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권 험로…여성 억압하는 나라 못사는 이유 있다

입력 2021.09.11 (16:25) 수정 2021.09.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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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억압하는 국가가 더 가난하고 불안정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는 폭력적이고 불안정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라면서 “여성 억압은 세계 공동 안보를 위협한다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10년 전 발언을 입증하는 증거들이 늘어간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텍사스A&M대와 브리검영대 연구진이 만든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를 보면 이 지수가 높은 국가가 낮은 국가보다 불안정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이 지수는 가족법이나 재산권상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 ‘민며느리제’식 결혼, 조혼, 매매혼, 다처제, 남아선호 등이 존재하는지와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태도 등을 토대로 설계됐습니다.

남수단과 예멘, 소말리아,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이라크, 파키스탄 등이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가 높았습니다.
이들 국가는 미국 비영리단체 평화기금과 포린폴리시가 책정하는 ‘취약 국가지수’(FSI)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매우 불안정한 집단으로 분류됐습니다.

한 국가가 불안정한 이유를 ‘여성이 억압받는 사실’만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둘 사이 상당한 관련성이 있음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여아 낙태로 성비가 왜곡되면 젊은 남성들이 ‘솔로’로 남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러면 이들이 폭력 범죄를 저지르거나 반군에 가담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이 조직원을 모집할 때 ‘전리품’으로 ‘아내들’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24세 여성 5%가 15세 이전에 결혼하고 19%가 18세가 되기 전 결혼하는데, 이러한 조혼 때문에 여성의 학업 중단율이 높아지고 ‘건강하고 잘 교육받은 자녀’를 양육할 가능성은 작아집니다.

아울러 도시화와 연금제도가 성차별적 문화를 쇠퇴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여성이 도시로 이주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면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며 고령자들이 연금으로 생계를 자녀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면 가부장제 논리가 약화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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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레반 정권 험로…여성 억압하는 나라 못사는 이유 있다
    • 입력 2021-09-11 16:25:01
    • 수정2021-09-11 16:25:43
    국제
여성을 억압하는 국가가 더 가난하고 불안정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는 폭력적이고 불안정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라면서 “여성 억압은 세계 공동 안보를 위협한다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10년 전 발언을 입증하는 증거들이 늘어간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텍사스A&M대와 브리검영대 연구진이 만든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를 보면 이 지수가 높은 국가가 낮은 국가보다 불안정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이 지수는 가족법이나 재산권상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 ‘민며느리제’식 결혼, 조혼, 매매혼, 다처제, 남아선호 등이 존재하는지와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에 대한 태도 등을 토대로 설계됐습니다.

남수단과 예멘, 소말리아,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이라크, 파키스탄 등이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가 높았습니다.
이들 국가는 미국 비영리단체 평화기금과 포린폴리시가 책정하는 ‘취약 국가지수’(FSI)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매우 불안정한 집단으로 분류됐습니다.

한 국가가 불안정한 이유를 ‘여성이 억압받는 사실’만으로 설명할 순 없지만 둘 사이 상당한 관련성이 있음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여아 낙태로 성비가 왜곡되면 젊은 남성들이 ‘솔로’로 남겨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그러면 이들이 폭력 범죄를 저지르거나 반군에 가담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이 조직원을 모집할 때 ‘전리품’으로 ‘아내들’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24세 여성 5%가 15세 이전에 결혼하고 19%가 18세가 되기 전 결혼하는데, 이러한 조혼 때문에 여성의 학업 중단율이 높아지고 ‘건강하고 잘 교육받은 자녀’를 양육할 가능성은 작아집니다.

아울러 도시화와 연금제도가 성차별적 문화를 쇠퇴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여성이 도시로 이주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면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며 고령자들이 연금으로 생계를 자녀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면 가부장제 논리가 약화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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