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미 드론 공격 사망자, IS 아닌 미 협력자”

입력 2021.09.11 (11:28) 수정 2021.09.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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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8월 29일 미군의 드론(무인 항공기) 공습의 표적이었던 차량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의 협력자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운전자가 이슬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됐고 폭탄 테러를 감행하려고 했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를 반박하는 보도입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동영상 조사, 운전자 동료와 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드론이 공격한 차에 폭발물이 실려있었는지, 운전자가 IS와 관련돼 있는지와 2차 폭발의 여부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드론이 공습한 차를 운전했던 남성은 제마리 아흐마디(43)로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흐마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을 위한 전기 기술자로 2006년부터 일해왔습니다.

사고 당일 아흐마디는 NEI 동료들을 차에 태워 출근하고 카불 시내의 경찰서를 방문해 난민에게 식량을 분배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하는 등 특별히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아흐마디가 저녁에 차를 몰고 집 마당에 도착했을 때 미군 드론이 차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흐마디가 공습 당일 일상적인 생활을 했지만, 미군이 IS의 테러와 관련된 행동들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이 추적하던 아흐마디의 차가 IS 안가에 도착하고 그가 카불 공항에서 테러를 감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판단했으며, 아흐마디의 차 트렁크에 실려있던 물통들을 폭발물로 잘못 추정했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내 NEI 책임자는 “우리는 I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을 사랑하고 그곳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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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아프가니스탄에서 8월 29일 미군의 드론(무인 항공기) 공습의 표적이었던 차량 운전자가 미국 구호단체의 협력자였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이는 운전자가 이슬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됐고 폭탄 테러를 감행하려고 했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를 반박하는 보도입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동영상 조사, 운전자 동료와 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드론이 공격한 차에 폭발물이 실려있었는지, 운전자가 IS와 관련돼 있는지와 2차 폭발의 여부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드론이 공습한 차를 운전했던 남성은 제마리 아흐마디(43)로 확인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아흐마디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 ‘영양·교육인터내셔널’(NEI)을 위한 전기 기술자로 2006년부터 일해왔습니다.

사고 당일 아흐마디는 NEI 동료들을 차에 태워 출근하고 카불 시내의 경찰서를 방문해 난민에게 식량을 분배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하는 등 특별히 이상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러나 아흐마디가 저녁에 차를 몰고 집 마당에 도착했을 때 미군 드론이 차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아흐마디가 공습 당일 일상적인 생활을 했지만, 미군이 IS의 테러와 관련된 행동들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이 추적하던 아흐마디의 차가 IS 안가에 도착하고 그가 카불 공항에서 테러를 감행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판단했으며, 아흐마디의 차 트렁크에 실려있던 물통들을 폭발물로 잘못 추정했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아프간 내 NEI 책임자는 “우리는 I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을 사랑하고 그곳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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