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도시가스 요금 오르나… 원료비 급등에 인상 나설듯

입력 2021.09.12 (10:31) 수정 2021.09.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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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이후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줄줄이 오를 전망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물가상승으로 원가 인상 압력에도 정부가 공공요금을 묶어놨지만, 한계에 다다르면서 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이달 23일쯤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올해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연속 동결했으나 4분기에는 인상 쪽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은 지난 6~8월 전기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이 기간 연료비는 전보다 상승했습니다.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전력용 연료탄은 올해 초 톤(t)당 90달러 안팎에서 5월에는 123달러까지 올랐고, 그 뒤로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두바이유)도 올해 2분기 평균 67달러로, 전분기(60달러)보다 상승했습니다.

한전의 적자가 커지는 점도 부담입니다. 한전은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올해 2분기에 7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2019년 4분기 이후 1년 반만의 적자입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연속 2%대를 기록 중이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든 만큼 요금을 올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조정 요금은 최대 kWh당 5원 안의 범위에서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변동됩니다.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가스공사의 도매요금에 연동되는데, 도매요금은 요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택용·일반용의 경우 홀수월마다 원료비 변동 요인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상업용·발전용은 매월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원료비는 국제유가나 환율 등 LNG 도입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반영하는데, 국내 가스요금은 국제적인 LNG 계약 관행상 보통 평균 4개월 전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습니다.

올해 상반기 내내 가파르게 상승한 유가로 인해 원료비가 올랐음에도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이번 달까지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해왔습니다.

지난 5월에도 유가 및 환율 변동으로 5.5%(도매요금 기준)의 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요금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도시가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요금을 올리는 것은 정부에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상 요인이 수개월째 누적된 만큼 더는 인위적으로 요금을 억제할 수 없을 거라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입니다.

원료비연동제를 원칙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원료비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가스공사의 도매요금 미수금이 누적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현재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조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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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도시가스 요금 오르나… 원료비 급등에 인상 나설듯
    • 입력 2021-09-12 10:31:05
    • 수정2021-09-12 10:46:56
    경제
추석 연휴 이후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이 줄줄이 오를 전망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와 물가상승으로 원가 인상 압력에도 정부가 공공요금을 묶어놨지만, 한계에 다다르면서 요금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이달 23일쯤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올해 연료비연동제를 도입한 이후 2분기와 3분기 연속 동결했으나 4분기에는 인상 쪽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전기요금은 지난 6~8월 전기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되는데, 이 기간 연료비는 전보다 상승했습니다.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전력용 연료탄은 올해 초 톤(t)당 90달러 안팎에서 5월에는 123달러까지 올랐고, 그 뒤로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국제유가(두바이유)도 올해 2분기 평균 67달러로, 전분기(60달러)보다 상승했습니다.

한전의 적자가 커지는 점도 부담입니다. 한전은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올해 2분기에 7천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2019년 4분기 이후 1년 반만의 적자입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섯 달 연속 2%대를 기록 중이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든 만큼 요금을 올리더라도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조정 요금은 최대 kWh당 5원 안의 범위에서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변동됩니다.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가스공사의 도매요금에 연동되는데, 도매요금은 요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에 따라 결정됩니다.

주택용·일반용의 경우 홀수월마다 원료비 변동 요인이 ±3%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상업용·발전용은 매월 자동으로 조정합니다.

원료비는 국제유가나 환율 등 LNG 도입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반영하는데, 국내 가스요금은 국제적인 LNG 계약 관행상 보통 평균 4개월 전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습니다.

올해 상반기 내내 가파르게 상승한 유가로 인해 원료비가 올랐음에도 정부는 지난해 7월 이후 이번 달까지 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해왔습니다.

지난 5월에도 유가 및 환율 변동으로 5.5%(도매요금 기준)의 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했으나 요금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도시가스 사용량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요금을 올리는 것은 정부에 부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상 요인이 수개월째 누적된 만큼 더는 인위적으로 요금을 억제할 수 없을 거라는 게 정부 안팎의 시각입니다.

원료비연동제를 원칙대로 시행하지 않으면 원료비 상승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가스공사의 도매요금 미수금이 누적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현재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조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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