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극서 수박이 자란다?…세종기지 연구원이 말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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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구 남극세종과학기지 총무 인터뷰
- "남극서 채소를 먹는다는 것은 기적"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채소 수급 더 어려워져
- 78일의 여정 끝에 남극 도착한 채소농장
- 토마토·고추·수박 등 열매 채소 수확
- 스마트팜 기술 활용해 농장 내 생육환경 조절
- 전북 전주 농진청서도 모니터링 가능
- "미래 먹거리 산업에도 큰 의미"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9월 10일(목)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인터뷰 : 강선구 남극세종과학기지 총무
조혜진: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연구와 채소재배를 하고 계신 강선구 총무님 연결돼 있습니다. 총무님 안녕하세요?
강선구: 네. 안녕하세요.
조혜진: 총무님, 먼저 남극에 계신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강선구: 저희가 도착한 게 1월 16일에 세종과학기지에 도착했고요. 지금 9월이니까 약 8~9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조혜진: 지금 남극기지에서 실내농장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게 어떤 프로젝트고 어떻게 시작이 됐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강선구: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척박한 공간 중 하나인데요. 식물이 자라기에 최악의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극에서 1년간 생활해야 하는 월동 연구대에게는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아주 기적에 가까운 일일 수밖에 없는데요. 2010년에 처음에 실내농장이 설치됐는데 그때 월동 연구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신선 식자재의 추가 보급이 조금 더 어렵게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월동 연구대원들에게 부족했던 신선 식자재에 대한 수요를 좀 충족하기 위해서 농촌진흥청과 극지연구소가 협업하여 신규 스마트팜 보급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조혜진: 2010년에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어떤 점이 달라진 건가요?
강선구: 크게 보면 세 부분 정도에서 달라졌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재배 방식이 좀 다릅니다. 기존에는 토양을 이용한 재배방식을 이용했다면 개선된 실내농장에는 완전 수경재배 방식으로만 재배가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로는 재배 규모, 그리고 재배 작물의 종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실내농장은 20피트 컨테이너, 일반적으로 보시는 컨테이너 정도 크기였다면 지금은 두 배에 달하는 40피트 컨테이너에 더 많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고 또 기존 농장에서 잎채소만 재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수박이나 토마토 같은 열매채소도 재배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기존 농장은 담당 대원이 수동으로 다 일일이 관리를 해야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실내농장은 자동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생육조건을 자동으로 제어를 해주게 됩니다. 또, 권한이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남극 실내농장에 관련된 데이터를 원격 모니터링까지도 할 수 있어서 농장에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농진청 담당자분들의 자문도 바로 받아서 문제를 해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혜진: 첨단 비닐하우스가 남극 세종기지에 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 규모가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게 남극까지 운반된 건가요?
강선구: 이번에 들어온 실내농장은 40피트. 그러니까 총 12 미터 정도 되는 길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재배실만 있는 게 아니고 재배실을 관찰할 수 있는 그런 휴게공간도 동일한 40피트 컨테이너로 보급되었습니다. 총합하면 40피트 컨테이너가 두 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예년에는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일반 배를 빌려서 보급이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통해서 활용해서 이렇게 남극기지에 오게 되었습니다. 광양을 떠나서 적도를 지나서 또 뉴질랜드, 장보고 과학기지, 그리고 칠레까지 거쳐서 남극세종과학기지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 여정이 78일이 걸렸습니다.
조혜진: 화면상에 지금 연구하시는 대원분들이 직접 기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맞나요?
강선구: 네, 저희는 외부에서 기를 수 있는 분이 따로 오신 게 아니고요. 다른 일들을 하는 월동연구대원들이 조금씩 도와가면서 이렇게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농사 기술을 배우고 가신 건가요?
강선구: 저희가 자체적으로 농사에 좀 관심 있는 분도 계시지만, 스마트팜이라는 기술이 일반 농사와는 조금 많이 방식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생각할 때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경우라면 작물을 재배하는 데에 한국이나 남극이나 사막까지도 큰 차이는 없는 게 스마트팜의 주요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교육을 받았던 내용은 주로 스마트팜이라는 시스템의 자동제어나 원격모니터링 등의 활용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요.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저희가 작물을 재배해보니까 스마트팜 내에 온도와 습도 조절이더라고요. 물론 자동화가 돼 있어서 현장 상황에 따라 알아서 조절되기는 하지만 맞춤식으로 저희가 현장 상황에 따라서 조절해 줘야 할 필요도 조금 있었습니다.
조혜진: 어떤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이 채소들을 선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했는지도 궁금합니다.
