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년을 도망다녔다…‘중국판 신창원’의 최후

입력 2021.09.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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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오전 9시, 48살 라오롱즈가 초조한 모습으로 재판부 앞에 섰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경청하고 있던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울음을 터트린 라오롱즈 (출처: 하오칸)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울음을 터트린 라오롱즈 (출처: 하오칸)

"피고인 라오롱즈에게 사형 집행, 정치적 권리 박탈과 개인 재산 몰수를 결정한다."

2심제인 중국에서 다음 재판서도 같은 판결을 내려진다면 라오롱즈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 4년 동안 7명 살해…남자친구 파즈잉 사형 집행

1심 재판이 열린 지 8개월여 만에 사형으로 마무리된 '중국판 신창원' 라오롱즈 사건으로 중국이 떠들썩합니다.
다시금 그녀의 악행들 뿐만 아니라 도망 기간이 회자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라오롱즈가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당시 모습 (출처: 바이두)라오롱즈가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당시 모습 (출처: 바이두)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라오롱즈와 남자친구 파즈잉은 중국 전역에서 4건의 납치, 강도,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7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라오롱즈가 돈 많은 피해자를 유혹하면 파즈잉이 납치해 돈을 빼앗고 살해했습니다.

1999년 경찰에 붙잡힌 파즈잉 (출처: 바이두)1999년 경찰에 붙잡힌 파즈잉 (출처: 바이두)

당시 범행도 범행이지만 이들의 수법이 잔인했다는 점이 큰 충격을 줬는데요.

마지막 범행이었던 1999년 6월 말, 파즈잉과 라오롱즈는는 안후이성 허페이에 도착한 뒤 35살 은 모 씨를 납치했습니다. 평소 범행 수법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은 씨가 보는 앞에서 전혀 상관없는 한 목수를 불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그래야 은 씨가 겁을 먹고 돈을 더 빨리 내놓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 은 씨는 아내에게 연락해 돈을 주기로 했지만, 이들은 돈을 받기 전 은 씨도 살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즈잉은 은 씨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20년 동안 도피…"나도 피해자다."

1999년 12월 사형을 당한 남자친구 파즈잉과는 달리 라오롱즈는 그 뒤 행적을 감췄습니다. 가명을 쓰고 성형도 했습니다.

도피 기간 중 촬영한 라오롱즈의 모습 (출처: 바이두)도피 기간 중 촬영한 라오롱즈의 모습 (출처: 바이두)

하지만 공소 시효가 끝나갈 무렵인 2019년 11월 28일, 경찰이 샤먼의 한 쇼핑몰에서 시계를 팔고 있던 라오롱즈를 체포합니다.

무려 20년 동안의 도피 세월이 끝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이 그녀의 사진을 공개한 뒤 이어진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오롱즈는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납치하는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 역시 남자친구였던 파즈잉에게 폭력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했을 뿐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표현했습니다.

1심 선고 직후 피고인 라오롱즈는 즉각 항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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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20년을 도망다녔다…‘중국판 신창원’의 최후
    • 입력 2021-09-10 07:00:07
    취재K

9월 9일 오전 9시, 48살 라오롱즈가 초조한 모습으로 재판부 앞에 섰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경청하고 있던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울음을 터트린 라오롱즈 (출처: 하오칸)
"피고인 라오롱즈에게 사형 집행, 정치적 권리 박탈과 개인 재산 몰수를 결정한다."

2심제인 중국에서 다음 재판서도 같은 판결을 내려진다면 라오롱즈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됩니다.

■ 4년 동안 7명 살해…남자친구 파즈잉 사형 집행

1심 재판이 열린 지 8개월여 만에 사형으로 마무리된 '중국판 신창원' 라오롱즈 사건으로 중국이 떠들썩합니다.
다시금 그녀의 악행들 뿐만 아니라 도망 기간이 회자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라오롱즈가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당시 모습 (출처: 바이두)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라오롱즈와 남자친구 파즈잉은 중국 전역에서 4건의 납치, 강도, 살인 사건을 저지르고 7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던 라오롱즈가 돈 많은 피해자를 유혹하면 파즈잉이 납치해 돈을 빼앗고 살해했습니다.

1999년 경찰에 붙잡힌 파즈잉 (출처: 바이두)
당시 범행도 범행이지만 이들의 수법이 잔인했다는 점이 큰 충격을 줬는데요.

마지막 범행이었던 1999년 6월 말, 파즈잉과 라오롱즈는는 안후이성 허페이에 도착한 뒤 35살 은 모 씨를 납치했습니다. 평소 범행 수법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은 씨가 보는 앞에서 전혀 상관없는 한 목수를 불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그래야 은 씨가 겁을 먹고 돈을 더 빨리 내놓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상대로 은 씨는 아내에게 연락해 돈을 주기로 했지만, 이들은 돈을 받기 전 은 씨도 살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파즈잉은 은 씨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20년 동안 도피…"나도 피해자다."

1999년 12월 사형을 당한 남자친구 파즈잉과는 달리 라오롱즈는 그 뒤 행적을 감췄습니다. 가명을 쓰고 성형도 했습니다.

도피 기간 중 촬영한 라오롱즈의 모습 (출처: 바이두)
하지만 공소 시효가 끝나갈 무렵인 2019년 11월 28일, 경찰이 샤먼의 한 쇼핑몰에서 시계를 팔고 있던 라오롱즈를 체포합니다.

무려 20년 동안의 도피 세월이 끝난 순간이었습니다. 경찰이 그녀의 사진을 공개한 뒤 이어진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오롱즈는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납치하는데 도움을 주긴 했지만,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신 역시 남자친구였던 파즈잉에게 폭력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했을 뿐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표현했습니다.

1심 선고 직후 피고인 라오롱즈는 즉각 항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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