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비행으로 해외 여행 기분이라도”…항공사, 경영난에 안간힘

입력 2021.09.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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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여행 못 가 아쉬운 분들 많으실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가 바로 항공업계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국내선 승객을 위한 '무착륙 비행' 등 다양한 마케팅 시도에 나섰습니다.

■ 국내선 수요 정상화됐지만… 국제선은 감감무소식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업계는 초유의 비상 경영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무급 장기 휴가로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데 이어 대량 해고까지 불가피한 상황으로 항공업계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국내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는 점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선 여객 수는 184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여객 수가 1874만 명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근접한 수준입니다.

이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국내선 항공료를 대폭 인하하며 특가 경쟁에 나서자 승객들이 제주 등 국내 여행지를 가는데 비행기를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제선 수요는 아래 표에서처럼 작년 동기 대비 거의 회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국가간 이동 금지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장기화되면서 국제선은 여행객 대신 화물 운송에 더 치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여행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해외 여행을 떠날 때 비행기를 타며 경험했던 것을 느껴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수요에 맞춰 시중에는 기내식을 파는 음식점도 생겨났고 항공사도 기내식만 따로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무착륙 비행' 확대하는 저비용 항공사들

한발 더 나아가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상황 속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무착륙 해외 여행' 제공에 나섰습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서울은 '무착륙 관광 비행'을 적극 추진하며 해외 여행에 목마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은 9월에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상공을 선회 비행한 후 다시 김포로 돌아오는 해외 무착륙 관광 비행을 3회 실시합니다.

에어서울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해외 관광 비행'을 오는 17일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이 관광 비행은 김포를 출발해 일본 상공을 선회 비행한 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제주항공도 9월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을 4편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출발편은 인천국제공항 2편, 김해국제공항 2편인데요. 각각 인천 및 부산 출발편은 9월 11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일본 대마도 상공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티웨이항공은 9월에도 면세품 구매가 가능한 무착륙 관광 비행을 이어갑니다. 인천공항에서 2편, 김포공항과 대구공항에서 각 1편씩 총 4편을 운항하는데, 면세점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 면세점 이용 가능…할인폭 늘려 여행객 공략

무착륙 해외 여행이지만 면세점 이용은 국제선 수준으로 가능합니다. 국제선 이용객 1인의 면세 한도는 600달러이며 구매 한도는 5천달러인데 여행객들은 시내 면세점과 인천공항,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여행객을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 기내 면세품 사전 예약 주문 시 건강식품, 화장품, 향수, 주류 등 인기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기내 면세품은 반드시 사전 주문만 할 수 있으며, 탑승하는 주의 목요일 자정까지 전화나 메일, 온라인을 통해 주문이 가능합니다.

■ 신규 항공사는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국제선 수요 확보에 나선 항공사들

코로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규 저비용 항공사들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습니다. 고객을 위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마련한 건데요. 8월 11일 첫 취항에 나선 한 신규 항공사는 기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당국의 허가를 받고 8월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항공기가 이륙 후 약 1만 피트 고도에 도달해 기내에 와이파이 표시등이 뜨면 승객들은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총 4가지 유료 상품으로 구성돼 상황에 맞게 선택해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항공사는 당초 국제선 운항을 목표로 출범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이에 따라 국제선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던 서비스를 국내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통해 국내선 고객도 향후 국제선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입니다.

■ 제주세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자들에 대해 신속통관 지원하겠다"

제주세관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자들에 대한 신속통관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제주세관은 10일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순회한 후 제주로 도착하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대해 "여행자 125명의 신속통관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 9일 밝혔습니다.

제주세관은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세통관 검사대도 4개에서 10개로 늘렸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통관을 지원하고 있는 인천·김포·김해세관을 방문해 과세통관 절차와 코로나 방역 준비사항 등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선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된 만큼 국제선 수요 회복을 위한 항공사들의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통해 항공편 수요가 점차 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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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착륙 비행으로 해외 여행 기분이라도”…항공사, 경영난에 안간힘
    • 입력 2021-09-12 09:01:14
    취재K

코로나19 유행 이후 해외여행 못 가 아쉬운 분들 많으실 겁니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가 바로 항공업계인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 손실을 회복하지 못한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국내선 승객을 위한 '무착륙 비행' 등 다양한 마케팅 시도에 나섰습니다.

