "Obviously the health crisis that we are witnessing here health pandemic now has brought issues regarding delays and last week was a record number."]

[앵커]

코로나가 원인이라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이후 지속 되는 항만 근로자 부족입니다.

LA와 롱비치 항의 인력이 15%가량 부족해 코로나 이전에는 24시간 3교대로 이뤄지던 하역작업이 현재 2교대 작업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항만 노동자들이 대부분 일용직인데 미국의 실업수당이 이들의 임금과 비슷한 월 4천 달러에 육박하다 보니 일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수입되는 물동량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LA 항과 롱비치 항에 들어오는 물량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품인데요.

최근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데다 오는 10월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미리 물건을 수입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LA 항만청은 이번 주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다음 주에는 8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항만 인력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하역만 차질이 있는 게 아닐 것 같은데요 ?

[기자]

그렇습니다.

배에서 컨테이너를 내려도 이를 차량에 실어 운송하는 과정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항구로 이어지는 도로마다 컨테이너를 옮기려는 화물차들이 끝없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기 시간이 서너 배가 늘어 팬데믹 이전에는 하루에 많게는 5개의 컨테이너를 옮겼는데 요즘은 2개 실어오면 다행이라고 합니다.

[에드윈/트럭운전사 : "The longest time I’ve ever been about 8 hours. It just depends on the port depends on how it work we’re backed up because of the corona virus. So This is what it is."]

[앵커]

물류는 시간이 돈이지 않습니까?

비용 상승이 엄청나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먼저 해상운임의 경우 수출 기업과 수입 업자들이 부담해야 할 운임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컨테이너 1개의 비용이 코로나 이전에는 2백만 원 안팎이었는데 요즘은 만 달러 천2백만 원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급한 화물의 경우 웃돈이 천만 원 넘게 붙어 컨테이너 하나당 2천만 원 이상 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 SCFI는 9월 3일 기준으로 17주 연속으로 오르면서 4천5백을 넘기고 있는데요.

팬데믹 이전에는 1300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내륙 운송 비용도 마찬가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처리 물량이 줄어 수익이 줄었는데 고정비용은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화물 하역이 늦어져 체선료가 발생하고 야적장 대기시간도 길어져 컨테이너당 하루에 20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한 컨테이너 전문 운송 회사는 일주일에 10만 달러 우리 돈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낸 사례도 있습니다.

또 컨테이너 반납 절차도 지연되면서 막대한 추가 지출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노상일/컨테이너 전문 운송업체 대표 : "손님한테 전달하고 빈 컨테이너가 되면 바로 항구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같은 경우 항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곳으로 다시 가지고 와야 하는 상황이 돼서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앵커]

업체들의 피해가 상당히 크겠는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수출 기업들은 물론 수입 업체들도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수출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국의 기업들은 해상 운송 비용이 오른데다 수출품을 실어나를 배를 잡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또 수입 업체들은 주문한 상품이 제때 들어오지 못해 판매 시기를 놓치는 손해를 보고 운송 비용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고 수입을 아예 포기한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선 가전이나 가구 공산품은 물론 식료품 등 생필품이 부족해진데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올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세일의 경우 가격 인하 폭은 매우 적을 것이며 할인 품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美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LA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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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LA 항구 물류 대란 심화…수출 수입 타격 심각
    • 입력 2021-09-09 18:04:43
    • 수정2021-09-09 18:31:05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 관문인 LA 항과 롱비치 항에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항만 노동력이 부족한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입물량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실태와 함께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 특파원, LA와 롱비치 항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미국의 LA와 롱비치 항은 미국의 1, 2위 항구로 미국 전체 물동량의 30%를 처리하는 주요 관문입니다.

그런데 이 항구의 화물 하역 운송 기능이 제대로 안 돼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LA와 롱비치 항이 수용할 수 있는 배들은 하루 평균 28척가량입니다.

그런데 항구에 배를 대기 위해 해상에서 기다리는 화물선이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47척이나 됩니다.

이 화물선들이 항구에 들어오기까지 평균 일주일 이상을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항만 운영 책임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마리오 코데로/롱비치 항 운영 책임자 : "Obviously the health crisis that we are witnessing here health pandemic now has brought issues regarding delays and last week was a record number."]

[앵커]

코로나가 원인이라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 때문인가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팬데믹 이후 지속 되는 항만 근로자 부족입니다.

LA와 롱비치 항의 인력이 15%가량 부족해 코로나 이전에는 24시간 3교대로 이뤄지던 하역작업이 현재 2교대 작업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항만 노동자들이 대부분 일용직인데 미국의 실업수당이 이들의 임금과 비슷한 월 4천 달러에 육박하다 보니 일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수입되는 물동량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LA 항과 롱비치 항에 들어오는 물량은 대부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수출품인데요.

최근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선데다 오는 10월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미리 물건을 수입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LA 항만청은 이번 주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다음 주에는 80%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항만 인력이 부족해 문제가 발생했다면 하역만 차질이 있는 게 아닐 것 같은데요 ?

[기자]

그렇습니다.

배에서 컨테이너를 내려도 이를 차량에 실어 운송하는 과정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항구로 이어지는 도로마다 컨테이너를 옮기려는 화물차들이 끝없이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대기 시간이 서너 배가 늘어 팬데믹 이전에는 하루에 많게는 5개의 컨테이너를 옮겼는데 요즘은 2개 실어오면 다행이라고 합니다.

[에드윈/트럭운전사 : "The longest time I’ve ever been about 8 hours. It just depends on the port depends on how it work we’re backed up because of the corona virus. So This is what it is."]

[앵커]

물류는 시간이 돈이지 않습니까?

비용 상승이 엄청나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먼저 해상운임의 경우 수출 기업과 수입 업자들이 부담해야 할 운임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보내는 컨테이너 1개의 비용이 코로나 이전에는 2백만 원 안팎이었는데 요즘은 만 달러 천2백만 원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급한 화물의 경우 웃돈이 천만 원 넘게 붙어 컨테이너 하나당 2천만 원 이상 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 SCFI는 9월 3일 기준으로 17주 연속으로 오르면서 4천5백을 넘기고 있는데요.

팬데믹 이전에는 1300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내륙 운송 비용도 마찬가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처리 물량이 줄어 수익이 줄었는데 고정비용은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화물 하역이 늦어져 체선료가 발생하고 야적장 대기시간도 길어져 컨테이너당 하루에 20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한 컨테이너 전문 운송 회사는 일주일에 10만 달러 우리 돈 1억 원이 넘는 비용을 낸 사례도 있습니다.

또 컨테이너 반납 절차도 지연되면서 막대한 추가 지출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노상일/컨테이너 전문 운송업체 대표 : "손님한테 전달하고 빈 컨테이너가 되면 바로 항구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지금같은 경우 항구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곳으로 다시 가지고 와야 하는 상황이 돼서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앵커]

업체들의 피해가 상당히 크겠는데요 ?

[기자]

그렇습니다.

수출 기업들은 물론 수입 업체들도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수출을 전문적으로 하는 한국의 기업들은 해상 운송 비용이 오른데다 수출품을 실어나를 배를 잡지 못해 애를 먹고 있습니다.

또 수입 업체들은 주문한 상품이 제때 들어오지 못해 판매 시기를 놓치는 손해를 보고 운송 비용 때문에 계약을 취소하고 수입을 아예 포기한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선 가전이나 가구 공산품은 물론 식료품 등 생필품이 부족해진데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올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세일의 경우 가격 인하 폭은 매우 적을 것이며 할인 품목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美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LA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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