강선구: 스마트팜 기술이 한국이나 일반적으로 다른 곳에서 기르는 것과 달리 자연 태양광을 이용한 기술이 아니거든요. 인공적인 LED 광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생육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작물들이 가장 우선으로 고려됐습니다. 또 재배공간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같은 수박이라도 좀 크기가 작은 '쁘띠 수박'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고요. 저희에게 보급된 이런 종자들을 저도 알아보고 찾아보니까 대부분 다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재배가 까다롭지 않은 특성이 있었습니다. 제한된 환경이라는 남극의 특수성을 다 반영해서 선정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혜진: 이번 실내농장 프로젝트를 보면서 어떤 분은 영화 마션이 생각난다고 하고,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프로젝트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강선구: 맞습니다. 저희가 남극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후와 환경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 농업이라는 분야는 매년 자연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서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게 결과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공급으로까지 이어지고 또 채소 값 폭등과 같이 고스란히 생산자나 소비자한테 피해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오염된 환경에서 자라는 작물들 역시 전 인류의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외부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한 실내농장 프로젝트는 남극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미래먹거리 산업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혜진: 세종기지에서 기후변화 관련된 연구라든지 프로젝트 이외에도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강선구: 네. 기상, 생물, 대기과학, 해양, 그리고 고층대기와 같은 여러 학문들을 연구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고 또 그분들을 도와주고 기지 운영을 하기 위해서 유지를 할 수 있는 인원들까지 월동대원 17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조혜진: 17분이 지금 그곳에 가신지 한 8~9개월 정도 되셨는데요. 가족분들도 많이 생각나실 것 같아요. 돌아오시는 건 언제쯤으로 예정되어 있으세요?
강선구: 저희가 이제 입남극과 출남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가 남극을 떠나는 건 출남극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출남극 시기가 저희가 지금 예정으로는 12월 중순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지 안에서 생활하시기에 힘든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도 지금 들어왔거든요. 어떠세요?
강선구: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르기는 한데 오기 전에는 추위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하고 좀 고민했었는데 실내 난방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또 실외도 생각보다는 그렇게 춥지 않고요. 남극은 하계와 동계, 그러니까 여름과 겨울 크게 계절이 두 개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중에 여름 같은 경우는 0도에서 많이 올라갔을 때는 영상 1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하고요. 물론 동계 기간에는 영하 20도, 30도까지도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그것보다 더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환경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환경적인 부분이 아니고 저희 17명끼리만 생활할 수밖에 없고 제한된 공간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그런 심리적인 부분에도 농장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프로젝트가 도움이 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남은 기간 건강히 연구 잘 마치고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바쁜 시간 내서 연결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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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남극서 수박이 자란다?…세종기지 연구원이 말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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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11 08:00:32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9월 10일(목) 14:00~16:00 KBS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인터뷰 : 강선구 남극세종과학기지 총무
조혜진: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연구와 채소재배를 하고 계신 강선구 총무님 연결돼 있습니다. 총무님 안녕하세요?
강선구: 네. 안녕하세요.
조혜진: 총무님, 먼저 남극에 계신지 얼마나 되신 거예요?
강선구: 저희가 도착한 게 1월 16일에 세종과학기지에 도착했고요. 지금 9월이니까 약 8~9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조혜진: 지금 남극기지에서 실내농장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게 어떤 프로젝트고 어떻게 시작이 됐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강선구: 남극은 지구에서 가장 척박한 공간 중 하나인데요. 식물이 자라기에 최악의 환경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극에서 1년간 생활해야 하는 월동 연구대에게는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아주 기적에 가까운 일일 수밖에 없는데요. 2010년에 처음에 실내농장이 설치됐는데 그때 월동 연구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신선 식자재의 추가 보급이 조금 더 어렵게 되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월동 연구대원들에게 부족했던 신선 식자재에 대한 수요를 좀 충족하기 위해서 농촌진흥청과 극지연구소가 협업하여 신규 스마트팜 보급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조혜진: 2010년에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때랑 지금이랑 어떤 점이 달라진 건가요?
강선구: 크게 보면 세 부분 정도에서 달라졌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재배 방식이 좀 다릅니다. 기존에는 토양을 이용한 재배방식을 이용했다면 개선된 실내농장에는 완전 수경재배 방식으로만 재배가 이루어집니다. 두 번째로는 재배 규모, 그리고 재배 작물의 종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실내농장은 20피트 컨테이너, 일반적으로 보시는 컨테이너 정도 크기였다면 지금은 두 배에 달하는 40피트 컨테이너에 더 많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되었고 또 기존 농장에서 잎채소만 재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수박이나 토마토 같은 열매채소도 재배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기존 농장은 담당 대원이 수동으로 다 일일이 관리를 해야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실내농장은 자동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생육조건을 자동으로 제어를 해주게 됩니다. 또, 권한이 있는 사람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남극 실내농장에 관련된 데이터를 원격 모니터링까지도 할 수 있어서 농장에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농진청 담당자분들의 자문도 바로 받아서 문제를 해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혜진: 첨단 비닐하우스가 남극 세종기지에 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 규모가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게 남극까지 운반된 건가요?
