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재훈 교수 “위드 코로나, 최대한 점진적으로”

입력 2021.09.11 (21:14) 수정 2021.09.1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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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고비로 보고 있는데, 과연 연휴 이후 이번 유행을 진정시키고 방역 체계 전환이 가능할지, 전문가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 나와있습니다.

정부는 현 기조라면 이달 중하순부터는 감소세를 기대하고 있는데, 곧 추석 연휴가 있고, 수도권 확진자도 다시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답변]

지금의 유행 상황을 분석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100%로 유행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과 백신 접종률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전문가와 당국은 9월 중순 이후부터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가 감소할 것을 기대했었는데요.

예상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심하고,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가 되면서 지금 정도의 확진자 숫자만 유지한다 하더라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중에 여전히 백신에 대한 의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백신 오접종이나 생리불순 같은 불안함을 키우는 상황도 생기구요.

사실 확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염려할 수준인가요?

[답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권고 드리는 이유는 백신 접종이 100% 안전해서가 아닙니다.

백신 접종을 하실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손해 보다 훨씬 크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피해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확인을 거치고 있고요.

그리고 피해 같은 것들은 이미 접종이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정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이익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전달되는 이상반응 사례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신고 사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개인의 입장에서 특히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접종하시는 것이 접종을 안 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먹는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정부도 구입 예산을 책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간편하다는 장점과 아직 나오지 않은 임상결과,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먹는 치료제 확보에 앞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백신 공급 차질이 있으면서 이런 경구용 치료제(먹는 치료제)도 미리 계획해서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백신과 치료제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백신은 매우 효과가 높지만 전체 국민이 접종하셔야 하는 문제가 있고, 치료제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집단을 대상으로 투여를 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거든요.

하지만 경구용 치료제가 얼마만큼 필요한지는 우리가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어느 정도 속도로 이루어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급격한 방역 완화가 이루어진다면 아무래도 경구용 치료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요.

방역 완화가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생각보다 수요량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백신 접종 속도면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한 때가 올 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는 일상을 떠올리는 거 같은데, 교수님은 위드 코로나를 어떤 개념으로 보시나요?

[답변]

많은 분들이 ‘위드 코로나’라고 한다면 완전한 방역 완화이거나 아니면 방역을 완화해도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로 이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위드 코로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앞으로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피해는 거의 고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 예상이 되고 있고, 그런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300만 명에서 500만 명 정도의 확진자를 치러야 완전한 종식으로 나아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런 피해를 6개월 만에 받아 낼 것인가.

아니면 3~5년 사이에 받아 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역상의 피해를 여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막아 오고 있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피해를 줄이면서 방역상의 피해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역 완화라는 것이 최대한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우리가 의료 체계가 붕괴하지 않는 상황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대한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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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1 21:14:35
    • 수정2021-09-11 22: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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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 것처럼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을 고비로 보고 있는데, 과연 연휴 이후 이번 유행을 진정시키고 방역 체계 전환이 가능할지, 전문가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 나와있습니다.

정부는 현 기조라면 이달 중하순부터는 감소세를 기대하고 있는데, 곧 추석 연휴가 있고, 수도권 확진자도 다시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답변]

지금의 유행 상황을 분석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100%로 유행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과 백신 접종률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많은 전문가와 당국은 9월 중순 이후부터는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확진자가 감소할 것을 기대했었는데요.

예상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심하고,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가 되면서 지금 정도의 확진자 숫자만 유지한다 하더라도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중에 여전히 백신에 대한 의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백신 오접종이나 생리불순 같은 불안함을 키우는 상황도 생기구요.

사실 확인 차원에서 어느 정도 염려할 수준인가요?

[답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권고 드리는 이유는 백신 접종이 100% 안전해서가 아닙니다.

백신 접종을 하실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손해 보다 훨씬 크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피해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확인을 거치고 있고요.

그리고 피해 같은 것들은 이미 접종이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고정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이익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언론을 통해서 전달되는 이상반응 사례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신고 사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체적인 상황을 봤을 때, 개인의 입장에서 특히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접종하시는 것이 접종을 안 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먹는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정부도 구입 예산을 책정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간편하다는 장점과 아직 나오지 않은 임상결과, 비싼 가격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먹는 치료제 확보에 앞서 고려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백신 공급 차질이 있으면서 이런 경구용 치료제(먹는 치료제)도 미리 계획해서 구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백신과 치료제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백신은 매우 효과가 높지만 전체 국민이 접종하셔야 하는 문제가 있고, 치료제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부 집단을 대상으로 투여를 하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거든요.

하지만 경구용 치료제가 얼마만큼 필요한지는 우리가 단계적인 일상 회복이 어느 정도 속도로 이루어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급격한 방역 완화가 이루어진다면 아무래도 경구용 치료제 수요가 늘어날 수 있고요.

방역 완화가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생각보다 수요량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백신 접종 속도면 우리도 덴마크와 같은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한 때가 올 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는 일상을 떠올리는 거 같은데, 교수님은 위드 코로나를 어떤 개념으로 보시나요?

[답변]

많은 분들이 ‘위드 코로나’라고 한다면 완전한 방역 완화이거나 아니면 방역을 완화해도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로 이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위드 코로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앞으로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피해는 거의 고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로 나올지 예상이 되고 있고, 그런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300만 명에서 500만 명 정도의 확진자를 치러야 완전한 종식으로 나아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런 피해를 6개월 만에 받아 낼 것인가.

아니면 3~5년 사이에 받아 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역상의 피해를 여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막아 오고 있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피해를 줄이면서 방역상의 피해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저는 이해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방역 완화라는 것이 최대한 순차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우리가 의료 체계가 붕괴하지 않는 상황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대한 단계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가천대 의대 정재훈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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