■ 국내선 수요 정상화됐지만… 국제선은 감감무소식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업계는 초유의 비상 경영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무급 장기 휴가로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데 이어 대량 해고까지 불가피한 상황으로 항공업계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국내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는 점입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선 여객 수는 184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여객 수가 1874만 명이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근접한 수준입니다.

이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국내선 항공료를 대폭 인하하며 특가 경쟁에 나서자 승객들이 제주 등 국내 여행지를 가는데 비행기를 이용하는 횟수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국제선 수요는 아래 표에서처럼 작년 동기 대비 거의 회복하지 못한 모습입니다. 국가간 이동 금지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장기화되면서 국제선은 여행객 대신 화물 운송에 더 치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여행에 대한 갈증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해외 여행을 떠날 때 비행기를 타며 경험했던 것을 느껴보고 싶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수요에 맞춰 시중에는 기내식을 파는 음식점도 생겨났고 항공사도 기내식만 따로 판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무착륙 비행' 확대하는 저비용 항공사들

한발 더 나아가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상황 속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이른바 '무착륙 해외 여행' 제공에 나섰습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서울은 '무착륙 관광 비행'을 적극 추진하며 해외 여행에 목마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은 9월에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상공을 선회 비행한 후 다시 김포로 돌아오는 해외 무착륙 관광 비행을 3회 실시합니다.

에어서울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해외 관광 비행'을 오는 17일 처음으로 선보입니다. 이 관광 비행은 김포를 출발해 일본 상공을 선회 비행한 후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제주항공도 9월 무착륙 국제선 관광 비행을 4편 운항하기로 했습니다. 출발편은 인천국제공항 2편, 김해국제공항 2편인데요. 각각 인천 및 부산 출발편은 9월 11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일본 대마도 상공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티웨이항공은 9월에도 면세품 구매가 가능한 무착륙 관광 비행을 이어갑니다. 인천공항에서 2편, 김포공항과 대구공항에서 각 1편씩 총 4편을 운항하는데, 면세점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습니다.

■ 면세점 이용 가능…할인폭 늘려 여행객 공략

무착륙 해외 여행이지만 면세점 이용은 국제선 수준으로 가능합니다. 국제선 이용객 1인의 면세 한도는 600달러이며 구매 한도는 5천달러인데 여행객들은 시내 면세점과 인천공항,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수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여행객을 더 많이 모집하기 위해 기내 면세품 사전 예약 주문 시 건강식품, 화장품, 향수, 주류 등 인기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기내 면세품은 반드시 사전 주문만 할 수 있으며, 탑승하는 주의 목요일 자정까지 전화나 메일, 온라인을 통해 주문이 가능합니다.

■ 신규 항공사는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국제선 수요 확보에 나선 항공사들

코로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규 저비용 항공사들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습니다. 고객을 위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마련한 건데요. 8월 11일 첫 취항에 나선 한 신규 항공사는 기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당국의 허가를 받고 8월 14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항공기가 이륙 후 약 1만 피트 고도에 도달해 기내에 와이파이 표시등이 뜨면 승객들은 기내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는 총 4가지 유료 상품으로 구성돼 상황에 맞게 선택해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항공사는 당초 국제선 운항을 목표로 출범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선 운항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됐는데요. 이에 따라 국제선 고객들에게 제공하려던 서비스를 국내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통해 국내선 고객도 향후 국제선으로 흡수하겠다는 의도입니다.

■ 제주세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자들에 대해 신속통관 지원하겠다"

제주세관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자들에 대한 신속통관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제주세관은 10일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순회한 후 제주로 도착하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른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대해 "여행자 125명의 신속통관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지난 9일 밝혔습니다.

제주세관은 여행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세통관 검사대도 4개에서 10개로 늘렸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통관을 지원하고 있는 인천·김포·김해세관을 방문해 과세통관 절차와 코로나 방역 준비사항 등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국내선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된 만큼 국제선 수요 회복을 위한 항공사들의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통해 항공편 수요가 점차 늘기를 기대해 봅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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