강선구: 이번에 들어온 실내농장은 40피트. 그러니까 총 12 미터 정도 되는 길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재배실만 있는 게 아니고 재배실을 관찰할 수 있는 그런 휴게공간도 동일한 40피트 컨테이너로 보급되었습니다. 총합하면 40피트 컨테이너가 두 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예년에는 이제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에는 일반 배를 빌려서 보급이 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통해서 활용해서 이렇게 남극기지에 오게 되었습니다. 광양을 떠나서 적도를 지나서 또 뉴질랜드, 장보고 과학기지, 그리고 칠레까지 거쳐서 남극세종과학기지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그 여정이 78일이 걸렸습니다.
조혜진: 화면상에 지금 연구하시는 대원분들이 직접 기르시는 것 같더라고요. 맞나요?
강선구: 네, 저희는 외부에서 기를 수 있는 분이 따로 오신 게 아니고요. 다른 일들을 하는 월동연구대원들이 조금씩 도와가면서 이렇게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농사 기술을 배우고 가신 건가요?
강선구: 저희가 자체적으로 농사에 좀 관심 있는 분도 계시지만, 스마트팜이라는 기술이 일반 농사와는 조금 많이 방식이 다르더라고요. 제가 생각할 때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한 경우라면 작물을 재배하는 데에 한국이나 남극이나 사막까지도 큰 차이는 없는 게 스마트팜의 주요 목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교육을 받았던 내용은 주로 스마트팜이라는 시스템의 자동제어나 원격모니터링 등의 활용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요.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저희가 작물을 재배해보니까 스마트팜 내에 온도와 습도 조절이더라고요. 물론 자동화가 돼 있어서 현장 상황에 따라 알아서 조절되기는 하지만 맞춤식으로 저희가 현장 상황에 따라서 조절해 줘야 할 필요도 조금 있었습니다.
조혜진: 어떤 채소들이 자라고 있고 이 채소들을 선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했는지도 궁금합니다.
강선구: 스마트팜 기술이 한국이나 일반적으로 다른 곳에서 기르는 것과 달리 자연 태양광을 이용한 기술이 아니거든요. 인공적인 LED 광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생육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작물들이 가장 우선으로 고려됐습니다. 또 재배공간이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같은 수박이라도 좀 크기가 작은 '쁘띠 수박'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고요. 저희에게 보급된 이런 종자들을 저도 알아보고 찾아보니까 대부분 다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재배가 까다롭지 않은 특성이 있었습니다. 제한된 환경이라는 남극의 특수성을 다 반영해서 선정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조혜진: 이번 실내농장 프로젝트를 보면서 어떤 분은 영화 마션이 생각난다고 하고, 한편으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프로젝트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강선구: 맞습니다. 저희가 남극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후와 환경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 농업이라는 분야는 매년 자연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서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게 결과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은 공급으로까지 이어지고 또 채소 값 폭등과 같이 고스란히 생산자나 소비자한테 피해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오염된 환경에서 자라는 작물들 역시 전 인류의 건강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외부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한 실내농장 프로젝트는 남극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미래먹거리 산업에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혜진: 세종기지에서 기후변화 관련된 연구라든지 프로젝트 이외에도 진행되고 있는 부분이 있나요?
강선구: 네. 기상, 생물, 대기과학, 해양, 그리고 고층대기와 같은 여러 학문들을 연구하고 있는 분들이 계시고 또 그분들을 도와주고 기지 운영을 하기 위해서 유지를 할 수 있는 인원들까지 월동대원 17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조혜진: 17분이 지금 그곳에 가신지 한 8~9개월 정도 되셨는데요. 가족분들도 많이 생각나실 것 같아요. 돌아오시는 건 언제쯤으로 예정되어 있으세요?
강선구: 저희가 이제 입남극과 출남극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희가 남극을 떠나는 건 출남극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출남극 시기가 저희가 지금 예정으로는 12월 중순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서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기지 안에서 생활하시기에 힘든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도 지금 들어왔거든요. 어떠세요?
강선구: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르기는 한데 오기 전에는 추위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하고 좀 고민했었는데 실내 난방이 잘 되어 있기도 하고 또 실외도 생각보다는 그렇게 춥지 않고요. 남극은 하계와 동계, 그러니까 여름과 겨울 크게 계절이 두 개라고 보시면 되는데 그중에 여름 같은 경우는 0도에서 많이 올라갔을 때는 영상 1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하고요. 물론 동계 기간에는 영하 20도, 30도까지도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그것보다 더 내려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환경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환경적인 부분이 아니고 저희 17명끼리만 생활할 수밖에 없고 제한된 공간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조혜진: 그런 심리적인 부분에도 농장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프로젝트가 도움이 좀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남은 기간 건강히 연구 잘 마치고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바쁜 시간 내서 연결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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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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